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세청 조사4국, 치킨값 인상 후 곧바로 투입…민생침해 탈세 혐의 - 윤홍근 회장 등 오너일가 ‘정조준’…사측 “전혀 아는 바 없다”(?)
제너시스BBQ 본사 전경 [제너시스BBQ 제공]
국세청이 최근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조사 대상에는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5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제너시스BBQ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일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아닌 비정기(특별)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일각에서는 제너시스BBQ에 대한 세무조사가 공교롭게도 황금올리브 치킨 계열 2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 하루 전에 이뤄진 점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아울러 최근 국세청이 배포한 보도자료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너시스BBQ,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 ‘충격’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6일 서민을 울리는 민생 침해 탈세 혐의자 55명에 대해 전국 동시(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대상자는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비용 전가 ‘갑질’을 하고, 폭리를 취한 사주일가 등 탈세자 30명과 주가조작 등 사기를 벌인 탈세자 25명 등 총 55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제너시스BBQ가 이른 바 ‘기업의 저승사자’로 유명한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비정기(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사측 입장에서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 중에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탈세 혐의가 적나라하게 적시되어 있다.
실제로 국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수백 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A 법인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수차례나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년 수십억 원의 급여를 받아 법인소득을 축소한데 이어 사적비용을 부당하게 법인비용으로 계상했다.
또 자녀 법인이 판매하는 비품을 시가보다 고가에 매입하고, 비품은 가맹점에 고가로 재판매해 부담을 가맹점에 전가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 법인과 공동부담하는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는 방법으로 자녀 법인을 편법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뿐만 아니다. A법인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자녀 법인을 대신하여 금융기관 차입 후 자녀 법인에 비정상적으로 대여하고, 자녀 법인에 대한 고액의 매출채권을 장기간 회수 지연하면서 이자를 미수취한 사실도 있었다.
해당 업체와 관련해 국세청 관계자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업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은 맞지만, 해당 업체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국세청에서 발표한 것처럼 A법인에 대한 탈세 혐의는 명확한 것”이며 “세무조사 과정에서 배임·사기 등 불법 혐의가 발견된 탈세자들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제너시스BBQ ‘탈세 검증’…초점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제너시스BBQ 제공]
일각에서는 제너시스BBQ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윤홍근 회장과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세무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제너시스BBQ와 윤 회장의 자녀 회사인 제너시스 간 부당 자금거래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필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두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와 제너시스 간 내부거래는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시스는 지난해 제너시스BBQ로부터 17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제너시스 연간 용역매출 225억원의 78.2%에 달하는 규모다.
또 제너시스BBQ에서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은 배당을 통해 제너시스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녀에 부를 이전시키고 있는 정황도 있었다.
최근 2년간 제너시스BBQ가 제너시스에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2022년 447억 1300만원, 2023년 693억 8300만원 등 약 1141억원에 달했다. 제너시스BBQ가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 1102억원(2022년 755억원, 2023년 347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제너시스에 배당을 준 셈이다.
제너시스BBQ는 윤홍근 회장의 자녀 회사인 제너시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4732억원, 영업이익 554억원, 당기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제너시스는 윤 회장의 아들 윤혜웅씨와 딸 윤경원씨가 각각 62.62%, 31.92% 지분을 가지고 있고, 윤 회장은 5.4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말 그대로 100% 가족기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