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사촌형 (2023.7.7.)

[donalld]

생거진천 백운산 자락

굴뚝 연기 자욱하다.

자장가 들리는 저녁나절

타향살이애 지친 누가 찾아왔다.

늙은이가 다된 그는

지팡이를 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동네를 두리번 거렸다.

" 여기 현씨네 집이 어디인지요?"

동네 아낙네는 갸우뚱하며 초면의

노인네를 쳐다본다.

"뉘신지요?"

생소한 불청객에 물어보니

노인네는

"여기 우물가 근처에 있던 현씨네 

집을 찾는데요?"

노인네는 눈을 깜빡거리며

동네를 두리번 거렸다.

축져진 눈가에는 호기심으로 가득

찾고 발걸음은 느렸으나

흐틀림이 없었다.

그때 아낙네는 생각나는듯 말하였다.

" 혹시 현씨네 집이면 5~60여년전

서울로 이사간 집을 말하는지요?'그때 노인네는 말하였다."네맞읍니다.""그럼 혹시 어르신이 그집의 둘째 아들인지요?""네~"" 아이커 이게 얼마만이여늙어서 몰라보겠군."그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머님과 아버님이 마중나와 오신것이다."그래 오냐고 고생 많았지?"" 아니에요""아버님 어머님 절 받으세요."그리고 노인네는 부모님을 향해길거리에서 덥석 절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