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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기 탑승구에서 환한 미소로 여러분을 맞이하는 스튜어디스 기억나시죠?
그들은 탑승객이 아무리 힘들게 해도 웬만해선 화를 내지도 않으며 놀라울 정도의 인내심을 갖고 승객을 안내합니다.
물론 기내 규정을 어기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처도 하며, 불시착과 같은 절체절명의 비상 상황에서도 자신보다는 탑승객의 안전부터 챙기는, 이게 바로 스튜어드십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 또는 일련의 질서가 필요한 환경에 새롭게 들어온 이들이 안전함과 편안함, 친근감 더불어 소속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자세와 책임감 같은 것도 포함됩니다.
문제는 진정성인데요.
오늘 이야기의 팩트가 뭔지 느낌이 오십니까?
세계 카약킹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은 카약킹 분야에서는 거의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역사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국가 연맹(영국은 BCU, 미국은 ACA)들의 모토를 보면 한결같이 이 스튜어드십을 그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데, 그들이 지금껏 공통의 관심사(canoeing&kayaking)에 대해 그것을 유지·부흥·발전시키는데 있어서 그들의 구성원(canoeist&kayaker) 모두가 스튜어드십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자칫 딱딱하게 들릴 수도 있으니 예를 들어 설명해보죠.
이제 막 카약킹이라는 문화에 발을 딛고자 하는 어떤 카약커가 있습니다.
사실 그는 카약킹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rh, 카약을 다룰 줄도 모르며, 대체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카약을 타야 할지 정말 아무 것도 모릅니다.
마치 행선지가 다른 수십 대의 버스들이 저마다의 램프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버스 터미널에 난생 처음 들어선 사람처럼 말입니다.
버스는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보이지만 분명 행선지가 큼지막하게 써 있습니다.
하지만 초행길 나선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그게 정말 거기로 가는 건지도 의심도 되고, 곧장 가는지 빙빙 둘러가는지, 언제 출발하며 언제 도착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둘러봐도 안내 도우미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누군가 홀연히 나타나 묻습니다.
"Hello! May I help you?"
그런데 말입니다.
그 누군가는 모두 다 '신의 손길'을 주는 이는 아니라는 겁니다.
누군가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나서서는 엉뚱한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는 오지랖을 시전하기도 하며, 어디로 갈까 마음도 정하지도 않은 채 무단 가출해서 무작정 터미널에 들어선 사람처럼 촌티를 드러내기라도 하면 심성이 바르지 못한 안내원의 입 발린 유혹에 넘어가 전혀 생각지도 않던 버스에 올라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안내원은 곧장 가는 직행 버스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손님을 더 태울 요량으로 빙빙 둘러가는 완행 버스에 강제로 태우기도 합니다.
(비유가 그렇다는 것이니...)
여기서 진정한 스튜어드쉽을 가진 안내 도우미라면 그 사람을 가장 편하고 가장 빨리 목적지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어느 것인지 알려줄 것이며, 그 버스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아예 손을 잡고 직접 거기까지 안내해주는 친절을 베풀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Have a nice trip"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환송할지도 모릅니다.
정말 기분 좋죠!
이 'Hands of God' 심성을 가진 안내자는 과연 왜 생면부지의 여행자에게 그런 사려 깊은 행동을 했을까요?
물론 가정 교육, 학교 교육을 통해 그렇게 배우고 그런 마음과 행동이 몸에 배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도 예전에 그런 황망한 상황에 처했던 경험 때문에 어떻게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이해하는 스튜어드쉽
① 카약커가 왜 이리 없어?
인구 밀집도가 너무 높아 먹고 살기(마음대로 놀기) 힘들다고. 대우 받거나 주목 받기 힘들다고, 고작 몇몇이 어울려 노는 지금 이 순간이 좋다고 '지금 이대로!'을 외쳐봐야 머지않아 그 부족은 사라질 겁니다.
인간계에서 본능적으로 생기는 종족 번식과 미래의 번영을 위한 부족의 융성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취미로 타는 카약, 나만 잘 즐기면 됐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생각도 없습니다.
머지 않아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노를 젓고 있는 자신을, 그래서 '재미없네'라는 생각이 들고, 슬그머니 자신도 떠나가고 말겁니다.
② 내가 했던 실수와 실패, 너도 당해봐라?
이런 생각으로 새내기 카약커를 대하고 다루면 사이코 패스나 진배없습니다.
새내기들 중에서 그런 육체적 심적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두고 보자'면서 악에 받쳐 버티는 고작 몇 명 빼고는 거의 다 포기하고 맙니다.
총 쏴 본 적도 없는 신병들을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내몰며 '돌격 앞으로!' 또는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이런 사람들 정말 나빠요.
③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이들은 어느 사회에나 꼭 있게 마련입니다.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기어코 들어가 카약을 타는 사람, 출항 신고하고 타면 되는데도 굳이 안하려는 사람, 자기는 슬쩍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서 환경이 더럽다고 불평하는 사람, 자기도 잘 못 타면서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꼭 지적질하는 사람
그 여파가 애꿎게도 선하고 아직은 순진한 카약커들에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인식과 영향을 주게 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생각 짧은 사람들이죠.
어느 나라에서든 카약커는 사람들(大衆)의 시선을 받으니 유난하고 도드라져 보입니다.
④ 정작 판 깔아주면 못 논다.
자기는 절대 판을 깔려고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자기가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제발로 어떤 판에 들어가서는 거기가 재미없다고 불평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불평한다면 판이 만들어지기는 커녕 잘 굴러가던 판도 곧 깨지고 말겁니다.
제대로 놀아본 경험이 없어 그렇다, 어떻게 노는 건지 몰라서 그렇다가 아니라 순전히 개개인의 심성과 자질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⑤ 수준이 안 맞아서 못 놀아!
'개구리 올챙이的 생각 못한다'고 마치 자기는 처음부터 잘 탔던 것처럼 우쭐대며 초보들을 무시하거나 같이 어울리려고도 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자기보다 더 잘타는 이들과만 어울려 타려는 이들도 있는데 만약 자신보다 더 잘타는 이들도 똑같이 생각한다면 낮은 수준의 카약커가 낄 자리는 없을테니 결국 끼리끼리 놀게 됩니다.
그래봐야 몇 명 되지도 않으니 그 또한 얼마가지 못합니다.
너무 잔잔하네, 수량이 부족하네, 스릴이 없네라, 자기가 탈 수준의 물이 아니라며 카약을 타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애초에 카약킹이 뭔지 잘 모르고 타서 그런 것이고, 어쩌면 이미 실증이 났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튜어드쉽이 뭐 그리 어려운 개념도 아니고 행동하기 힘든 것도 아닙니다.
그저 좀 더 살갑게 대해주고 좋은 조언도 해주면서 특히 이제 막 심은 묘목같은 새내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진정 어린 배려를 하면 됩니다.
스튜어드쉽이야말로 건강한 카약킹으로 나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마음가짐 아니겠어요?
카약킹 스튜어드십
카약킹 커뮤니티 구성원들 간에는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카약 경력 또는 기술적 수준에 따른 일종의 선후배 기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당연한 것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구성원들 사이에 나이로 선후배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자칫 부적절한 언행(반말)과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특히 경계하고 철저히 배제되어야 합니다.
경력과 기술적 수준으로 형성되는 모든 구성원들 각자에게는 나름의 역할과 책임이 있는 것이며 마치 청지기 같은 권한까지도 행사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관심사 또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구성원들 간에 배타적, 이기적 감정이나 태도, 행동, 언행들은 커뮤니티를 약화시키고 심한 경우 커뮤니티 자체를 붕괴시키는 요인이므로 부적절한 것으로 규정되고 모두가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에서도 참여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의사 결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위가 조성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참여하는 구성원들 모두에게 작더라도 특정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스스로 작은 리더나 집사가 되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 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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