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예산경찰서 전경 5층. 옥상 중앙에 보이는 것이 예배당이 있는 건물이다.
ⓒ2004 심규상
충남 예산경찰서장이 청사 내에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예배당을 설치해 다른 종교를 가진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성시화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이국진 예산경찰서장은 지난해 12월 청사 5층 옥상 공간에 기독교 신도 직원들을 위한 예배당을 설치했다. 이 예산경찰서 예배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3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예배를 보고 있다.
예산경찰서에는 기독교와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직원들이 각각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산경찰서는 불교 등 타종교를 위한 집회공간을 갖추지 않아 '특정종교 편향의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서장은 "지난해 부임 후 살펴보니 옥상 건물이 비어있어 신우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여유공간을 이용, 예배당을 설치했다"며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근 교회 등에서 나온 물품들을 재활용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이어 "운영 직후 인근 불교계 등에서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어 원한다면 불신도를 위해 회의실을 내주겠다고도 했다"며 "하지만 불신도 측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요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서장께서 특정 종교에 적극적인 믿음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법회 보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당초부터 특정 종교 신도만을 위한 예배당을 설치한 것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과 사기저하가 알게 모르게 크다"고 말했다.
예산 수덕사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특정 종교를 위한 별도 공간과 시설만을 갖춘 것은 지역화합을 저해하는 기관장의 독선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예산경찰서장, "죄송..해결 노력"
이국진 예산경찰서장이 청사내 예배당 설치 논란과 관련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30일 오전 <오마이뉴스>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불자 경찰직원들의 사기저하가 있다는 지적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서장은 "경찰기관에는 교회와 법당, 천주교 성당이 있다"며 "이는 직원들의 모든 종교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모든 직원을 귀하게 여기고 사기충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서장의 댓글 전문
예산경찰서장입니다. 이국진, 2004/11/30 오전 10:40:45
예산경찰서장 이국진입니다.
예산경찰에 관심과 제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자 경찰직원의 사기저하가 있다는 지적에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사기저하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기관에는 교회도 있고 법당도 있으며 천주교 성당도 있습니다. (교회만 있고 법당은 없는 기관이 있고, 법당만 있고 교회는 없는 기관이 있음)
직원들의 모든 종교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기관장으로서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사랑하며 동등하게 대하고 있습니다.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신 여러 의견을 참고하여 모든 직원이 사기충만하도록 노력하며 성실히 근무하도록 하겠습니다. |
첫댓글 경찰에서는 1인 1동호회 활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서장의 자기 종교를 떳떳하게 내세우고 지원하여 주는데 부러움을 느낍니다. 불자인 지휘관이 소극적인 예도 있으니까요. 불교계의 경찰포교의 관심을 바랍니다. 다만 경찰 동호회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활동은 자제하여야 합니다
다시 보는 좋은 글에 잠시 쉬어 갑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