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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2015 1월1일~12월24일 국내극장개봉작(재개봉작은 따로 수상)
http://dsp9596.blog.me/ 블로그에도 있으니 많이 방문해줘요.
이 영화가 왜 없지 싶은거 중에 내가 못본 것도 많음
순위도 부분선정도 내맘대로임
올해의 작품
1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당연하다. 올해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해다. 조지 밀러는 자신의 오래된 걸작 트릴로지를 30년 만에 다시 소환했다. 심지어 이미 걸작이며 종교에 반열에 오른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을 들고서 말이다. <매드맥스>이후 연출했던 <해피 피트>나 <아기돼지 베이브2> 등을 보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같은 영화의 등장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 누가 조지 밀러 감독이 완벽한 액션과 함께 페미니즘 영화를 들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퓨리오사는 올해 최고의 캐릭터이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여성 캐릭터 중 하나이다.
2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메튜 본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의 연출을 포기했다. <킥애스>에서 함께 작업했던 마크 밀러와 다시 손잡고 만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메튜 본의 큰 결심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콜린 퍼스의 명대사와 함께 ‘뇌꽃놀이’라는 기절초풍할만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올해의 B급 감성이다.
3위 <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근 두 작품은 확실히 실망이었다. 그의 장기가 SF라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허지만 리들리 스콧의 SF는 언제나 옳다는 것이 다시 증명되었다. 앤디 위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션>은 재난영화로써는 독특하게도 ‘낙천성’과 ‘유쾌함’의 초점을 둔다. 또한 조난당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NASA라는 거대 기관이 움직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맷 데이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어려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올해의 남자배우상
1위 제이크 질렌할
지난 2월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보고 놀랐다. ‘제이크 질렌할이 후보에도 없다니?’ 그가 <나이트 크롤러>에서 보여준 연기는 단연 남우주연상 감이었다. 자본주의 속에서 차가운 괴물이 되어가는 남자의 모습을 움푹 패여 퀭한 눈과 정돈되지 않은 머리, 공격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거부하기 힘든 말투로 표현한 질렌할의 연기는 올해 작품을 내놓은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눈에 띈다.
2위 맷 데이먼
<마션>은 맷 데이먼이 아니었다면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전작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아 이미지 소비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마크 와트니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유례없는 극한상황에서 낙천성을 잃지 않고, 동시에 과학적 지식이 뛰어난 식물학자이자 공학자를 연기하는데 맷 데이먼은 최고의 선택이다.
3위 톰 하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멜 깁슨 대신 톰 하디가 캐스팅 되었을 때 많은 팬들이 반색을 표했다. 허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 반색은 열광으로 바뀌었다. 비록 메인 캐릭터의 자리는 퓨리오사에게 넘어갔지만,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할 또한 만만찮은 역할이 아니다. 기습적인 무대인사로 화제였던 <레전드>에선 압도적인 1인2역 연기를 선보였다. 톰 하디가 연기를 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년에 찾아올 <레버넌트>에서의 톰 하디가 기대된다.
올해의 여자배우
1위 샤를리즈 테론
올해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샤를리즈 테론이 맡은 두 캐릭터는 비슷한 듯 다르다. 역대급 여성 캐릭터 퓨리오사와 그녀의 전작 <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다크 플레이스>의 리비. 배경도, 외모도 다른 캐릭터였지만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는 항상 빛났다. 블록버스터에서도, 올 한해 가장 큰 화두였던 페미니즘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샤를리즈 테론이다.
2위 멜리사 맥카시
<스파이>는 뚱뚱한 여자는 필드요원 대신 본부에서 근무해야 하며, 여주인공은 항상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공식 등 기존의 액션 영화 문법을 파괴한다. 코미디로 잘 포장하여 만들어진 <스파이>의 핵심은 역시 멜리사 맥카시이다. 신체적 특성과 말빨을 살린 장면들만으로 멜리사 맥카시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녀는 ‘예쁘지 않은 여성’에게 한정된 고정관념을 하나씩 부수며 함께 출연한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보다 많은 액션분량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3위 제시카 차스테인
<크림슨 피크>에서 보여준 히스테리컬한 연기는 일품이었다. 다소 밋밋했던 영화의 전개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존재가 바로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호러’는 아니지만 ‘귀신 나오는 영화’인 <크림슨 피크>에서 귀신만큼이나 긴장감을 자아내는 존재였다. <마션>에서는 책임감 있는 캡틴으로 등장해 호연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일리노어 릭비> 삼부작, <미스 줄리>, <모스트 바이어런트> 등 다작을 통해 계속 스크린에 등장했다는 점이 반갑다.
올해의 감독
1위 조지 밀러
올해의 감독, 올해의 컴백, 올해의 노익장 등 별의별 수식어들을 다 갖다 붙여도 성립되는 바로 그 분, 조지 밀러다. 마초적이고 남성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페미니즘 영화로 완성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보면 모두가 납득할 듯하다. 액션의 순도, 화면과 주제의 밀접성, 시청각의 공감각적인 감상이 중요한 영화란 매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2위 자파르 파나히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20년간 영화촬영을 금지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택시>는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예술은, 특히 영화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마의 핍박 속에서도 사도들이 신약성경을 써내려 간 것처럼, 파나히 감독의 카메라는 멈추지 않는다.
3위 요르고스 란티모스
그리스 뉴웨이브의 선두주자이자 그리스 영화계의 문제아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올해 사랑에 대한 우화 <더 랍스터>를 발표했다. 영화는 독특한 설정과 헐리우드 스타들의 결합, 독특한 영상미, 시니컬한 유머감각 등 그의 색깔로 가득하다. <송곳니> 등의 전작에서부터 란티모스가 쌓아온 감각의 총집합이다.
올해의 촬영
1위 <버드맨> – 엠마누엘 루베즈키
<버드맨>은 영화 전체가 하나의 롱테이크처럼 구성되어 있다. 마이클 키튼과 다른 배우들을 따라 미로와도 같은 극장과 뉴욕의 거리를 담은 카메라는 관객들을 차가운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로 안내한다. 연극과 영화, 현실과 스크린의 경계를 허무는 촬영은 단연 올해의 베스트이다.
2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 로저 디킨스
로저 디킨스는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을 카르텔의 소굴 한가운데로 집어넣는다. FPS게임처럼 냉담하게 잔혹한 현실을 담아내 관객들이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대신 혼돈의 한 가운데로 들어서게 만든다.
3위 <팔로우> – 마이크 지울라키스
진득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십대들을 천천히, 조용하게 따라오는 저주의 시선을 담은 카메라는 러닝타임 내내 주인공들을 뒤쫓는다. 주인공들을 화면에 잡을 때는 언제나 멀리서 다가오는 누군가가 프레임에 담긴다. 광활해 보이지만 도망칠 곳 없는 디트로이트의 모습을 끈적끈적하게 담았다.
올해의 시각효과
1위 <하늘을 걷는 남자>
테러로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살리기 위해서는 뛰어난 CG가 필수다. 게다가 아직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중이고, 주인공 필립은 그 빌딩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한다. 같은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지만 <하늘을 걷는 남자>에서처럼 자유로운 앵글과 필립이 느끼는 자유를 생생하게 전달해주진 못한다. 필립의 묘기에 극장 안에서 탄성과 한숨, 박수가 터져나온 순간을 잊지 못한다.
2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CG의 대부분은 그리는 것이 아닌 지우는데 쓰였다. 애초에 CG라는 것이 와이어나 붐마이크 같은 것을 지우는 것이 목적인 것을 생각해보면 본래의 용도에 120% 알맞게 사용된 것이다. 직접 자동차가 부딪히고 사람이 날아가며 장대에 매달려 찍은 영화는 관객에게 21세기 최고의 액션 쾌감을 선물한다.
3위 <앤트맨>
대부분의 블록버스터들은 블록버스터라는 이름답게 사이즈로 승부를 본다. 당장 마블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도시 하나를 별똥별로 만들어 버렸다. 허나 같은 스튜디오의 <앤트맨>은 작은 것을 크게 보여주는 것의 미학을 실천한다. 거대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쾌감도 상당하지만, 작은 것을 크게 보여줄 때의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의 미술·의상
1위 <크림슨 피크>
<크림슨 피크>에서 미술은 스토리다. 낡은 저택 ‘크림슨 피크’의 선홍빛 정원, 뚫린 지붕에서 내리는 눈, 검은 유령과 빨간 유령 등등. 거기에 세 주인공 캐릭터의 의상까지. 미술과 의상은 비유와 상징이 된다. 배우들의 대사들을 꼼꼼히 따라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답다. ‘고딕 호러’장르답게 아름다우면서 끔찍하다.
2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엔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등장하는 자동차, 총, 의상, 시타델의 모습 등등 모든 소품에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독창적인 자동차 디자인은 <매드맥스> 시리즈가 아님 만나보기 힘들다.
3위 <맥베스>
저스틴 커젤 감독의 새로운 <맥베스>는 연극적이면서 영화적이다. 배우들의 분장, 의상은 연극무대에서 튀어나온 듯하지만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코틀랜드의 풍광을 보는 순간 이것이 영화임을 깨닫는다. 마지막 던시네인 전투에서 붉은 배경은 영화의 백미.
올해의 음악
1위 <위플래쉬>
올해의 음악부분 1위를 고르는 데 걸린 시간은 10초. <위플래쉬> 네 글자를 타이핑하는데 걸린 시간뿐이다. ‘Caravan’과 ‘Whiplash’ 두 곡을 필두로 펼쳐지는 강렬한 드럼 액션의 향연은 극장을 찾은 150만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격뿜’시켰다.
2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작년에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적절한 올드팝 활용의 예를 보여주었다. 올해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다. 다이어 스트레이트의 노래로 시작한 영화는 이기 아젤리아 등의 노래부터 KC&션샤인 밴드나 레너드 스키너드, 심지어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까지 다양한 장르와 시대와 음악가를 오간다.
3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임모탄 조의 부대에 포함된 빨간내복 기타리스트를 위시한 군악대와의 거리에 따라 바뀌는 음악의 볼륨이 주는 압도감이 대단했다. 부대가 다가올수록 크게 들리기 시작하는 북소리와 자동차 엔진소리, 그 사이를 파고드는 일렉기타 사운드는 액션을 시청각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줬다. 음악감독 정키XL와 조지 밀러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올해의 주제가
1위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위즈 칼리파(Feat. 찰리 푸스) - See You Again
위즈 칼리파와 찰리 푸스가 부른 ‘See You Again’은 무려 그래미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빌보드 핫100차트 16주 1위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폴 워커를 추모하는 영화의 마지막 5분을 완벽하게 만들어 줬다는 점이다.
2위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N.W.A – Fuck Tha Police
제목은 ‘Straight Outta Compton’이지만 영화를 대표하는 곡은 ‘Fuck Tha Police’이다. 단순히 영화의 주인공 N.W.A의 히트곡이여서가 아니다. ‘Fuck Tha Police’는 영화의 메시지가 현실과 연결되도록 만들어 준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흑인인권의 현실을 대변하는 최고의 곡이다.
3위 <사우스포> 에미넴 – Kings Never Die
영화의 원래 주연인 에미넴은 영화에 음악감독으로나마 참여했다. 그리고 두 곡의 신곡을 영화 OST에 담았다. 그 중 한 곡이 ‘Kings Never Die’이다. 주인공 빌리 호프의 인생과 맞아떨어지는 제목과 가사, 강렬한 락 사운드의 음악이 복싱이라는 소재와 잘 어우려져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영화 자체는 아쉬웠지만, 음악은 뛰어났다.
올해의 애니메이션
1위 <인사이드 아웃>
픽사가 오랜만에 걸작을 내놓았다. 픽사의 최고작이라고 불리는 <토이스토리>, <월-E>에 비견될만한 작품이다. 그 동안 장난감, 로봇, 물고기, 생쥐 등 인간이 아닌 다양한 대상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보여줬던 픽사는 이번에 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심지어 밝고 희망적인 내용의 전작들의 감정선과는 다르게 ‘슬픔’이 주인공이다. “‘슬픔’이 왜 삶에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썩 훌륭한 답이다.
2위 <숀더쉽>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순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 대사도 없고, 인간도 아닌 양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요즘 보기 드문 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런>등을 볼 때 느꼈던 감흥을 2015년에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3위 <어린왕자>
생택쥐페리의 원작을 멋지게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 스톱모션과 3D기법을 적절하게 섞은 영상미는 새로운 이야기와 원작의 이야기의 액자식 구성에 힘을 실어준다. <어벤져스>라고 불러도 될 만큼 어마어마한 목소리 출연자들의 리스트 역시 영화의 장점.
올해의 다큐멘터리
1위 <침묵의 시선>
한국에선 작년에 개봉한 <액트 오브 킬링>의 후속편격인 영화. 전작이 가해자의 시선이었다면, 이번엔 피해자의 시선이다. 당시 학살로 형을 잃은 아디가 직접 가해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만든 영화에 박수를.
2위 <나스: 타임 이즈 일매틱>
엄밀히 말하면 정식 개봉작은 아니지만, 극장에서 돈 받고 상영회를 했고 오래된 작품이 아니라 선정했다. 힙합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꼽히는 나스의 [Illmatic]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Illmatic]에 대한 가이드 같은 영화로, 어떤 상황에서 [Illmatic]이 나오게 되었는지, [Illmatic]을 내기까지의 나스의 삶 등을 다루고 있다. 힙합팬이라면 필히 봐야할 다큐멘터리.
3위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횡재!’라는 박평식 평론가의 말이 딱 맞는 영화다. 영화는 우연히 비비안 마이어라는 사진작가의 사진들을 발견한 존 말루프 감독이 그녀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창고세일에서 우연히 발견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은 공개와 동시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말 그대로 횡재다. 그 과정을 다룬 영화 역시 극영화만큼 짜임새 있게 진행되며 횡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올해의 엔딩
1위 <위플래쉬>
플래쳐는 과연 웃었을까? 최근 5년 정도를 통틀어 나온 모든 음악영화 중 최고의 연주를 선보인 영화의 마지막 10분의 마지막은 플래쳐의 얼굴이 장식한다. 멋대로 연주를 시작한 앤드류에 연주에 맞춰주며 일종의 오르가즘 상태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의 마지막 눈빛은 단연 압권이다.
2위 <분노의 질주: 더 세븐>
R.I.P 폴 워커. 위즈 칼리파와 찰리 푸스의 ‘See You Again’이 흐르며 각자 다른 길로 갈라서는 빈 디젤과 폴 워커를 보는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며 울게될 줄 누가 알았을까. <분노의 질주>시리즈에서 그의 모습을 다룬 몽타주가 지나간 뒤 하얀 배경에 등장하는 For Paul이란 자막은 배우에 대한 최고의 헌사다.
3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캐스팅은 되었지만 언제 어떤 분량으로 등장할지는 베일에 쌓여있던 그, 루크 스카이워커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 3위다. 클래식 트릴로지의 팬이라면 누구나 놀라지 않았을까.
올해의 명대사
1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 Manners Maketh Man
이 부문도 1위를 꼽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라면 역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콜린 퍼스의 대사 “Manners Maketh Man”이다. 고급스러운 영국 악센트에 ‘Maketh’라는 옛날 영어의 사용은 화룡점정. 남녀를 불문하고 콜린 퍼스가 연기한 해리 하트에 반해버리게 만들었다.
2위 <마션> - Fuck You Mars
원작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I’m Pretty Much Fucked.” 영화 <마션>은 스스로 ‘좆됐다’라고 말하는 대신 화성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린다. 마크 와트니의 ‘낙천성’이 단박에 드러난 대사.
3위 <위플래쉬> – Not Quite My Tempo
올해 가장 강렬한 대사랄까.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섞어가며 내뱉는 “Not Quite My Tempo.”는 노오력에 신물 난 관객들의 정신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올해의 망작
1위 <판타스틱4>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처음 로튼토마토에 평가가 올라왔을 때 충격 받았다. <크로니클>이란 장난 아닌 영화를 연출한 조쉬 트랭크 감독과, 마일즈 텔러, 제이미 벨, 케이트 마라, 마이클 B. 조던이라는 쟁쟁한 캐스팅으로 성공을 예상했지만, 예상이 이렇게 크게 빗나갈줄은 몰랐다. <판타스틱4>는 재앙이며 슈퍼히어로 장르의 바닥을 보여준다.
2위 <리그레션>
엠마 왓슨과 에단 호크라는 초호화 캐스팅의 <놀라운 TV 서프라이즈>. 배우들이 욕봤다.
3위 <더 크로니클: 뮤턴트의 반란>
올해 소메타니 쇼타가 등장하는 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다. 한 7편정도? 그 중 최악을 뽑자면 단연 <더 크로니클: 뮤턴트의 반란>이다. 그의 기나긴 필모그래피 전체에서도 최악의 작품이 아닐까. 액션이면 액션, 스토리면 스토리, 연기면 연기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일본 상업영화에 대한 편견이 짙어진다.
올해의 뉴페이스
1위 코디 스밋 맥피
<슬로우 웨스트>의 제이를 연기한 코디 스밋 맥피. 완전 신인은 아니다. <더 로드>, <렛미인> 등에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아역배우가 드디어 만개한 느낌이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함께 공연한 <슬로우 웨스트>에서 그는 오리온이자 줄리엣이고 어린왕자였다.
2위 마일즈 텔러
이 분도 완전 신인은 아니다. <다이버전트> 같은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에도 출연했으니까. 다만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려진 해가 올해가 아닐까. <위플래쉬>에서 J.K. 시몬스의 위압적인 연기에 밀리지 않는 광기를 선보인 그에게 박수를. 심지어 드럼 연주까지 직접 했다고 한다. <판타스틱4>가 끝내 아쉬울 뿐이다.
3위 히로세 스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해 세 언니들과 교감해가는 막내 스즈의 모습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활달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소녀의 모습부터 새엄마보다 더 어른 같은 모습까지 소화해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트위터만 안한다면 장차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지 않을까.
올해의 재개봉
1위 <빽 투 더 퓨쳐>
올해가 30주년이다. 동시에 영화에서 시간여행을 한 날짜가 2015년 10월 24일이다. 바로 그날 <빽 투 더 퓨쳐>의 1,2편이 동시에 재개봉했다. 두 영화를 극장에서 연달아 보며 저메키스 감독이 상상한 2015년과 내가 살아가는 2015년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역시 상상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2위 <이터널 션샤인>
이번 재개봉으로 처음 접한 영화다. 지금 보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이터널 션샤인>의 진정한 감상은 개인적 경험과 맞물려야 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던 시기에 만난 <이터널 션샤인>은 공드리와 카우프먼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복잡한 생각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필요한 복잡함을 선사해준 영화.
3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인적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당연히 <모노노케 히메>이지만, 극장에서 관람한 지브리 최고작은 단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아마 내가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애니메이션이 이 영화일 것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폐쇄 소식과 함께 들려온 재개봉 소식에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았다. 영화 속 붉은 색의 세계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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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치히로 정말 감동적이었음
다시봐도 감동...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