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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치시민넷 ’2019시민정치마당
지역정치인과 대화 ‘이춘석 국회의원’
좋은정치시민넷은 지난 3월 25일 부송동 커피여행에서 ‘2019년 시민정치마당’행사로 익산 갑 지역 국회의원인 이춘석의원을 초청하여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대해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시민정치마당’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초청하여 익산의 현주소와 앞으로 발전 방향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번째 대화마당에 초청된 이의원은 “전라북도와 익산이 잘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피력하였습니다.
이의원은 “익산시는 잘 살았던 농경시대, 왕년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로 놓고 건물 짓고, 공장하나 가져다 놓는다고 해서 지역이 발전하고 우리 아들딸들에게 좋은 일자릴 만들어 줄 수 없다. 남들이 가는 길을 똑 같이 가서는 안 되고 힘들더라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 전라북도가 경쟁해야 할 곳은 광주·전남지역이며, 전라북도는 독자적인 길을 가야하고, 전라북도 내에 전주 중심적 사고가 많은데 이를 극복해야만 전북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춘석 의원의 강연, 참석자들의 질문 및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시민정치마당은 익산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며, 익산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서로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이춘석 국회의원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익산 시민들에게 항상 죄송, 전라북도, 익산 달라지려면 새로운 발상, 새로운 각오 필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엊그제 정치를 시작한 것 같은 데 3선을 마무리해 갑니다. 4년차에 접어들면서 횟수로는 11년째 정치를 하는 사람이 되었고, 선출직은 4년 계약직인데 4년 계약직에서 3년을 마치고 1년만 남아있습니다. 계약직 공무원 심정으로서 ‘익산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하는 고민들이 있습니다.
정치를 하기 전에는 국회의원이 되면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고,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정치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도 하고, 또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에 정치를 시작했던 마음을 생각하면 익산시민들에게 항상 죄송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3선이 되었고, 집권당 국회의원이 되었고, 능력에 부족함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다양한 직책들을 많이 맡게 되었습니다. 초선 때 당대변인으로 시작해서 재선에 원내수석부대표를 하였고, 국회법사위원회 간사 3년하고, 대한민국 예산 450조를 다루는 예결위원회 간사도 하고, 집권당 사무총장을 하고, 또 올 5월부터는 재정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을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익산시 공무원들 중에서 사업부서 공무원과 예산부서 공무원, 본청 사무관급이상 공무원들 약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50분 강의를 했고, 기획재정부에 기획총괄심의관, 기재부 국장 중에서 제일선임이 대한민국의 예산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강의를 했습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강의안을 만들었는데 그 강의안을 가지고 왔습니다. 강의안에 보면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와 사과나무 그림이 있습니다. 우물 안에 개구리와 사과나무 이야기를 공무원들 상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익산이 달라지고 전라북도가 달라지려면 정말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각오로 시작을 해야 합니다.
우리 익산이나 전라북도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안의 세계만 보고 있습니다. 세상은 다 변해가고 있는데, 사과를 먹고 싶으면 누군가는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제대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과나무를 누구도 심으려 하지 않고 다 사과만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익산과 전라북도도 미래를 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강의를 요청받았을 때도 이야기 하는 말은 ‘왜 내가 태어난 전라북도는 왜 이렇게 못살까, 익산은 왜 이리 못살까,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가야할 것이냐’입니다.
제가 숙명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완전하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어렴풋하게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선출직 공무원들은 4년에 한 번씩 심판을 받기 때문에 4년 넘어 5년, 10년 넘게 생각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관철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계획을 수립하고 하는 공무원들의 생각이 제대로 되고 공무원들이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어야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그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익산 잘 살라면 농경시대 왕년의 생각 벗어나야, 정치인들 책임 못 지면서 허상 이야기 하면 안 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알고, 돈도 벌어본 사람이 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이 전라북도와 익산하고 딱 떨어지는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농경시대 사회에서는 호남이 농사를 많이 지니까 먹고 살만 했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여기와 머슴 살고 그랬으니까, 산업화시대에는 호남이 완전히 역전되어 못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현실은 어려운데 왕년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년의 환상 속에 빠져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은 인구를 늘리는 것이 어렵다고 봅니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다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익산이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잘나가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인구가 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인구가 늘지는 않아도 줄지는 않게 해야겠습니다. 줄지 않게 하는데 부터 출발점이 있는데 정치인들부터 내가 인구를 얼마를 늘리겠다, 뭐를 하겠다, 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못 지면서 허상들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유치하면 좋죠. 대기업이 우리 익산이나 전라북도에 옵니까? SK가 옮긴다고 해서 전국이 난리가 났거든요. 서로 가져가려고, 결국에는 어디로 갔냐. 용인으로 갔습니다.
왜 용인으로 갔냐. 수도권으로 가면 땅이라고 몽땅 사놓으면 땅값이 오르는 거여요. 여기는 땅을 사놓아 봤자 땅 값이 안 올라요. 논 한 필지 값이 저 초등학교 다닐 때 가격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메리트가 없는 거여요.
제가 식품클러스터를 어떻게 해볼까 해서 CJ측을 만났어요. CJ측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거기는 충북 진천에 자력으로 100만평의 식품단지를 만들고 있어요. 진천이 청정지역인 것 뿐 만아니라 우리나라 딱 중심지에 있어서 물류비가 가장 적게 듭니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넥솔론 위원장이 여기에 와 계시는데, 넥솔론이 부도가 났어요. 하도 답답하고 미안해서, 수요일에 시장님 모시고 청와대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일자리수석을 만나서 해법을 찾아보자. 군산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죽기는 익산이 다 죽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책임만 돌리다 보면 이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
전북의 언론을 보면 유독 ‘누가 책임을 져야하고, 누가 책임을 져야 되고’, 잘 한 것은 없고 잘못했다고 하는 기사가 많습니다. 비판할 건 비판해야 하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당 사무총장을 했을 때 이야기인데 사무총장이 힘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엄청나게 찾아와요. 10년 전부터 아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저한테 부탁을 합니다. ‘이번에 국장진급 자리가 있습니다. 공기업체 어디 자리가 있으니까 제가 가야겠습니다.’ 이 사람들이 저하고 10년 동안 알았는데 전에는 단 한 번도 고향이 전라북도라고 익산이라고 해본 적이 없어요. 집권여당이 되니까, 사무총장을 하고 있으니까 다 와가지고 전라북도 출신이고, 익산출신이라고 하는 거여요.
마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자기 고향을 밝히면 인사상 불이익 당할까봐 그랬겠죠. 내가 태어난 고향조차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동네, 이게 얼마나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그렇게 했겠습니까?
저는 여기서 누구든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저, 언론 모두가 책임 있다고 봅니다. 책임에 대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책임이 있습니다. 다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그러면 여기에서 어떻게 가야할 것이냐 논의를 해야만 이것을 타계할 수 있지, 지금도 누구 책임이냐, 선거 때만 되면 국회의원 책임이고, 시장선거하면 시장이 책임이고, 저것은 누구 책임이고, 책임만 돌리다 보면 이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산 눈이 달려 있다. 예산도 트렌드가 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예산 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제가 재선 3년차에 예결위 간사를 했습니다. 450조를 다루는데 그때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만 있었어요. 민주당이 야당이었어요. 예산은 야당이 칼자루를 쥡니다. 야당이 못 간다면 못가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예산이 얼마나 웃긴 점을 가지고 있냐면 국회가 예산을 깎을 수는 있지만 단 1원을 증액은 못해요. 1원을 증액하려면 우리 헌법상으로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되요. 기재부가 동의를 해야만 1원이라도 올라 갈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큰소리는 치는데 증액을 하려면 국회가 정부한테 꼼짝을 못하는 거여요. 사정을 다합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이 있어요. 예산이 신기하게도 눈이 달려 있어요. 길을 찾아다녀요. 여기에 가야할 예산을 저기다 갖다 놓으면 이 예산이 2년 정도 지나면 다시 제자리에 가 있어요. 물이 물길을 찾아가듯이 예산도 돈길이 있어 가지고 찾아갑니다.
SOC예산이라든가 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적당히 나누어 줍니다. 어느 쪽이 많이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과기부의 R&D예산이라든가 산업과 관련된 예산은 돈이 엄청 쌓여있어요. 그런데 이 돈이 어디로 가느냐 하면 가야할 곳으로 갑니다.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예를 들어서 조선에 2천억이 세워졌다고 하면 이것이 어디로 갑니까? 창원이나 거제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전자에 관련된 예산이 만들어진다 하면 이것이 어디로 가냐면 구미 그쪽으로 갈 겁니다. 예를 들자면 항공에 관한 예산이 세워졌다, 이것은 사천으로 가는 것입니다. 화학 관련 예산, 자동차관련 예산이 세워졌다, 이것은 울산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전라북도는 하나도 내려올 것이 없는 거여요. 우리가 예산을 달라고 하면 ‘왜 주어야 합니까.’ 물어보는데 갑갑해요.
제가 뭔 경험을 했냐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소프트웨어진흥원이라고 있는데 조직이 크지 않는 곳입니다. 원장이 저를 찾아왔어요. 대한민국 미래가 소프트산업을 진흥시키는데 있다는 거여요. 의원님이 200억만 증액시켜주면 10개 사업체에다 20억 원씩을 지원해주어 가지고 만약 하나만 성공을 하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여요. 그때 아바타 영화가 히트를 펴가지고 현대가 자동차를 500만대 파는 효과와 같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뭐라고 했냐면 내가 신청기업 5개를 추천할 수 있게 하면 200억 원을 증액시켜 주겠다하니까, 좋데요.
그래서 전라북도에 전화를 했어요. 예산 200억 원을 증액시켰는데 5개 기업을 추천해주기로 했다. 이런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영화를 만들어도 좋고, 게임을 만들어도 좋고, 소프트웨어 만드는 기업을 추천해 달라 그랬는데 그 예산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체가 우리 전라북도에는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제가 200억 원을 증액시켜주었는데 어떤 누군가 다 가져갔어요. 이렇게 전라북도다 열악합니다.
예산도 트렌드가 있어요. 문재인정부에서는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이니까 미세먼지와 관련되는 예산요청서를 만들어 가지고 지자체에서 올리면 정부에서 무조건 들어 줄 겁니다. 왜 그러냐면 미세먼지 예산을 편성해야 하니까, 하나는 성공해야 할 것 아녀요. 문재인 정부하면 데이터라든가, 빅데이터라든가, 수소라든가, AI라든가, 이런 쪽 예산을 요구하면 정부가 줄 겁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녹색만 들어가면 다 주었어요.
전라북도와 익산은 예산을 기획해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석재, 보석 이런 것들이 올라와요. 물론 이런 것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정부가 관심이 없는 예산이여요. 제가 황등 출신인데,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석재와 관련되어 있는 부서도 없을 뿐 아니라 공무원도 단 한명도 없어요. 석재에 관한 예산도 단 1원도 없고, 담당하는 공무원도 없는 거여요. 이런데 예산을 만들어 가지고 정부에 100억 원을 달라고 하면 어느 공무원이, 찾아갈 공무원도 없는 거여요.
세상이 다 변화고 있는데 하나도 안변하고 있어요. 예산도 트렌드가 있고, 산업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벗어나고 있는데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경쟁해야 할 곳은 광주·전남지역, 전라북도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 전북 전주 중심적 사고 반드시 극복해야
우리 전라북도는 수도권에 치여요. 수도권이 1번입니다. 서울, 경기가 1번이고 그 다음에 예산이 편성되면, 지역으로 내려오는데 1번이 영남입니다. 영남이 먼저 챙겨가고 그 다음은 충청도가 가져가고, 그 다음에 호남이 가져갑니다. 호남예산이 편성되었다면 전라북도는 광주전남한테 치여요. 광주·전남 다가져가고 찌끄레기를 가져오는 거여요. 항상 가장 마지막에 전라북도와 경쟁하는 곳은 수도권도 아니고, 영남도 아녀요. 광주·전남입니다. 전북에도 광주·전남에 들러리서는 정치집단이 있는데, 광주전남과 항상 싸우는데 저는 진짜 전라북도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저한테 지지해달라고 막걸리를 먹으면서 부탁을 할 때 전라북도를 독립권역으로 만들어 달라, 사업이나 예산 등 광주·전남과 독립권역으로 만들어 달라 이야기를 하였는데, 문재인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금 지키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새만금 신공항 끝까지 반대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광주·전남이여요. 무안공항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익산국토관리청 하나 남아 있는데, 가져가겠다고 하면 어디에서 가져가요. 광주에서 가져가는 것입니다. 모든 산업들, 내가 익산에 뭐 유치하려고 하면 마지막 싸우는 곳은 광주전남입니다. 우리가 싸워야할 상대방은 광주·전남이여요. 이것도 정말 억울한데 전라북도 오면, 전주만 오면 한심한 게 뭐냐면 전라북도가 수도권에 치이고, 영남에 치이고, 광주·전남에 치이고 그러는데, 또 전라북도에 오면 전주 중심적 사고가 있어요.
전주가 다해야 돼, 그래서 ‘혁신역 신설논란’ 같은 것들 생긴다고 생각해요. 전라북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주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전주는 행정중심 도시로 가고, 익산은 철도 중심적이고, 군산은 항구 중심적이고, 남원이나 이런 쪽은 관광으로 성공해야 하는데 다 갖다놓으려고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의 정치력 플러스, 공무원들의 기획력이라든지 집행력, 주민들의 성원과 호응이 합쳐져야만 그 지역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정치력 플러스, 공무원들의 기획력이라든지 집행력, 주민들의 성원과 호응이 합쳐져야만 그 지역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영에서 백을 만들어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사십에서 육십을 만들고, 삼십에서 칠십을 만드는 것이 정치이지 영에서 백을 만드는 것은 절대 못하는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것을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이 기획해서 가져온 계획서를 보면 안 되는 것을 가져오는 거여요. 이것을 해달라고, 제가 무능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해도 안 되는 거여요. 대통령도 얼마나 답답하면 요즘에 예비타당성면제 결정을 해겠어요. 500억 원이 넘는 사업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지 않으면 기재부가 돈을 안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가균형발전 이유를 들어 예타 면제 결정을 한 겁니다. 대통령도 그러는데 아무리 정치가 있어도 법에 맞지 않으면 단돈 10원도 못 가져 오는 거여요.
익산에서 예산을 가져오면 1번이 삼기산업단지에서 연무IC까지 도로 놓는 사업입니다. 법에 지방산업단지 진입로는 국가예산 50%, 지방예산 50%로 되어 있고, 국가와 지방이 1,600억 원의 사업에 대해 반씩 부담하기로 되어 있는데, 국가예산 800억 원은 이미 받고, 익산시 예산은 하나도 부담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국비를 더 달라고 하는 거여요. 몇 번을 제발 이 사업 좀 가지고 올라오지 말라고 했어요. 해공무원들은 정치인이 무능해서 안 가져 온다고 하는데, 안되니까 못 가져오는 것입니다.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고 하는 것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없다고 생각
이야기를 들어보면 3선이나 하면서 뭐했냐고 하는데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평화육교 재가설 사업, 익산역이 원래 평면역사였는데 선상역사로 바꾼 것, 국립익산박물관 유치, 평화주거환경개선사업, 농업실용화재단 유치, 산업도로 외곽도로 사업, 왕궁유적지 앞 도로 지중화사업, 황등배수개선사업(황등호 복원) 등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습니다. 제가 한 일 중에 소규모 사업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업을 하고 10년이 지났어요, 한 사업이 성과도 있었어요, 그러면 익산시민들이 살기 좋아졌냐. 우리 아들딸들이 좋은 일자리가 있어서 익산을 안 떠났느냐. 결국은 인구는 줄고 또 떠나요.
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고 하는 것들이 정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지역을 발전시키고 그렇게 하는 거냐.’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3선 때부터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도로내고 건물 짓고 하는 것은 누가해도 하겠지만, 남들과 같이 똑같이 가자고 한다면 우리한테 희망이 없다. 남들이 걸어가면 뀌어가고, 남들이 뛰어가면 날아가야 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만 우리한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안간 길을 가야하거든요. 저는 그것을 실패했기 때문에 전라북도가 못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를 먹고 싶으면 누군가는 사과나무를 심어야, 사과나무는 아무도 심지 않고 다 사과만 먹을 생각해
익산공단에 있는 ECO융복합연구원에 안전제품 융복합사업이라고 국비 570억 원을 받아서 소재 개발 사업을 하고 있어요. 뭐냐면 불이 났을 때 소방관들이 입고 들어가는 방화복,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의료진들이 입는 복장 등의 소재를 연구하고 생산하게 됩니다. 전국에서 우리 익산만 유일하게 하는 것입니다.
홀로그램 사업이 있습니다. 홀로그램사업은 AR과 VR 다음시대인 4차 산업시대의 총화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익산에 홀로그램 서비스지원센터를 유치하였고, 예산 300억 원을 반영시켜서 마동 전 동사무소나, 구 경찰서 자리에 설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과기부에서 4천억 원짜리 예비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익산이 구미와 같이하고 홀로그램사업을 하고 있는데 만일 그것이 들어온다면 홀로그램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업이나 연구소들은 익산에 와야 하는 것이죠. 뭔가 남들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면 좀 가기가 힘들겠지만 그것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만 도시가 성장할 수 있지, 여기에 공장하나 갔다 논다고 해서 저는 안 달라질 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익산이 더 변화되고 전라북도가 달라지려고 한다면 저는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각오로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이 사진(우물안 개구리, 사과나무 그림)을 들고 다닙니다. 익산이나 전라북도에서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안의 세계만 보고 있습니다. 세상이 다 변화고 있고, 지금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면 되겠냐.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사과를 좋아합니다.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사과를 먹고 싶으면 누군가는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그래서 재배하고 키워야지 않겠습니까? 사과나무는 아무도 심지 않고 다 사과만 먹을 생각을 하면, 이것은 누가합니까. 정말 우리 익산과 전라북도도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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