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나무날
의식意識,Consciousness 은 왕이요
생각Idea은 그 사절使節이다.
<루미지혜>
아침 일곱시 도서관에 옵니다. <말씀과 밥의 집> 천지인 아침 밥모심 도우러 가기 전, 해야 할 일 한가지를 무난하게 마칩니다. 샌드워치를 만든다고 은지는 야체를 썰고 선민과 민재는 빵과 달걀을 굽고, 저는 사과를 썰어 놓는데 얇게 썰라는 주문을 받습니다. 하하. 굵게 썬 것은 우리 서로 한입씩 먹어요.
길벗 계셔서 집으로 옵니다. 식탁에 앉은 조영옥선생님, 뭔가를 쓰고 계시네요. 누룽지를 끓여서 한그릇씩 먹습니다. 다시 도서관으로.
상내마을 곡우절기놀이한다고 박경숙이장께서 조영옥선생님 모시러 오셨네요. 생명평화결사 생명학교(?)장을 맡고 계신 조영옥선생님께서 등불인 박경숙이장님의 마을 이야기를 들으시고 함께 곡우절기놀이하러 오셨다네요. 마침 <이별꽃스콜레>도 있고 해서. 무차 한잔.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도서관을 나서십니다.
오후에는 다정아버님께서 오셨어요. 멀리 대구에서. 홀로 순천만정원박람회 구경오셨답니다. 도다리쑥국 드시고 딸래미 사는 집에도 들리시고, 다정이 배움터의 이곳저곳을 안내합니다. 차 한잔도 앉아서 드시지 않으시고 선걸음에 가신다 하셔서 죄송했어요. 괜찮다고 하시면서 중앙현관문을 나서시는 아버지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다정도 멋쩍어하는 표정이었지만 밝아보였어요.
열두시 오십분. 이별꽃스콜레 맞이모임입니다. 소은, 다정, 라떼, 머루, 자허가 모였네요. 순천수도원의 네분 스승 가운데 관옥선생님 편. <풍경소리> 창간호의 손글씨 편지를 함께 읽어요. ‘호랑이 입속으로 들어간 먹이는’.
오늘 저녁, 이별꽃스콜레 흐름과 준비이야기를 나눕니다. 먼 곳에서 오시는 이야기스승을 모실 때랑 다르게 긴장감도 없고 소홀한 부분이 많게 느껴집니다. 마음은 실상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죠.
오후에는 잠시 다정과 로컬매장에 다녀왔어요. 이별꽃스콜레때 낼 과일과 떡을 샀어요.
네시 마무리 모임.
그리고 도서관 공간을 정리하는데, 여러 손길들이 힘을 보태었어요.
일곱시 이별꽃스콜레,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마루 김민해 이야기스승을 모시고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말말 言說話>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는 말도 있지 않느냐는 말씀.
‘아부라 카다브라’ 아부라는 창조, 다브라는 말. 말에 의해 창조적 행위가 나온다.
그리고 1인 수도원, 네 분의 스승.
묵상시간, 제게 온 그 분을 잘 모시고 싶습니다. 침묵의 말을 들려 주시는 몸짓을 잊지 않고 살고 싶어요.
아홉시를 넘겨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생명평화결사의 세분 길벗들이 들려 주신 말씀을 귀하고 좋았습니다.
올해 첫 이별꽃스콜레는 이렇게 한 매듭을 지어요.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