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사전 참고> 접두사 어형성 요소 가운데 어기(語基) 앞에 놓이는 접사의 하나. 접두어라고도 한다. 접두사를 뗀 나머지 부분이 독립된 단어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접미사보다는 분석이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의의(意義) 성분이며 뒤에 오는 어기의 의미를 수식하는 관계에 선다. 그 밖에 음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는 점은 복합어와 통한다.
접두사는 수효가 그리 많지 않다. 체언인 어기 앞에 나타나는 '맨-'(손 · 발 · 머리), '군-'(말 · 소리 · 불 · 일) 등과, 활용 어간 앞에 나타나는 '짓-'(누르다 · 밟다 · 부수다 · 이기다), '새-'(까맣다 · 빨갛다 · 하얗다) 등이 있다. 이들 고유어의 접두사가 비생산적인 데 비하여 한자어의 경우는 매우 생산적이다.
예를 들면 不-(公平 · 安全 · 完全 · 自由 · 道德), 總-, 没-, 無-, 非-, 大-, 被-, 未- 등이 있다. 접두사는 원칙적으로 독립한 단어로 쓰일 수 없으나, 실제로는 합성어의 앞 단어 또는 관형사와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다. 가령 '올벼 · 풋콩'의, '올 · 풋'은 관형사로 다루는 학자도 있다.
접미사 어형성 요소 가운데 어기(語基) 뒤에 놓이는 접사(接辭)의 하나. 접미어라고도 한다. 인구어(印歐語)의 대부분의 단어는 ‘어근+접미사+굴절 어미’로 분석되기도 한다.
접미사에는 ① 선행(先行) 어기 혹은 어근에 새로운 의미를 부가하는 것과, ② 굴절의 어미와 같이 문법적인 기능에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 있다.
체언에 연결되는 접미사는 ①의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희(너 · 저), ―질(걸레 · 낚시 · 도둑 · 손), 지소사 ―ㅇ아지(송아지 · 강아지) 등이 있다. 이 경우 한자어인 접미사는 매우 생산적인데, ―家(敎育 · 事業 · 政治), ―化, ―的, ―然, ―氏가 그 예에 속한다.
② 의 경우로는 어간 형성 접미사가 대표적인데 ‘―답―’(꽃 · 사내 · 사람 · 정), ‘―스럽―’(다정 · 복 · 사랑) 등이 있으며, 부사 형성 접미사(첩어인 어기에 연결된다.) ‘―이’(곳곳 · 나날 · 다달 · 집집)가 있다. 용언의 어간에 연결되는 접미사는 한두 예, 가령 강세의 ‘―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②에 속한다.
이밖에도 접미사에는 곡용 어간을 형성하는 ‘―(으)ㅁ’(걸―, 놀―, 꾸―, 자―, 추―), ‘―이’(놀―, 높―, 먹―) 등, 부사를 형성하는 ‘―이’(깊―, 높―, 많―), ‘―우’(넘―, 맞―, 잦―) 등, 사동과 피동 어간 형성 접미사 ‘―이―, ―히―, ―리―, ―기―’ 등, 형용사를 동사로 전성시키는 ‘―이―’(높―), ‘―히―’(굽―, 좁―) 등, 동사를 형용사로 전성시키는 ‘―ㅂ―’(놀라―), ‘―브―’(믿―) 등이 있다. 부사 어기에 붙는 접미사도 생산적인데, 의성어에 연결되어 동사 어간을 형성하는 ‘―거리― , ―대―’ 가 대표적인 것이다(표준어에선 전자만 인정한다).
접미사와 어미 : ‘늙―다리’와 ‘늙―으면’은 모두 두 형태소로 되어 있으나, ‘―다리’는 형용사를 명사라는 새로운 품사로 만들고 있는 데 반하여 ‘―으면’은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전자는 어떤 의미를 첨가하는 데 지나지 않으나, 후자는 문장 안의 다른 성분과 문법적인 관계를 이루게 된다. 특히 ‘―다리’가 의존하여 결합할 수 있는 어기의 수는 극히 국한되어 있으나, ‘―으면’은 받침 있는 용언 어간에 규칙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다리’는 파생어를 만드는 접미사이며, ‘―으면’은 활용 어미이다. 그런데 접미사를 파생 접미사(derivational suffix)와 굴절 접미사(inflectional suffix)로 구별하는 일이 있다. 후자는 보통 어미(d?sinence)라 하는 것이다. 전자만을 접미사라 하여 어미와 구별하는 것은 협의의 용법이며, 양자를 포괄할 때는 광의의 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