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에니어그램 7) 여포의 성격 - 만능주의자
조 성 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
1. 에너지가 넘침
여포는 용맹스럽고 강한 포스를 지녔으며 열정적이고 싸움을 좋아했다. 무의 제왕으로서 삼국시대 제1의 무술스타였다. 신기에 가까운 무술을 구사하고 병기 다루는 기술이 예술에 가까웠다. 손에 자석이 붙은 것처럼 방천화극(창)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위험이 따르더라도 승부 걸기를 좋아했다.
반동탁연합군이 결성되어 유비·관우·장비와 동탁의 양자인 여포가 어우러져 결투할 때, 여포는 혼자서 유비 삼형제와 겨뤄도 승부가 나지 않을 만큼 대단한 무예를 가지고 있었다. 여포는 명마인 적토마를 타고 방천화극을 들고 상대방을 압도했다. 사람 중에는 여포가 있고 말 중에는 적토마가 있다(人中呂布 馬中赤兎 -인중여포 마중적토)라는 것처럼, 여포는 삼국시대 최고의 명장(名將)이었다.
2. 대장부의 매력이 있음
여포는 벙마가 가장 많을 때에도 1-2만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장료·고순·장패·위속·후성·학맹·조성 등 명장들이 따랐다. 진궁은 조조를 구해주기도 했으나 조조가 여백사 일가를 무참히 죽이는 것을 보고 그를 떠나 여포를 따르며 책사가 되었다. 이처럼 많은 무장이 여포의 신출귀몰한 무공을 흠모하여 투항해 와서 그의 수하가 되어 그를 주군으로 모셨다.
3. 배려심이 있음
장비가 여포를 수차례나 괴롭혔는데도, 여포는 밤을 틈타 서주성을 손에 넣고도 여세를 몰아 장비를 죽이지 않았다. 여포가 그때 원한을 갚으려고 마음먹었다면 술 취한 장비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포는 유비가족을 두 번 인질로 잡았으나 해치지 않고 보호했다. 첫 번째는 서주성을 습격했을 때 유비의 처자식이 여포의 수중에 들어왔다. 여포는 군사를 보내 유비 집을 지키게 하고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선물을 보내 부족함이 없이 보살피다가 나중에 유비에게로 무사히 보냈다. 두 번째는 조조와 유비가 동맹을 맺고 여포를 치러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여포가 사생결단의 전투를 하여 유비가 지키고 있던 소패성을 함락시켰다. 이때 여포는 유비의 가족을 해치자는 참모의 간청을 물리치고 이들을 서주로 데려다 주었다.
4. 자유분방함
여포는 개성이 뚜렷하여 맹목적인 충성을 거부하고 남의 밑에서 오래 있기를 거부했다. 충절이나 부자의 정 따위에 속박당하지 않아 이정적인 자유와 자율을 실천했다.
동탁이 실권을 잡고 황제(영제)를 폐하고 황제의 동생 진류왕을 옹립하려고 하자, 형주자사인 정원이 반대했다. 동탁이 정원을 제거하려했으나 정원의 양자인 여포 때문에 불가능했다. 동탁이 여포의 고향선배인 이유를 내세워 여포를 회유했다. 여포가 동탁으로부터 적토마를 받고 양부인 정원을 살해하고 동탁의 양자가 되었다(첫 번째 배신).
동탁이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 후에 사치하고 오만방자하여 외출 시 황제의전을 갖췄다. 왕윤이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동탁과 여포는 모두 호색한이었다. 왕윤은 중국의 4대 미인(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 중, 한 사람인 양녀 초선을 이용하여 연환계를 써서 동탁을 제거하려고 했다. 왕윤이 여포에게는 날을 잡아 초선을 첩으로 주겠다고 하고, 동탁에게는 초선을 바치겠다고 하며 승상부로 보냈다. 여포가 불같이 화를 내자, 동탁이 양자인 여포와 짝을 지워주기 위해 데려갔다고 왕윤이 여포에게 거짓말을 했다. 여포가 왕윤에게 속아 동탁을 살해했다(두 번째 배신).
(참고문헌) 조성민,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제2쇄), 박영사, 2018.3
첫댓글 자유분방...
여포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주 박사님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건필하시고 댁내에 행복이 듬뿍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