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은 천천히, 그리고 고요히
처음 수련을 하는 수련자는 단전에다 의념을 두고 호흡을 천천히 단전까지 내려보낸다는 생각으로 호흡을 시작합니다. 더욱 집중을 하려면 수를 헤아리며서 호흡을 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호흡을 하면서 수를 헤아리는 것을 ‘수식’(數息)이라고 하는데, 수를 헤아릴 때 날숨을 세는 것보다 들숨을 세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식을 날숨에다 두고 날숨을 세면 날숨이 길어지고, 들숨에다 의식을 두고 수를 세면 들숨이 길어집니다. 숨을 들이킬 때 천천히 수를 세면서 단전까지 내려 보낸다는 의념을 둡니다. 날숨은 수를 세지 말고 그냥 천천히 뱉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수행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들숨이 길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절대 무리하게 수를 늘리면 안 됩니다. 호흡을 억지로 길게 하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호흡이 짧아지고 호흡과 관련된 근육과 신경이 점점 굳어갑니다.
아기의 호흡을 보면 첫 호흡을 시작한 이후 들숨이 점점 길어집니다. 성장기인 18세까지 들숨이 길어지지요. 하지만 성장기가 끝나는 19세부터는 날숨이 길어집니다. 그러나 문화와 문명이 발전하면서 호흡도 바뀌고 있습니다. 성장기와는 관계없이 아주 일찍부터 날숨이 길어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원인은 바로 구부러진 자세에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세 살만 되면 인터넷을 잡고 노는데, 이때부터 자세가 앞으로 구부러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면 횡격막이 아래쪽으로 깊게 내려가지 못합니다. 횡격막이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면 당연히 들숨이 짧아지는 것이지요.
인터넷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니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자세가 앞으로 구부러지지 않도록 지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자세로 인터넷을 하지 못하도록 특별히 지도를 하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숨을 멈추는 것도 들숨을 짧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게임에 푹 빠져 몰입을 하다 보면 숨을 멈추게 됩니다. 이렇게 자주 숨을 멈추면 호흡과 관련된 신경과 근육들이 굳게 되지요.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틱(TIC) 장애를 비롯해서 많은 질환이 일어납니다.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하면 당연히 성인이 되어서 큰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성인병뿐만 아니라 원인을 알지 못하는 희귀병, 정신질환은 모두 어릴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자세와 호흡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병들게 하고 있지만 과학과 의학은 아직도 이를 완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를 연구하려면 죽은 사체를 해부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수행자뿐입니다. 물론 의학과 과학을 무시하지 않고 인체를 연구한 수행자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의학자나 과학자들이 직접 수행을 통해 인체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