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W. 지프. [환대와 구원: 혐오, 배제, 탐욕, 공포를 넘어 사랑의 종교로 나아가기]. 송일 옮김.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9(2017). 341쪽. 17,000원.
야고보는 라합이 정탐꾼(사자들)을 대접하여 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펼친다(약 2:25).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아브라함을 손님 대접하기를 힘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히 13:2).
환대는 그리스도인에게 권장되는 윤리 중 하나로만 취급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은 구원과 직결되었는가? 야고보는 그렇다고 주장하고, 바울을 오해한 일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 예민한 문제에 대해 성경적인 답을 제시한 책이 바로 [환대와 구원]이다.
이 책은 이 주제로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활동하는 조슈아 지프의 레이덴 출판사에서 2013년에 출판된 그의 학위논문을 대중화시킨 책이다. 원제는 Saved by Faith and Hospitality([믿음과 환대로 구원받음])이다. 야고보의 명제(약 2:24)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연구한 것을 확장시켜, 신약성경 전반(누가-행전, 바울서신, 요한복음)에 나타난 이 문제를 탐구하고(1부: 신적 환대), 이어서 우리의 삶에서 교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다뤘다(2부: 인간의 환대). 2부의 주제인 인간 환대에서는 종족을 극복하고, 외국인 혐오를 극복하며 탐욕을 극복하는 실제적인 문제를 제시하는데(각각 4, 5, 6장), 한 마디로 하나님의 환대를 받은 사람(믿음의 문제)은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의 믿음 있음을 입증한다(환대의 문제). 믿음과 환대는 별개의 두 실체가 아니라 하나다.
비단 야고보만 아니라 신약의 저자들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신자들의 선한 행위의 관계에 대해 일관되게 가르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경본문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베풀어야 할 선행(즉 환대)의 구체적인 문제를 제시하면서 환대 실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일깨운다.
(오광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