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비추는 태양의 불법 - 제21회 인간혁명의 종교① 중
사자왕의 마음 – 민중개가의 대조류를 세계로
<본문> (호렌초 1046쪽 7행 ~ 9행)
지금 법화경이라 함은 일체중생을 부처가 되게 하는 비술이 있는 경이니라. 소위 지옥을 일인, 아귀의 일인, 내지 구계의 일인을 부처가 되게 하면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가 되는 이치가 나타난다.
비유컨대 대나무의 마디를 하나 쪼개면 나머지도 또 쪼개지는 것과 같으니라.
<현대어역>
지금 법화경이라 함은 일체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비술이 있는 경이니라. 이른바 지옥계의 한 사람, 아귀계의 한 사람, 또는 구계 중의 한 사람을 부처로 만듦으로써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도리를 나타냈다.
예를 들면 대나무 마디를 하나 쪼개면 다른 마디도 쪼개지는 것과 같다.
먼저 ‘눈앞의 한 사람’부터
시모우사 지방(지바현 북부 등)의 문하이자 호쿠리쿠에 연고가 있는 소야교신에게 보낸 <호렌초>④의 한 구절입니다.
법화경이 바로 최고의 효도를 설한 경전임을 ‘만인성불’의 법리를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일체중생을 부처로 하게 하는 비술’이라 해도 먼저 ‘한 사람’입니다.
눈앞의 한 사람을 성불시키지 못하면 일체중생도 성불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대성인은 ‘무엇보다 먼저 한 사람을 부처로 만드는 일’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십계호구(十界互具)⑤, 일념삼천(一念三千)⑥의 법리는 구계의 생명에 본디 부처의 생명이 갖춰져 있으므로 구계의 중생이 모두 성불할 수 있다는 ‘구계즉불계’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대성인은 지옥이나 아귀라는 가장 깊은 고뇌의 경애에 잠긴 한 사람이 성불하면 거기에 구계의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도리가 나타난다고 명쾌히 말씀하셨습니다.
법화경에서 ‘지옥계의 한 사람’인 제바달다⑦에게 성불의 기별해 줌으로써 악인성불의 길을 열었습니다.
‘한 사람’의 성불이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돌파구를 엽니다. 대나무 마디를 하나 쪼개면 다른 마디도 차례로 쪼개지는 현상과 마찬가지입니다.
“일(一)을 들고 우두머리를 들어 만(萬)을 다 갖추고 가지를 따르게 하였다”(어서 223쪽)는 말씀대로입니다. 이것이 ‘거일례제(擧一例諸)’⑧의 원리입니다.
대성인은 “용녀의 성불은 말대의 여인의 성불 왕생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로다”(어서 223쪽)라고 하여, 용녀라는 한 여성이 보인 즉신성불의 실증이 나중에 이어지는 모든 여인이 성불하는 길을 활짝 열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말하자면 한 사람이 엮은 숙명전환의 드라마는 불법의 정의 증명합니다. 같은 고뇌를 짊어진 모든 사람을 위해 인생 승리의 돌파구를 연 셈이 됩니다.
이 행복의 길을 곧게 나아가는 꽃의 여자부가 1월부터 2월까지 발랄하게 ‘로망총회’를 실시했습니다. 행복한 청춘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 한사람이 ‘인간혁명’의 꽃을 활짝 피우도록 응원해주시는 부인부 여러분과 함께 나도 아내와 기원했습니다.
어떠한 십계의 중생도 성불로
대성인은 ‘즉신성불’을 ‘일념삼천의 성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구계에 있는 범부의 몸 그대로 성불할 수 있습니다. ‘개전(改轉)성불’이라 해서 그 몸을 바꾸지 않으면 성불할 수 없다고 하는 이전경의 성불관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자신이 십계 중 어느 경애이든 한 인간이 무한한 가치를 믿고 여는 묘법을 근본으로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정하면 반드시 희망 찬 미래가 보입니다.
도전할 용기가 솟구칩니다. 불굴의 투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 강한 끈기, 인내가 생깁니다. 자신이 완수할 사명과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고, 삶의 자세가 달라집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 근본정신은 어디까지나 ‘한 사람을 소중히’입니다. 나는 여기에 ‘인간혁명의 종교’의 진수를 봅니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일체중생’이나 ‘전 인류’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앞의 구체적인 인간, 그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숙명을 전환해 고뇌의 어둠을 떨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그 종교는 거짓말이 되고 맙니다. 한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데에 종교가 존재할 의의가 있습니다.
제자의 승리를 바란 도다 선생님
그 책임감에 서서 개인지도를 하신 분이 도다 선생님이셨습니다.
잇달아 지도 받으러 오는 회원들의 고뇌를 마주하고, 마치 소용돌이치는 조류에 맞서 대성인 불법을 유일한 버팀목으로 삼아 우뚝 선, 한 사람 또 한 사람을 필사적으로 지도하셨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오랫동안 수명에 울고 불행에 빠진 벗이 대성인 불법을 만나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했다는 보고를 들으면 “잘 됐구나. 잘 됐어” 하고 누구보다 기뻐하셨습니다. 반대로 어두운 표정으로 “아직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하고 보고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애달파했습니다.
광선유포 대서원에 끝까지 사신 선생님에게 사랑하는 제자들 한 사람 한사람의 인간혁명과 숙명전환이 바로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눈앞의 한 사람이 인간혁명하지 못하면 인류가 숙명전환 할 광선유포라는 대도는 없습니다.
이 스승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아 지금 전 세계에서 한 사람 한사람의 생명을 마주하고 인간혁명의 희망과 환희를 확대하는 사람들이 창가의 동지입니다.
‘자신이 바뀌면 세계가 달라진다’
차원은 다르지만 50년쯤 전에 저명한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모르와⑨는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라는 수필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가장 깊은 혁명은 정신적인 것이다. 정신혁명은 인간을 혁명하고, 그 인간이 이번에는 세계를 변혁한다.”
또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혁명은 오직 한 인간의 혁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 사람의 인간도 (그 사람이 영웅이든 성자이든) 대중에게 하나의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고, 그 본보기를 모방함으로써 지구도 뒤엎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단 한 사람의 인간혁명에서 시작합니다. 홀로 서는 그 본보기에 촉발되어 일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을 본보기로 하여 일체중생평등”(어서 564쪽)이라는 성훈과 같이 깊이 공명하는 말입니다.
여하튼 인간혁명은 한 사람의 마음에서 펼쳐집니다. 더구나 인간혁명은 개인의 내면에 갇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일념삼천의 성불’이므로 일념의 생명에 일어난 변혁의 파동은 백계천여, 삼천세간으로 넓혀져 인간과 인간, 인간과 환경세계에까지 미칩니다.
자신이 바뀌면 주위가 달라집니다. 환경이 바뀌고 세계가 바뀝니다. 이 역동적인 대전환의 기점이 바로 ‘한 사람의 인간혁명’입니다.
그것은 개인의 혁명이면서 세계로 열린 혁명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힘차게 승리하면서 자신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인생도 풍요롭게 합니다. ‘자타 모두 행복’을 구축하고 공생하는 대지까지 개척하는 혁명입니다.
이 자타의 공생을 인간의 현실사회에서 가능케 하는 확실한 방도를 제시한 것이 법화경에 나오는‘불경보살’⑩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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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호렌초> : 1275년 4월 소야교신에게 주신 어서. 말법의 법화경 행자를 비방하는 죄와 공양하는 공덕을 설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법화경으로 추선공양 해드리는 일은 최고의 효도라고 말씀하셨다. 대성인은 소야교신의 신심을 칭찬하여 ‘호렌상인’이라 부르셨다.
⑤ 십계호구(十界互具) : 법화경에 밝힌 만인성불의 원리. 지옥계부터 불계까지 각계가 다음 순간에 나타나는 십계를 인으로써 갖추고 있음. 이 십계호구로 구계와 불계의 단절이 사라지고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게 되었다.
⑥ 일념삼천(一念三千) : 중생이 순간순간 일으키는 일념에 모든 현실세계(삼천)가 들 어 있음. 천태대사가 법화경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마하지관>에서 세운 법문. 만인성불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법화경의 극리를 표현 한 법리라고도 한다.
⑦ 제바달다(提婆達多) : 처음에는 석존을 따랐지만 만심을 일으켜 석존을 적대하고 암살을 꾀하는 등 중대한 악행을 일삼았다.
⑧ 거일례제(擧一例諸) : 하나의 예를 들어 다른 모든 예에 통용시킴. <법화문구기> 제7권 1절에서 용녀가 즉신성불했다는 예를 가지고 모든 여인의 성불을 증명했다.
⑨ 앙드레모로와 : 1885 ~ 1967년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전기작가. 평론가. 인용구는 오쓰카유키오가 번역한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에 수록.
⑩ 불경보살(不輕菩薩) : 법화경 상불경보살품 제20에서 설한 보살. 석존의 과거세 모습으로 위음왕불(威音王佛)의 상법시대 말에 만인을 예배했다. 만심에 찬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았지만 예배행을 관철해, 그 수행의 인이 되어 성불했다.
태양(21)인간혁명의 종교① 중.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