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멘델스존의 5개 교향곡 중 제3번 「스코트랜드」와 더불어 잘 알려진 곡이다. 이 곡은 제목이 말하듯이 이탈리아의 풍물에서 받은 인상을 소재로 해서 만든 교향곡인데, 표제적인 요소는 많지 않고 분명히 이탈리아의 소재를 이용한 것은 로마의 무곡, 살타렐로의 형태로 만들어진 4악장뿐이며 다른 악장은 간접적으로 상기시킨 정도이다. 고전적인 형식을 한편에 지니면서 멘델스존 특유의 우아하고 서정적인 내용을 표출해 낸 작품이다. ▲ 작곡의 경과 멘델스존은 1829년(20세)부터 1832년(23세)에 걸쳐서 영국, 이탈리아(로마와 나폴리), 스위스, 프랑스 등지를 여행했고 로마에는 1830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체재하면서 그 사이 로마 민중들의 흥청거리는 사육제와 교황 그레고리우스 16세의 장엄한 즉위 식전도 볼 수 있었다. 그의 교향곡 제4번은 이 로마 체재 중에 착수하여 1831년 2월에 쓴 편지를 보면, 「이탈리아 교향곡」은 이미 상당히 진척되어 있다. 이것은 내가 작곡한 것 중에서는 가장 성숙한 작품이 될 것이다. 특히 끝 악장의 프레스토 아지타토는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멘델스존은 38년이라는 짧은 생애 중에 영국 여행을 10회나 하고 있다. 그것은 멘델스존의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서의 인품이 영국에서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인데, 그는 1832년 11월 5일 런던 필하모니 협회로부터 교향곡 1, 서곡 1, 성악곡 1 등을 100기니의 보수로 작곡해 줄 것을 위촉받았다. 협회는 완성까지 2년의 기간을 주었으나, 멘델스존은 이에 대해 이미 착수하고 있던 교향곡을 완성시키기로 하고 다음 해 3월 13일에 이 곡을 완성했다. 물론 유럽 각지로의 긴 여행을 끝내고 베를린의 자택으로 돌아와 있던 때이다. 그리고 그는 4월에는 이것을 가지고 런던으로 건너가 이 「이탈리아 교향곡」과 서곡 「핑갈의 동굴」, 그리고 또하나의 약속인 연주회용 아리아 대신에 「트럼펫 서곡」을 협회에 제출했다. ▲ 초연 1833년 5월 13일 런던 필하모니 협회에서 그가 독주를 맡은 모차르트의 「d단조」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또 다음 날 밤에는 서곡 「핑갈의 동굴」도 초연되었다. 그리고 이 교향곡은 런던 필하모니 협회에 헌정되었다. 그러나 멘델스존은 이「이탈리아 교향곡」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는지 특히 제4악장은 고쳐 써야 되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다. 그리고 그는 여가를 내어 이 곡의 개정에 몰두하였다. 1837년 12월 23일에 모셸레스(Ignaz Moscheles 1794~1870)에게 보낸 편지에서 멘델스존은 고쳐 쓴 작품 원고가 완성되었음을 적고 있다. 그리거 이것은 아마도 1838년 6월 18일에 런던에서 초연된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고쳤는데도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이 작품을 그의 곁에 놓아 두었고, 그의 생존 중엔 출판도 하지 않았 고 독일에선 연주도 하지 않았다. 이리하여 독일에서의 초연은 멘델스존이 죽은 뒤인 1849년 11월 1일에 율리우스 리이쯔(Julius Rietz 1812~1877)의 지휘로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연주되었다. ▲ 출판 1851년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사에서 멘델스존의 유작인 「19번」, 즉 작품 90으로 출판되었다. 그래서「스코틀랜드」보다도 훨씬 이전에 작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번호가 뒤로 된 것이다.
■ 악기 편성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 해설
△ 제1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A장조 6/8박자. 소나타 형식 2마디의 목관에 의한 화음의 경쾌한 새김질을 앞세우고, 즉각 밝고 춤추는 듯한 제1주제가 바이올린으로 나온다. 독일의 북쪽에서 성장한 멘델스존이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빛나는 하늘과 짙푸른 바다를 보고 오렌지가 영그는 푸른 야산 등을 바라본 첫 인상이 이 주제를 만들게 한 것이리라. 이 제1주제의 동기는 60마디에 이르게 길게 전개되고, 다시 50여 마디의 경과 악구가 흐른 뒤 제2주제가 딸림조의 E장조로 클라리넷, 파곳에 의해 울려나오는데 명쾌한 가운데 서정미가 담겨져 있다. 이것이 클라이맥스에 이른 뒤 제1주제가 되돌아와 제시부는 끝나고 반복된다. 전개부는 제시부의 경과 악구의 동기에서 파생된 새로운 주제에 의한 푸가토로 시작되어 제1주제로 이어진다. 그 클라이맥스가 일단 진정된 뒤, 크레셴도해서 재현부로 들어가고 제1, 제2의 주제가 재현된다. 코다는 피우 아니마토 포코 아 포코로 되어 제1주제와 파생된 새로운 주제가 현악기와 관악기로 서로 번갈아 주고받으며, 스타카토의 3잇단음의 패시지는 싱싱하고 명랑한 기분을 내게 하는 가운데 악장을 끝낸다.
△ 제2악장 : 안단테 콘 모토 d단조 4/4박자 무거운 행진곡풍의 리듬을 지닌 이 유연한 악장은 멘델스존이 나폴리에서 보았던 종교적 행렬의 인상에서 착상된 것이라고 전해 온다. 우선 첫 머리에 목관과 현에 의한 묵직한 애수에 찬 포르테의 악구를 내세우고, 오보에, 파곳, 비올라에 의해 서정미가 풍부한 주선율이 제시되고 다시 그것은 플루트의 대위 선율을 동반한 바이올린으로 이어진다. 이 사이에 베이스는 시종 스타카토로 8분음표의 무거운 발걸음을 들려주고 있다. 이 곡의 중간부는 A장조로 전조되고, 클라리넷은 대조적인 표정을 지닌 선율을 노래하기 시작한다. 멘델스존은 아름다운 악상을 표출할 때에 클라리넷을 곧잘 사용한다. 첫머리의 부분이 다시 형태를 바꾸어 재현된 후에 곡이 끝난다.
△ 제3악장 : 콘 모토 모데라토 A장조 3/4박자 이 곡은 스케르초는 아니고 미뉴에트인데 단순한 아름다움을 초월하여 단순함과 우아함을 겸비하고 있다. 그 주선율은 차라리 독일의 민족적인 무곡을 생각게 한다. 트리오에 해당되는 부분은 E장조로 되어 호른의 주제는 뭔가 장엄한 기분을 풍기고 있다. 이러한 음은 멘델스존의 젊은 시절의 작품인 서곡 「한여름 밤의꿈」속에서 이미 그러한 징조가 들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제4악장 : 살타렐로, 프레스토 a단조 4/4박자. 론도 형식 이 끝악장은 멘델스존의 로마 체재의 흔적을 보이는 것으로서 살타렐로는 빠른 홉(hop) 스텝으로 춤추는 로마 지역의 댄스이다. 이 곡은 살타렐로 리듬으로 두 개의 주제가 제시되는데 두 번째의 주제는 3잇단음이 균등하게 흐르는 나폴리의 타란텔라의 무도이다. 멘델스존은 이 악장을 로마의 카니발에서 온 마을이 들떠 함께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착상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곡상을 일관하여 단조로 시종하는 형식으로 작곡한 것은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수법이다.
<출처 : 세광출판사,"명곡해설전집,제1권,pp.409~412>
◆ 감상 ● 1악장(해설) : (9:01) 상단에 ◆ 전곡 (31:37) 하단에 * 1악장 : 00:34~ * 2악장 : 11:10~ * 3악장 : 16:56~ * 4악장 : 23:04~ hr-Sinfonieorchester ∙ Paavo Jär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