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앞 수렴동 하얀 여울에
새벽안개를 걷우며 아침햇살이 찬란하여라
卍海와 日海가 머물던 역사의 숨결이 있는 백담사.
수만개 돌탑에 소원을 새긴 작고 가난한 중생에게
부디 부처님의 자비가 있기를...
오세암~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산사태가 발생해,
지난 11 월 부터 보수공사( 철계단설치 ) 중이며,
입산을 금했었던 용아장성을 오르던 등산객이
추락.사망한 사고로 오르지 말라는 안내방송도
하네요. 그런데 왜, 굳이 들어가 사고를 내나요 ?
황장폭포의 물살이 제법 힘차게 흐릅니다.
산악회원들도 " 수렴동 만세 "를 외치면서
한컷 인증샷을 하네요. 괜히 나도 즐겁다.
단풍빛이 점입가경, 침침 눈에 가슴은 그래도 뛰고나.
찬란한 빛깔의 단풍을 즐기는 산객들.
아, 천년숲 길에 단풍이 점입가경이로다.
題 : 山 中 日 記 - 2
온 산이 불타는 듯
올따라 유난타
꽃인들 저리도 색고울까
하늘선녀 앞섶푸는
수줍은 향단장
요염비색이로다
한들선들 갈바람에
살레살레 고개돌린 교태짓
두근 설레는 마음
비몽사몽 몽유도원일쎄
산나그네 핑게낌에
煎내음 산중주막 기어드네
단풍골 주모
여기 막걸리좀 주소
손은 두툼하고
가슴은 투실 넉넉하네
막걸리 마시 듯
침삼기는 주름진 목줄기
술상내온 주모
못들은 척 눈흘기네
어이 이리도 곱소
늙은 수작에
퉁퉁한 얼굴에 미소가득타
좋은 게 좋은 세상
뉘아니라 할까
이리와 앉으시게
주모가 달님같이 훤하니
오늘 밤 달빛이
이리봐도 고웁고
저리봐도 뽀야네요
1 3, 빛고운 오색가을에...
벌써 영시암이네요.
잠시 머물며 배낭도 챙기고 옷도 추스리며
요기도 하지만, 나는 여기 아픈 역사가운데
우국지사의 마음을 읽는다.
산객들의 이정표인 영시암 삼거리 초소.
구곡담지나 봉정암 소청 대청가는 4시간 소요되는 길과,
약 2시간 거리인 오세암가는 길에 설악 제 1의 만경대인
가야계곡이 발아래 있지요.
야, 멋있고 아름답다, 우리의 금수강산...
수렴동대피소를 깃점으로 수렴동과 구곡담이 갈리우죠.
구곡담 계곡을 알리는 초록빛 벽계수입니다.
심심골 구곡담을 드니 단풍이 점입가경이로다.
얼키고 설켜 멋대로 누운 바위사이로 난 길을 ,
유유자적 즐기노라. 신선이 따로 없으렸다.
저 맑은 물가에 앉아서 세상길 돌아보는
산나그네를 멋진 인생으로 풀어 봅니다.
연인일까,멋진 추억을 가져 가세요.
요산요수하 듯, 희희낙낙하오소서.
아름답다는 ㅁ말대신 무슨 말이 좋을까요.
산중 곳곳마다 부럽고 멋스러운 정경입니다.
풍진세상이지만 진실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날 기다리던 깔딱( 해탈 )고개 이정표입니다.
가파르고 불안정하게 깔린 돌계단을 딛으며
20여분을 오르지요. 고갯마루에서 쉬고있는
산객들이 꾀나 부러워 지는 고개이지요.
내려다 보니 가파른 모습이 눈에 들어오죠.
고즈녘한 천년암자 봉정암의 느낌이 없을만큼,
불전과 요사채를 크게 증측하여 산객과 더불어
야단법석 시끄러운 한 곳입니다.
법당가는 길을 새로 만들었네요. 소청도 이 길로 갑니다.
봉정암에서 소청오르는 길이 가파르기도 하지만,
백담사에서 4 ~6 시간여를 올라온 등산객들에겐
더없는 고통의 소청길이지요.
봉정암은 칠선암봉아래 세워져 더욱 경외스럽죠.
40 여분 걸려 겨우 닿은 소청산장에서
마누라가 싸준 김밥으로 점심을 했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암자로,
부처님의 진진사리를 모신 5 층 사리탑이 있어,
적멸보궁이라고 하지요. 사리탑에 소원을 빌면
반드시 하나는 이뤄진다는 소문으로 보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사리탑 우측아래 비알진 내림길로 한참 내려가
가야계곡을 건느면 오세암이 나옵니다.
題 : 설악 산나그네
수렴동 구곡담거슬러
청봉골 깔닥재 기어오르니
적멸보궁 봉정암에
염불 목탁소리
하늘처럼 깊고 푸르러라
운악무해 고요바다에
두둥실 떠있는 섬島봉들은
한폭 산수화로
삼칸모옥 울안에
정원으로 삼고 지내구먼
소청내려 천불골드니
단풍십리 청간벽계
솟구친 천척기암
오련폭에 새하얀 폭포소리
천상천하 유아독존일쎄
산중에 칠순노인
행여 길잃을까
단애적벽 마애불 걱정터니
산새 앞세우고
달 띄워 길 밝혀주네
이제 것 못난 세월에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산은 스승같아
삶의 지혜를 이르고
욕심내리고 살으라하네
0 7. 내 왔노라 설악이여...
저 어마한 백악선봉들이 겹겹이 솟구친 곳이
외설악에 천불동, 만경대, 토왕성폭, 등이 있죠.
건너편 산마루에 길쭉하게 엎드린 바위가
울산바위로 천불동에 비하면 깜도 안돼죠.
울퉁불퉁 솟은 산줄기 암봉들이 공룡능선이지요.
무너미재 삼거리에서 마등령까지 아무리 빨라도
5 시간은 족히 걸린답니다.
소청에서 약 40 여분에 내려온 죽음의 계곡 끝자락에
희운이라는 호를 가진 독지가가 원정산악팀의 희생에
이 희운각을 지어 헌납했답니다. 좋은 쉼터입니다.
무너미재 삼거리로 왼쪽으로는, 공룡능선이 시작되고,
오른쪽 길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불동가는 길이지요.
저 암봉줄기 우측으로 만경대가 있습니다.
마치 금강산 만물상처럼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 모양의 형상이 보이지요.
양폭위에 있는 무명폭포로 산너머온 다리를
잠시 쉬어가기에는 안성마춤의 폭포입니다.
설악산 제일 높은 곳에 있어 천당폭포라 하지요.
이런 마애불이 많아 千佛洞이라 불리우지요.
별유천지 선경같은 五連폭포입니다.
오련폭 위에 놓인 철계단으로 비스틈이 누운
바위가 떨어져 내려 철계단이 매년 부서져요.
서둘러 빨리 지나가라고 경고문도 써놨지요.
저 바위벽이 사람없을 때만 무너져 내릴까요.
6 년전 홍수로 무너진 새로놓은 병풍바위 다리입니다.
귀면암의 뒷 모습으로 깨어져있어 금방이라도
비바람에 무너질까 상당히 위태롭게 서있어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공단측에서나 설악초행
산객들은 저 아래 쉼터에서 쉬어 가지요.
앞에서 본 귀면암...
아침 9 시쯤에는 저 날카롭게 생긴 얼굴을
가진 귀면암을 비추는 햇살에 정말 오싹한
느낌을 주지요. 사진매니아들이 계절따라
그 시간 맞춰 촬영 경쟁을 벌리기도...
이제 다왔네요.
비선대 장군봉이 산너머온 산객을 반갑게 맞지요.
백담사를 출발할 때부터 이 장면을 그리며 산길을
오르내렸으니, 이 순간은 더없는 행복이라고 푼다.
하산주의 즐거음 어때요, 같이 한잔하실려우...ㅎ
산문을 들어와 우측으로 부도군이 있지요.
멍석님,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셔서 설악을 넘으십시요.
분명 또 넘으실 것입니다. 화이팅 입니다 !
첫댓글
멍석 샘~
무더위에 잘 지내시는지요~🙇🏻♀️
속초는 시원하신지요~
더위 건강 잘 챙겨주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양떼 님께서는 퇴원하시고, 집에서 회복하고 계십니다.
궁금하실 거 같아서 안부 드립니다~🙇🏻♀️
아...
멍석님의 작품을 열어 봤어요
생각이 나서요
양떼의 댓글이 없어서
이상하다 했지요
병원에 있을때이군요
그 후유증이 지금도 고생중입니다
건강 하 십 시다
멍석님의 안부도 궁금하지요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하셨는데...
이 작품
안 봤으면
무조건 손해입니다
제 생각이긴 하지만요
멍석 선생님 요즘 안 오셔서
뭔 일이 있나 하고
클릭하는 순간
설악의 절경들이
품에서 고스란히 녹아납니다
음악 선곡도 탁월하시고요
내려 오면서
줄곧 즐거웠습니다
멍석 선생님의 안부를 여쭈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