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락유원(登樂遊原)> ‘낙유원에 올라’ / 해암(海巖) 고영화(高永和)
당(唐)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오언절구 <등락유원(登樂遊原)> ‘낙유원에 올라’를 읽자니 ‘해가 서산(西山)에 가까워진다.’는 일박서산(日薄西山)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늙어서 죽을 때가 가까워졌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 지금의 나를 돌이켜보니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도 떠오른다.
<등락유원(登樂遊原)>의 저자 이상은(李商隱)은 마음이 울적하여, 수레를 타고 높은 곳에 있는 들판에 오른다. 이어 장엄한 노을이 하늘을 물들인 광경을 지켜보며 시인은 노래한다. "석양은 한없이 아름다운데(夕陽無限好), 어쩌나 황혼에 가까운 것을(只是近黃昏).“
또한 당(唐)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술잔을 들며(對酒)'에서,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蝸牛角上爭何事) 부싯돌 불꽃처럼 짧은 순간 살거늘(石火光中寄此身). 풍족한 대로 부족한 대로 즐겁게 살자(隨富隨貧且歡樂), 하하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不開口笑是癡人)“라고 읊었다. 늙어가매 품위를 갖추고 자연스럽게 늙어가자는 지혜를 담았다.
<등락유원(登樂遊原)> 낙유원에 올라. / 당(唐)시인, 이상은(李商隱)
向晩意不適 해질녘 마음이 울적하여
驅車登古原 수레를 달려 낙유원에 올랐네.
夕陽無限好 석양은 한없이 아름다운데
只是近黃昏 아쉽게도 황혼이 가까이 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