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비가 내립니다.
오전에 강화에 갔다가 곧 부천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식사 약속 자리가 있어 서둘러 왔고
또 얼마 안있어 자리를 뜹니다.
두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톡톡 불거지면서
이쪽과 저쪽이 번갈아가면서 일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곳이라도 잘해야지.. 라고 말해보지만
아직은 건너가는 과정이라 많은 것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연착륙은 그렇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닐 겁니다.
이쪽이 다 되었으니 저쪽이다?
우리는 중첩된 세계를 살아갑니다.
칼로 베듯 경계를 긋기가 참 어렵습니다.
며칠간 캠프힐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공사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덕분에 잠도 많이 설쳤고, 약간은 지치기도 했고.
공사는 지역주민 몇분이 우리와 함께, 우리 터에서 시작하는
진강산 숲속학교 만들기 입니다.
컨테이너박스 간단한 공사인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는 것은 이층건물에 이런저런 것들이 덧붙여진
복합공간이었습니다.
공간사용에 대한 문제가 예견되었고, 역시나 캠프를 하면서
도드라지게 부딪혔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어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때, 그러니깐 너무 가까이 오게 되면
침해받은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때로는 언짢아 부딪히든지
아니면 그냥 피하게 되고.
낯선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쩔수 없는 진통인듯 합니다.
일요일 오후에 연석회의, 그리고 오늘 오후에 저쪽분들 만나서
그 지점을 놓고 이야기를 했지요.
경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에 따라, 아니면 각자의 유연함에 따라 얼마든지
오갈수 있는 거지요.
배려를 기본으로 해서
대화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해놓고 보니 궁금하지요?
뭔데 그러지, 라고..
개장있던 자리에 올려진 숲속학교입니다.
한주 정도면 완공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생태활동,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숲속 유치원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몸만이 아니라 세계가 들어오는 거지요.
너는 여기까지, 나는 여기에 있을께, 라는 방식?
백년을 있어도 융합은 어렵지요.
밀치고 들어오는 것들을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 그리고 너는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거냐..
그 와중에 겪는 몸살은 어쩔수 없는 과정일거예요.
캠프힐은 마을이다.. 마을은 섞여 사는 거고.
섞이기 위해서는 공간을 중첩시키는 것.
그래서 그 만남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화학반응으로
융합이 이루어지지요.
누구는 뚝딱 돈들여 건물 짓고, 보호장치 해놓고
정부지원 받으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캠프힐을 간단하게
생각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아니면 잘 꾸며놓고, 깃발꽂고서 사람 불러모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설마?
백년을 해서 이루어질지..
이런 생각때문에 머리가 좀 무거웠던거 같습니다.
오늘 강화통신은 '생각'때문에 좀 길었네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1) 캠프힐 부지 위에 개사육장 공사는 중지, 그리고
해체되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마을분들 따라다니고 민원 한번 넣고..
고맙다고 열심히 인사드리고.
하마트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개 사육장을 끼고 있는 캠프힐이라니..
2) 진강산 숲속학교 건물이 곧 완공입니다.
기대됩니다.
앞으로 또 무엇이, 무슨 일이 펼쳐질지.
넓은 가슴으로 앞에 것들을 받아들이기..!
3) 오디오 셋팅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윤수아버님.. 고맙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자비로.. 최고의 음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명반이라 할 만한 앨범을, 최고의 음질로 들을 수 있도록
다 파일로 저장해서 건네주셨습니다.
거의 60기가 정도 되는 분량.
이게 무엇인지.. 들춰볼때마다 감탄중입니다.
오세요.. 누구든지. 강화에 와서 귀를 씻고 가시지요.
4) 큰나무 생활캠프를 진행중입니다.
한주에 한반, 일박 이일로 총 네번.
아직 낯설고,,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틀이 잡힌건 아니지만
나들길로, 누변 산책으로, 마을로.. 이리 저리 잘 다니면서
길을 잡고 있습니다.
5) 그동안 오가신 분들입니다.
5월 3일 큰나무 교사들,
5월 4일에 구름산가족들,
5월 10일에 꿈꾸는교회 교사들,
5월 17일에 고양자유학교 가족들,
5월 24일에 백금순외 몇명이서.. 다녀 가셨습니다.
땅을 밟아주셔서 고맙습니다.
6) 5월 28일.. 그러니깐 오늘.
양도면 면사무소 면장님과 직원 일동
아랫집 목사님 댁에서 함께 점심식사 나누었습니다.
면장님의 도움으로 큰 건을 해결한거라 감사 초대의 자리였습니다.
7) 몇 가족, 몇명의 사람들 만이 아니라
이름 모를 새들과 벌레와 곤충들.
땅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 고맙습니다.
꽃이 정신없이 수두룩 피어.. 완전 꽃천지를 이루었습니다.
첫댓글 그곳에 가고싶다~~
후두둑 쏟아져 내릴 듯한 수많은 별들,
지천에 흐드러진 꽃내음 그리고 풀내음,
그 향기로운 설레임에 잠못이루는 풀벌레 소리,
착한 사람들,
그리고 광석이형까지,
이제 좀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두번째 컬렉션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음에,
또한 감사한 밤이네요.
광석이 형.. 팬이시구먼요!...
이등병의 노래...?!
광석이오빠 저도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옛적에 공연도 보러 다녔는데...
어서 그곳에서 감상하고 싶네요.
윤수아버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