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점심먹고 네트 놀이터(그물 놀이터)에 간 덕분에 소화까지 다 시키고는,
새로운 놀이터를 찾아 다시 길을 나섭니다.
언니들이 발이 푹푹 쌓일 만큼 내려앉은 낙엽을 더 푹신하게 만들었었습니다.(*(1)참고)
그때 사용했던 빗자루가 푹신한 낙엽침대 옆에 있었는데 그걸 본 채윤이도 빗자루를 들더니 낙엽을 이리저리 쓸어봅니다.
낙엽이 가벼워서 쉽게 잘 쓸릴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정말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쌓인 낙엽은 어른인 선생님들도 한번 누워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어요.
수리선생님이 먼저 낙엽침대에 눕자 은설이가 다가오더니 낙엽으로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낙엽이 옷 속에 들어가서 온 몸을 간지럽혀 꺼내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우리 친구들은 얼마나 재밌고 신날까요?
각자 자신의 놀이 방법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지성이는 먼저 화끈하게 즐기다가 새로운 놀이를 찾거나 지켜보는 스타일이고, 세현이는 지성이와 같이 시작해서 더 오래 놉니다.
채윤이는 그런 친구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놀이를 찾아 즐기는 편이구요^^
누가 이렇게 놀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놀이를 잘 찾을 줄 아는 7살 친구들입니다.
다행히 빗자루가 2개여서 은설이도 채윤이언니처럼 바닥을 한번 쓸어 봅니다.
빗자루가 너무 무겁고 낙엽은 가벼워 쓸어도 바람을 타고 제자리로 돌아와서 원하는 대로 쓸리진 않지만
언니가 하는 행동을 함께 따라해 보는 게 재밌어 보였답니다!
낙엽에서 한참을 뒹굴고, 액자만들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빨간 딸기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우리 방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고 돌아보면서 나의 액자를 어떻게 꾸밀지 생각해 보아요!
아직 계획은 없지만 겨울 자연의 열매들과 자연물들을 다 모으면 나도 모르게 멋진 작품을 완성하게 되지요!
세현이는 지완이형이 커다란 잣 열매를 찾은 걸 보더니 방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고는 잣 여러송이를 바구니에 담아왔습니다.
채윤이와 지성이도 조금씩 자신의 바구니를 채워갑니다.
대단한 열매들이 아니어도, 그저 한 장의 나뭇잎일지라도 우리 친구들의 기발한 생각을 거치면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이 탄생합니다.
그래서 지성이, 세현이, 채윤이, 은설이, 인우의 작품이 궁금해졌어요!
채윤이는 자신의 액자를 온통 푸른 숲으로 만들어 갑니다.
푸른 조각돌과 별조각에 나뭇잎을 붙여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자연을 표현했어요.
지성이는 자연물과 악세서리들을 붙이고 싶은 만큼 마음껏 신나게 붙였구요.
은설이도 혼자서 붙이고 싶은 대로 마음껏 붙여봅니다.
어떤 걸 붙일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세현이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액자에 이렇게 붙일 거다 배치만 해주면 수리선생님과 샘물이 글루건으로 붙여주었습니다.
순식간에 액자를 완성시키고는 또 놀러 나왔습니다.
수리선생님이 만든 것들을 정리하시는 동안 샘물도 앉아서 쉬고 싶었는데^^;
우리 친구들의 체력은 어른이 된 샘물보다 훠어얼씬 더 강한 것 같아요!ㅎㅎ
추위도 이기고 밖으로 뛰어 나가 샘물에게 같이 놀자는 말에 샘물도 지성이와 세현이를 따라 밖으로 나갔답니다!
숨바꼭질을 하자고 해서 방에서 멀리 가지 않기로 하고 샘물이 술래를 했습니다.
다 숨었니~?하고 물을때마다 바로 뒤에서 아니~ 소리가 들리기에 어떻게 숨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리고 나서 찾으려고 뒤돌았는데 세상에 샘물 바로 뒤에 있던 나무에 매달려 나뭇잎들 뒤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어있었답니다!
아마 샘물 키가 조금만 더 작았다면 무성한 나뭇잎에 지성이가 다 가려서 찾지 못했을 거예요!!
지성이도 완벽하게 숨은 게 뿌듯했나봅니다^^
채윤이도 나무기둥에 튀어나온 옹이를 밟고 올라가서 지성이와 함께 쏘옥 숨었습니다.
두 손의 힘만으로 나무를 잡고 올라가는 모습이 꼭 원숭이 같았답니다!
세현이가 자신있게
샘물! (숨바꼭질) 한 번만 더 해봐! 해서 세현이를 위해 한 번 더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지성이와 채윤이가 다 숨고도 한참을 숨더니 정말 꼭꼭 숨은 거 있죠>0<
샘물이 못찾겠어~ 소리치자 바위 뒤에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못찾아서)을 지으며 나타났답니다.ㅋㅋ
언니오빠들이 멋있게 나무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은설이도 나무를 타고싶어 밖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고수처럼 나무를 타고 싶었는데 아직 은설이는 팔다리가 짧아서(?) 나무에 오르진 못했어요.
그래도 언니오빠들 틈에서 열심히 놀았답니다^^
네트 놀이터에 가는 길에 보았던 고드름은 정말 투명하고 깨끗했어요.
한참 고드름을 가지고 놀다가 방으로 돌아왔는데도 “수리 선생님~ 얼음 주세요!!!!” 했답니다.ㅋㅋ
덕분에 맘껏 얼음을 손에 쥐어보고 식탁에 문질러도 보고 맛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 전 간식시간!
얼굴만 한 호빵을 두개씩 자기 앞에 쌓아 놓습니다.
호빵이 모자라서 한개씩만 먹자~ 라고 말했지만 아직 어려서 호빵 반개씩 밖에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요.
한개를 순식간에 다 먹었습니다.ㅋㅋ
세현이는 샘물 요플레까지 가져가서 다 먹었어요.^^
간식을 먹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대고 그림을 그리다 샘물 필통에 들어있던 화이트(수정테이프)에 관심을 보이더니, 오늘의 놀잇감이 되었습니다.
한명씩 차례로 종이에 화이트를 지익 그어 보았는데, 처음에는 화이트를 반대로도 긋고 제대로 그어도 힘을 안주어서 안그어지는 일이 허다했는데
하면 할수록 점점 자세가 완벽해 지더니 결국은 한 통을 다 쓸만큼이 되었답니다 ^-ㅠ
샘물은 우리 친구들이 행복했다면 행복하답니다^^
채윤이는 상어를 그리는 데 푸욱 빠졌습니다.
한참을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리더니 지성이와 세현이는 태극기 잠수함을 그렸습니다.
태극 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사용해서 태극기 잠수함이라 이름붙였다고 합니다.^^
지성이도 세현이도 열심히 그림 설명을 해주었는데 얼마나 즐거워 보였는지 모릅니다.
나무도 타고, 그림도 그리고 나서 먹는 저녁식사!
엄청나게 움직여서 우리친구들 많이 배고팠을 거예요.
오늘의 메뉴는 제육볶음 이었는데요!
숟가락으로 야무지게 떠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배불러~ 하면서도 결국은 식판을 깨끗하게 비웠어요^^
7살 언니오빠들은 샘물과 한 상에서 밥을 먹고, 5살 친구들은 수리선생님, 곰솔선생님과 한 상에서 밥을 먹었는데
다 먹은 세현이가 곰솔선생님에게 가서 작은 손으로 열심히 안마를 해드렸어요.
샘물도 한 번 받아 봤는데 상상이상으로 힘이 세서 아팠지만 곰솔선생님에게는 딱이었나 봅니다^^
매미선생님이 우리 방으로 오시고, 함께 풍선을 가지고 놀기도 하구요.
알차게 저녁을 소화중이랍니다^^
캠프라면 저녁 산행이죠!
사진에서 속도감이 느껴 지시나요? 우리 친구들이 어찌나 빠른지^^
불빛도 희미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었어요.
지성이와 세현이는 제일 앞에 가는 곰솔선생님을 따라 어느 새 사라지고, 채윤이도 어둠속에서 흩어졌지만 다 같은 별을 보았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모습에 수리선생님, 샘물과 함께 가던 은설이도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 깜깜한 밤에 익숙해져 누군가 불을 켜는 것이 더 방해가 되기도 했죠.
학창시절 정말 불빛 하나 없던 외길을 걸었던 경험이 풍부한 수리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어두운 밤길을 잘 갔다 올 수 있었답니다^^
도로가 있는 아래까지 내려오니까 가로등 때문에 긴 그림자가 생겼어요.
곰솔선생님과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하던 하늘모둠 서휘언니를 보더니 채윤이도 언니따라 열심히 그림자를 밟습니다.^^
점점 밤이 깊어가고, 영화를 보기 위해 독수리 모둠 방에 다같이 모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볼 영화는 “벅스라이프” 였답니다!
샘물도 어렸을 때 정말 재밌어서 여러번 봤던 영화인데, 우리 친구들과 함께 보니까 느낌이 새로웠어요.
다 보고 나서도 한참을 영화속 메뚜기, 개미, 새에 대해서 이야기 했답니다^^
이제 수리선생님은 남자 오빠 형아들 모둠(고드름)으로, 샘물은 여자 언니 누나들 모둠(하늘)으로 갔는데
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생겼을까요?
다음 후기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와...진짜 우리 샘물쌤 최고시다!!!!!!!!!!!멋지다라는̆̈ 말밖에 안나와요 !!!!!!!!!!진짜 멋진신녀성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열심히 놀았네요 ^^ 과정과정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활동할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