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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 Scriptura Tota Scriptura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43
출애굽기 20장 15절 [제73-75문]
십계명의 일곱 번째 계명의 내용은 “간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을 통해 사람이 순결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특히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신 자들입니다. 우리의 몸은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또한 성령의 전입니다. 그런 우리가 육체의 불결 가운데 거할 수 있는가? 없습니다.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을 통해 우리의 전인이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요구하십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7계명은 마음과 말과 행위에 있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순결을 보존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고, 반대로 부정한 모든 생각들과 말들과 행동들을 금하십니다.
오늘은 십계명의 여덟 번째 계명에 대해서 살피겠는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73문부터 75문까지 제8계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73문은 계명 자체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제73문. 제8계명은 어떤 것입니까?
답. 제8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 하신 것입니다(출20:15).
사실 모든 만물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고, 또한 지금도 그의 섭리로서 다스리십니다. 특히 욥기 1장에 보면 욥이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합니다.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1:21-22) 욥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과 낙타 소 등 그에게 속산 소유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하루 만에 다 잃어버렸습니다. 자녀들은 생명을 잃었고, 소유물들은 도둑을 맞거나 죽게 되는 일을 겪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일에 대한 욥의 고백이 방금 읽었던 말씀입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고,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은 분명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거두고자 하시면 거두어 가실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셨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 손에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조차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이 땅에서 잠시 맡은 청지기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계명의 여덟 번째 계명을 통해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가?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내 것도 없고, 네 것도 없다는 그런 이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다면 하나님께서 거두어가시기 전에는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도록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만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것을 나에게 맡겨 나의 소유로 주셨다면 우리는 그것을 내 소유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 소유에 대하여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제8계명에 대한 해석으로 74문에서 요구하시는 바에 대하여 설명하고, 75문에서 금하시는 바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제74문. 제8계명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8계명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와 외적 재산의 합법적인 획득과 증진을 요구합니다(창30:30, 딤전5:8, 레25:35, 신22:1-5, 출23:4-5, 창47:14,20).
제75문. 제8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8계명은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부와 외적 재산의 합법적인 획득과 증진을 부당하게 방해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금합니다(잠23:20-21, 28:19, 엡4:28).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성경은 내 소유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인정합니다. 사유재산권에 대하여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소위 공산주의는 그 원리에 있어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의 원리는 국가가 재산의 공동적 권리를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 44절과 45절에 의하면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또한 사도행전 4장 32절에서 의하면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그러나 이것은 결코 강제성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자원함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만약 강제성에 의해 한 것이라면 그리고 이것이 성경이 명하고 있는 바라면 모든 교회가 동일한 적용을 받아야 하지만 예루살렘 교회 이외에 사도들이 세운 어떤 교회에서도 이런 일이 제도적으로 정착되었다고 설명한 교회가 없습니다. 오히려 고린도전서 16장에서는 성도를 위한 연보에 대하여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둘 것을 권하는 내용이 있을 뿐입니다(고전16:2). 즉 각 사람의 수입에 따라 연보를 하여 모아 둔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공동으로 하고 있지 않는 증거와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성경의 특수한 사례를 가지고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제8계명을 통해 요구하시는 바와 금하시는 바는 무엇인가?(이하 총회 공과 참조) 우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요구하시는 바에 대하여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와 외적 재산의 합법적인 획득과 증진을 요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간의 계약이나 상거래에서 성실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물론 물건을 사고 팔 때 공정하게 적절한 값과 이윤을 붙일 수 있습니다(창41:56, 42:6, 47:16). 그런 측면에서 요셉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토지와 종자를 주어 경작하도록 하면서 수확물 중 일부를 요구할 수 있었던 겁니다(창47:23-26). 뿐만 아니라 야곱도 라반의 소유가 많아지도록 힘씀으로 인해 자신도 라반의 소유 중 일부를 자신의 것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창30:30,31). 그러나 결코 공정함을 넘어서서는 안 됩니다. 적절한 값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만 유익이 되고 다른 사람은 손해를 보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창세기 47장입니다. 13절부터 보시면 “기근이 더욱 심하여 사방에 먹을 것이 없고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니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니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돈이 떨어진지라 애굽 백성이 다 요셉에게 와서 이르되 돈이 떨어졌사오니 우리에게 먹을 거리를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 요셉이 이르되 너희의 가축을 내라 돈이 떨어졌은즉 내가 너희의 가축과 바꾸어 주리라 그들이 그들의 가축을 요셉에게 끌어오는지라 요셉이 그 말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를 받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되 곧 그 모든 가축과 바꾸어서 그 해 동안에 먹을 것을 그들에게 주니라 그 해가 다 가고 새 해가 되매 무리가 요셉에게 와서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가축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토지뿐이라 우리가 어찌 우리의 토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먹을 것을 주고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의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려 각기 토지를 팔았음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창47:13-20) 얼핏 “요셉의 정책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정책을 오늘날 펼칠 수 있는가 할 때 말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흉년에 앞서 풍년의 때가 있었고, 그 풍년 때 나라에 세금으로 5분의 1을 낸다 하더라도 흉년을 대비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풍년 때 거둘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5분의 1을 거둔 것으로 애굽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줄 수 있을 만큼 되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무엇입니까? 풍년 때 흉년을 대비하여 개인적으로도 모아 둔 것이 있었을 테지만 그만큼 소비를 했다, 혹은 낭비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그 결과를 어떤 면에서 본문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수중에 돈이 떨어져서 가축을 양식을 바꾸고, 또 땅까지 팔게 되는 일까지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창세기 설교 때 본문에 대하여 말씀드린 바를 재차 언급하여 말씀드리면, 어떤 이들은 요셉이 가난한 농민들에게서 그 나라에 곡식을 대는 전지까지 탈취한 것은 정말로 잔인성과 탐욕의 극치가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구매 방법이 정당하다고 할 것 같으면, 요셉에게 비난을 퍼부을 이유가 없습니다. 혹 어떤 사람은 요셉이 그들의 빈곤을 이용하였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애굽인들을 이렇게 궁핍하게 만든 것이 요셉의 어떤 술수나 협박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요셉은 한결같은 공평과 성실로 왕의 업무를 대신 처리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토지를 판 것이 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그들이 주겠다는 것을 닥치는 대로 마구 받는 것도 옳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극심한 궁핍 가운데 있게 될 때 거기서 헤어나려는 사람은 어떤 악조건에도 굴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그런 요청을 한다고 해서 그의 궁핍을 기회고 그를 탈취하는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부당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애굽인들은 자진해서 땅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숨을 구해야겠다는 그 이유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내용을 통해 우리는 요셉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기록하게 하셨을 때 요셉을 비난하도록 하기 위한 내용으로 기록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만큼 기근이 극심해졌다는 것을 분명히 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했다는 것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 풍년 동안 준비하지 않을 리가 없었을 텐데, 그런데도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야지만 양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란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 애굽 왕 바로에게 보이신 꿈이 사실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미리 알려주었지만, 그래서 대비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대비하지 못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혹은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인간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으며, 반면 하나님의 신실하심,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가를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런 측면에서 낭비하는 것은 제8계명을 통해 금하시는 내용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소유물도 많아지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누군가의 직원으로 있을 때 직장에서 꾀를 부리지 않아야 합니다.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함으로 인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의 소유가 많아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그것이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난 주일 호세아서 본문에서 은장색이라는 말이 나왔지만(호13:2) 은을 녹여서 어떤 상을 만드는 사람, 혹은 은을 두들겨 펴서 어떤 상을 만드는 사람을 은장색이라고 합니다. 사도행전 19장 24절에 보면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은으로 아데미의 신상 모형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일들은 결코 하나님 앞에서 합법적인 일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지는 직업 자체에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과 상관없는 일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일들은 결코 합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록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한다 할지라도, 다시 말해 꽤 많은 벌이를 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합법적이지 않다면 제8계명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많아지도록 도움을 주되,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8계명을 통해 요구하는 바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필요한 경우 자신의 소유물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자신의 친족을 위할 뿐만 아니라(딤전5:8) 가난한 형제가 있을 때 그가 우리와 함께 먹고 입고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레25:35). 바로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적절하게 사용함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넘치는 소유물을 주셨다면 그것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하기도 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근검하고 절약하는 것은 제8계명을 통해 요구하시는 바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잃어버린 소유물을 찾거나 주웠을 때 자신이 갖는 것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신22:1-4). 설령 원수가 잃어버린 소유물일지라도 나 몰라라 하거나 가로챌 것이 아니라 주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츌23:4-5).
서두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다고 할 때 주의 뜻에 합당하게 얻는 것, 그리고 주의 뜻에 합당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제8계명을 통해 금하시는 바는 무엇인가? 소요리문답은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부와 외적 재산의 합법적인 획득과 증진을 부당하게 방해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금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언급한 낭비가 제8계명을 통해 금하시는 바의 대표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우리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을 위해 먹을 것과 마실 것, 그리고 입을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잔치하는 내용도 나옵니다. 그러나 잠언 21장 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연락을 좋아하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술과 기름을 좋아하는 자는 부하게 되지 못하느니라” 연락을 좋아하되 지나치게 과도하게 좋아하는 것, 술과 기름을 좋아해서 지나치게 과도하게 낭비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소유물이 헛되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난한 사람에게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4:28) 도둑질하지 말라고 하실 때 도둑질하지 않는 것만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은 기본적으로 도둑질하지 않는 것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소유의 여유분에 대하여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선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낭비뿐만 아니라 게으름도 제8계명을 통해 금하시는 바의 내용입니다. 왜 그런가? 게으름은 자신과 이웃의 부와 재물을 보호하거나 증진시키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언 4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잠언 24장 33절과 34절에서는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는 말씀으로 주의하라고까지 가르치십니다.
자신의 것을 낭비하는 것, 그리고 게으름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것을 증진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제8계명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강제로 빼앗는 것을 금하십니다. 여기에는 남의 소유를 주인 모르게 훔치는 도둑질이 있고 남의 소유를 훔치려고 할 때 주인이 아는 상태에서 훔치는 강도질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자칫 제6계명과 관련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 아합 왕과 이세벨은 나봇을 죽이기까지 했는데, 이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그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고 하셨다 하고 또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였다 하라”(왕상21:19) 혹 의도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불의한 자들의 소유물을 강제로 빼앗는 경우라 할지라도 제8계명을 범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앞서 읽은 에베소서 4장 28절의 말씀처럼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수고한 결과물로 선한 일을 해야 합니다.
제8계명은 자신의 소유를 많게 하기 위해 남을 속이는 것도 금하십니다. 레위기 25장 14절 이하에 보면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25:14-17)고 말씀합니다. 합당한 만큼을 줘야 하는데 속여서 줘야 할 것을 주지 않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소유를 많게 하기 위해 남을 속이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물에 손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호세아 12장에서 거짓 저울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호12:7), 거짓 저울 다시 말해 속이는 저울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십니다. 잠언 11장 1절에서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말씀은 신명기 25장을 통해서도 알리신 바의 내용입니다. “너는 네 주머니에 두 종류의 저울추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넣지 말 것이며 네 집에 두 종류의 되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두지 말 것이요 오직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를 두며 온전하고 공정한 되를 둘 것이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신25:13-15) 때문에 거짓 저울로 다른 사람을 속여 다른 사람은 속았다는 사실을 모르게 나를 부하게 하는 것은 도둑질입니다. 본래 다른 사람의 것으로 있어야 하지만 속여서 내 것으로 만든 것일 뿐입니다.
반면에 정당한 물품 값에 대해 깎는 것도 판매자에게 손해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래를 하면서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깎으려고 하고,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받으려고 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거짓이 동원되어 이익을 취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언 20장에 보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물건을 사는 자가 좋지 못하다 좋지 못하다 하다가 돌아간 후에는 자랑하느니라”(잠20:14) 그러니까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그 물건에 하자가 있다고 말하면서 정당하게 물건 값을 주려고 하지 않는 것, 조금이라도 그 값어치를 깎아 내려서 싸게 한 뒤 사실은 그것을 자랑하는 것, 본래 주어야 할 정도의 값을 지불하지 않고 산 것을 자랑하는 것은 속이는 것이요, 도둑질이라는 것입니다. 역으로 파는 사람 입장에서 파는 물건이 결점이나 단점을 숨기는 것도 마찬가지요, 그 물건이 장점을 극대화하여 단점을 가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오늘날 얼마나 많습니까? 온통 거짓과 도둑질로 가득합니다. 소위 대부분의 광고가 과대광고로 있는데, 이것이 8계명을 범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어떤 형태로든 거짓과 도둑질에 대하여 모르지 않습니다. 신명기 24장에서는 오늘날 회사에서 고용인의 임금을 고의로 덜 주거나 늦게 주거나 떼먹는 것에 대하여 금하시는 말씀도 있습니다.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신24:14-15) 외국인 노동자에게 정당하게 주지 않는 이런 것도 도둑질인 것입니다.
이 외에도 제8계명을 통해 금하는 것들이 많은데, 대요리문답 142문을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앞서 반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읽어드리면, 제8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은 요구된 의무들을 무시하거나 게을리 하는 것(약2:15,16, 요일 3:17) 외에 도적질(엡 4:28), 강도질(시 62:10), 납치(딤전 1:10), 훔친 물건을 받는 것(장물취득, 잠29:24, 시50:18); 사기행위(살전4:68)), 거짓 저울질과 거짓 측량(잠11:1, 20:10), 땅의 경계표를 옮기는 것(신19:14, 잠23:10),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들에 있어서 불공정거래(암8:5, 시37:21), 위탁 문제들에 있어서 불성실한 태도(눅16:10-12); 학대(겔22:29, 레25:17 “너희는 서로 학대(oppress)하지 말고” cf.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한글성경)), 착취(마23:25, 겔22:12), 고리대금(시15:5), 뇌물(욥15:34), 소송남용(남소, 고전6:6-8, 잠3:29, 30), 부당하게 울타리를 쳐서 사람들을 몰아내는 것(unjust inclosure and depopulation, 사5:8, 미 2:2); 가격을 올리기 위해 일용품을 사들이는 것(잠11:26); 불법적인 소명(직업, 행19:19,24,25) 및 그밖에 우리 이웃에게 속한 것을 취하거나 앗아가고 혹은 그런 식으로 우리 자신을 부하게 하는 부당하거나 죄된 모든 방식들(욥20:19, 약5:4, 잠21:6); 탐심(눅12:15); 과도하게 세상 물질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딤전6:5, 골3:2, 잠23:5, 시62:10); 세상 물질을 취하고 보존하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의심하며 괴로워함으로 살피고 마음 쓰는 것(마6:25,31,34, 전5:12); 다른 사람들의 번영을 질시 하는 것(시73:3, 37:1,7); 게으름(살후3:11, 잠18:9), 방탕, 낭비, 도박; 그밖에 우리가 우리 자신의 외적 재산에 대해 부당하게 손해를 일으키고(잠21:17, 23:20,21, 28:19),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그 재산의 적합한 사용과 위로에 대해 우리 자신을 속이는 모든 방식들입니다(전4:8, 6:2, 딤전5:8).
토마스 카트라이트의 경우 도둑질 자체에 대해서는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으로 나누는데, 공적인 도둑질과 관련해 교회에서 행해지는 것과 사회에서 행해지는 것을 언급합니다. 그 중 교회에서 행해지는 것과 관련해서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는데, 우선 어떤 것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도둑질인가? 신성 모독이라 불리는 것들인데, 부분적으로는 영적이고 부분적으로는 현세적인 것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우선 영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신성 모독은 무엇인가? 교회가 근본적인 교리를 부족하게 가르치거나, 혹은 태만하여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며, 혹은 목사와 교사의 타락으로 인하여 가르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렘23:30). 그런데 이런 신성 모독은 사역자들만이 아니라 회중도 범하는데, 사역자의 경우 무지하고 불충분하고 우둔한 사역자들로 그들은 자신들을 세워주고 후원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사례를 받으면서도 그들의 의무를 이행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나태하고 태만한 사역자들도 여기에 속하는데, 예를 들어 수도사, 신부, 수녀 등등을 가리킨다고 설명합니다. 회중의 경우는 자신들의 죄를 꾸짖을 수 없고, 하려고 하지도 않는 그러한 사역자들 아래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역자들을 원하고, 바랄 때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현세적인 것으로 저지르는 신성 모독에 대해서는 교회의 물건들이 사람들의 소유로 빼돌려질 때, 혹은 사람들이 성직과 성직록 등을 팔거나 매매할 때라고 설명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역자만이 아니라 회중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리의 내용으로 말하자면 공로사상을 말하는 것, 신인협력을 주장하는 것,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것들, 즉 오늘의 운세를 의지하거나 살피는 것 등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모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섭리 가운데 어떤 것들을 각 사람에게 소유로 주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것을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강제적으로 빼앗든, 아니면 악한 속임수로 빼앗든 하나님은 도둑질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소유에 대하여 합법적으로 획득하고 증진시켜야 하며,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증진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하여 우리는 최선을 다하되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