광활한 대륙 - 중국....커다란 닭의 모양을 닮은 대륙 안에 55개 소수 민족이 모여사는 나라
무한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싼 물가와 다양한 관광자원 때문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나라...
한번 가면 잘 못 느끼지만, 두 번 세 번. 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되는 나라..
하지만 늘 오소소 소름이 돋는 나라, 그 놀라운 발전 모습에 자꾸만 중국이 무서워집니다.
저 숨겨져 있는 힘이 언제 폭발할까, 두렵습니다.
중국을, 중국사람을 대체로 무시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
무시하고 깔보기보다는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해에 내리니 푸슬푸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 내리는 상해 모습...분위기 있더군요.
상해는 관광도시가 아니라, 무역도시, 금융도시라고 외치는 가이드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에 보는 상해 건물들은 하나 하나 독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건축물 박물관을 보는 듯했어요.
가운데 동그란 건물이 바로 그 유명한 동방명주탑이에요.
상해의 명물 중의 하나인 자기부상열차, 이번 여행에서는 타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자유여행으로 오게 되면 꼭 한번 타보고 싶네요.
6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해....서양문물을 빨리 쉽게 받아들여 색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야상해....상해의 밤이란 뜻이에요.
그 아름다운 상해의 야경은 마지막날 보기로 하고 상해임시정부청사로 향했어요.
아, 어쩌면 이렇게 허름할 수가....
상해의 뒷골목에 위치한 임시정부청사를 보는 순간, 어찌나 서글픈지요.
1926년부터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까지 청사로 사용되었던 빨간벽돌건물은
너무나 낡고 허름하고 초라했어요.
상해 도시 곳곳이 개발되고 있는 것을 보자면, 이곳도 곧 철거될 듯한 불길한 예감도 들었어요.
방법이 없는 것일까?
지금으로서는 상해정부에서 그 지역을 몽땅 개발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어쩔 수 없이 철거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아, 어떡하지요?)
가파란 나무 층계를 올라가면 2층과 3층에 당시 쓰였던 가구, 서적,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검소했던 당시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지요.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 도시에 임시정부를 차릴 수 밖에 없었던 급박하고 절박했던 당시....
건물 안에 따로 화장실이 없어 이렇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가구도 집기들도 모두 검소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쓰신 글
"자기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푯말을 보고서야, 이곳이 바로 임시정부청사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해 정부와 타협하여 그 일대 땅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이곳마저 없어진다면.....
약간 우울한 마음으로 예원(옛거리)로 향했습니다.
붉은 빛이 찬란한 건물들...
만두 속에 빨대를 꽂고 육수를 빨아 마신 후, 나중에 만두를 먹는 길거리 음식도 사먹었습니다.
다른 일행들은 이 것을 들고 먹는 우리들을 보고, 이상한 사람 다 있다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자기들은 사서 먹다 버렸다고 하면서요.
그 나라를 알고 싶다면, 우선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입맛에는 안 맞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설마 죽기야 하겠어요?
눈 딱 감고 먹어보는 겁니다.
이곳은 중국 최대의 번화거리인 남경로(난징루)입니다.
미니 열차가 수시로 다니면서 관광객을 태워 나릅니다.
백화점, 호텔, 상점, 레스토랑이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는 이 거리에는 비오는 날인데도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 그런데 참 안타까운 일은 이 남경로에 위치한 루쉰 고택과 기념관을 못 가보았다는 겁니다.
아, 이럴 수가....한국관광객들은 주로 쇼핑을 좋아하기에, 이 코스는 아예 넣지도 않았나 봅니다.
남경로를 헤매다 들어간 과일가게에서 산 이 과일, 정말 맛있네요.
비파...
속에 꼭 땅콩같은 씨가 서너 개씩 들어있어요. 맛이 아주 달아요.
그리고 이 과일, 씨메이...(한자로 서과...서쪽 서, 매화 매..아마도 서양매실인 듯...)
아주 신선하고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수박 겉핥기 상해 여행....
하지만 마지막 날, 상해의 밤을 만끽할 수 있으므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주(쑤저우)로 행했습니다.
(계속)
첫댓글 과일이 참 먹직음 스러워요 저도 한번이라도 먹고싶네요
만만디의 이면에 숨겨진 그들의 저력! 인해전술만큼이나 무섭겠죠! ㅎㅎ
수박겉핥기라도 두고 두고 생각할 게 많은 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