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녀산에 자리한 정토마을

[멜번]

산 속의 길에 들어서면서 가슴이 설레였답니다. 

진작에 친견드린 인연으로 능행스님을 뵙는다는것 보다는 
정토마을이란곳을 처음 방문하는 걸음이기에....
거기에는 진작부터 정토마을을 가꾸고 계시는 정토보리회님들을 
뵙는다는 마음이 앞섰답니다.

미리 닦아놓으신 선업으로 스님과 먼저 연이 닿아서 보리밭터전을
가꾸시는 님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었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라고요.

정토마을로 떠나기전에 느닺없이 걸려온 전화 한통이 있었답니다.
멜번의 '인연'카페 벗인 '신비한힘'이라는 사이버 친구전화였답니다.
한국을 떠나서 호주에 살면서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카페라는곳을
알게 되였지요. 그곳이 '인연'카페였구요
남편을 떠나서 아이들과 홀로이 이역만리에서 지내다보니, 
그 벗은 정말로 멜번에게 산과같은 넓은마음으로 그 모든것을 포옹해줬답니다.
그 친구 만나지 벌써 삼년이 되가는군요^^

지난해에는 서로의 바쁜일정으로 만나지못하고 호주에 왔음에 서운함이 컷던 
벗이여서 전화가 왔음에도 멜번은 선뜻 친구만나러 간다는말을 못했답니다.
개인적인 시간이 너무 없었거든요.

그 친구역시 초등학교 선생님인지라 교육받으러 가야한다며 이번주 외에는 시간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멜번이 말했지요...
"나..정토마을에 능행스님뵈러간다고..."

미안해하면서 말을하는데, 선뜻 친구가...
"그럼 나도 같이 스님뵈러갈까?" 하며 말하는데 얼마나 좋던지여~

그렇게해서 우리는 친구아이들과 멜번가족과 다시 상봉을 하게되였답니다.

'청주역'

멜번은 기차를 수학여행때외에는 타보지 못해서 '기차역' 그 자체가 너무나
운치있고 아련한마음을 갖게해줘서 좋답니다.

멜번은 서울에서 차타고 내려가고, 친구는 경상도 영주에서 아이들데리고
기찻길에서 상봉했답니다^^*

정토마을에 도착하니, 여전히 바쁘신 능행스님~~
정토보리회님들에게 인사드리면서도 어느분인지 잘 몰라서 헤매고...ㅎㅎ

친구가족과 정겹게 맞이해주시면서, 방금 자리에 뜬 어떤님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암말기라는것을 불과 일주일전에 알았던 그 님은
황당한마음과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의 마음으로 능행스님을 찾아오셨답니다.
그 분과의 대화를 전해들으면서, 시시각각 다가서는 '죽음'이란것을
미약하게나마 간접적으로 느꼈답니다.

병실에 들러서 정토마을에 계신 환자분들을 바라보니, 새삼 눈물이 맺혔답니다.
자원봉사자들 없으면, 정토마을 자체가 운영이 안되신다는말씀에
그동안 열심히 자원봉사해주신 님들에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요......
그 공덕으로 자손대대 복을 누리시길 마음속으로 원을 했답니다.

친구가족과 같이 내려갔음에 스님에게 약간은 번거로움을 드린것 같아 부랴 부랴
발걸음을 빨리 했답니다. 어잡히 다시 정토마을에 들릴 예정을 만들어놓았거든요.
멜번아이들도 이삼일 정토마을에 머물면서 봉사하고싶다고 하기도 했고요~

스님의 저녁공양시간이 다가옴에 공양하고 가라며 팔을 잡는 스님을 꼬~옥 껴안으면서
곧 다시 뵐텐데요....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답니다.

구녀산을 벗어나는데, 저멀러 서산마루에 걸친 '낙조'가 눈에 보이더군요.
왜그리 산허리에 걸쳐있는 '낙조'가 생경스럽던지....
아름다움을 떠나서...생전처음 보는 '낙조'같았답니다~
멜번이 사는곳은 바닷가여서 맨날 바다에 담긴 '노을'에 익숙했거든요...

그 서산에 걸린 황혼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습니다.

"그래...멜번도 저렇게 아름다운 황혼을 맞이할꺼야...." 라고요

은은히~ 은은히~~~  ㅎㅎ

멜번일행을 보내신 스님은 마음이 안차셨는지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 
전화를 주셨답니다....잘가고 있는지...걱정반, 궁금반, 아쉬움전부^^~~
우리 일행이 근처에 있음을 아시고는 저녁 공양도 걸으신체 부랴 부랴
뛰어나오신 능행스님~~
그토록 다정하고 여리신 스님...

멜번은 스님을 위해서 미련을접고 걸음을 빨리했고, 
스님은 멜번일행을 위해서 다음날을 기약하며 빨리 보내주셨는데...

뒤늦은 인연이지만, 멜번은 이 생의 끝까지 같이 스님뒤에서 걸음하고
싶답니다.

다음날의 기약은 결국 한 해가 지난다음에 이루워지게 됐답니다.
그래서 정토보리회 여러님들을 다시 찾아뵙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답니다.
하필이면, 출타하셔서 못만난 청산님을 위시해 여러님들도여~~

능행스님의 보살행으로 우리는 같은마음이 되였습니다.
이 인연을 귀하고 값지게 소중히 하겠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멜번두손모음








	 					
	

[djfcjf]

26일 날 다시 못간것은,스님에게는 미안한 일일지 모르지만,멜번에겐 잘된 일 일수도 있어.그렇게 가족이 출국하고 28일 초저녁.청진동에서 잠실까지 택시 속에서는, 스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회자되었지.조서방과 나의 대화속에서,

[彌泉]

아하~멜번님은 그래도 정토마을에 다녀오셨군요? 전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시절 인연이 안된 것인지...아니 아마도 게을러서 그럴겁니다.ㅎ 좋은 글과 그림 잘 감상하고 갑니다.

[普月]

좋은 인연 입니다.. 저도 가보아야 될터인데.. 하면서 때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내 마음부터 정갈하게 해야..될 것같아서요.. 즐 감 하였습니다.. 자주 뵙기를... _()_

[멜번]

멜번은 호주에 사는데도 벌써 다녀왔는데, 님들은 같은 하늘아래에 지내시면서 여지 안다녀오셨나요?...헤헤~~ 멜번이 부럽지여?~~~~~ 이리 좋은인연을 맺었는데, 더더욱 가꿔나가야지요~~ 나중에 멜번이 다시 한국에 들어갔을때, 우리 모두같이 정토마을에서 맛있는 '차' 마셔여...그 날을 두손모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