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여보의 호칭
남자가 여자를 부를 때 보통 < 여보 >라고 한다. 여보는 한자로 쓰면 < 如寶 >이다.
같을 여(如), 보배 보(寶)
풀이하면 보배와 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물론 < 여보 >가 < 여기 보오 >의 준말이란 설도 있다.
반대로 여자가 남자를 부를 때 < 당신 >이라고 많이 한다. 한자로는 < 當身 >이다. < 당할 당(當), 주관할 당(當) >, < 몸 신(身) >으로 < 내 몸과 같다 >는 뜻이다.
한편 먼 옛날에는 아내가 남편을‘서방님,‘낭군, 나리’로 불렀다. 남편은 아내를‘각시, 마님, 부인’이라고 했다. 부부가 함께 쓰던‘자네, 임자’도 있다.
그 외에도 남편을‘영감, 그이, 저이, 그분, 집주인, 신랑, 아기 아빠’, 아내를 ’내자, 이녁, 집사람, 아기 엄마‘ 등으로 불렀다.
‘마누라’라는 말은 본래 옛날 궁중에서 상궁이나 후궁과 왕비를 부르던 삼인칭 극존칭이다.‘영감’은 조선 시대에 3품 이상의 벼슬아치다.
마누라는 '마주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기도 하다.
여편네는 '옆에 누워 있네'에서 왔다.
요즘에 `마누라`는 약간 다르다. 지금은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그것도 같은 지위나 연령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아내를 지칭할 때나 또는 아내를 `여보! 마누라` 하고 부를 때 많이 쓴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낮추어 지칭할 때, 예를 들면 `주인 마누라`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원래 `마누라`는 `마노라`로 쓰였다. `노비가 상전을 부르는 칭호`로, 또는 `임금이나 왕후에게 대한 가장 높이는 칭호`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 선왕 마노라'처럼 마마와 혼용되어 쓰이던 극존칭어다.
옛날에는 남편보다도 아내를 더 높여서 불렀던 모양이다. 남자는 기껏해야 `정삼품`으로 생각했는데, 아내는 `왕이나 왕비`로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마누라`와 `영감`은 대립어가 된 것이다.
남자를 지칭할 때, `남정, 남진, 남편, 사나이, 총각` 등이 있다.
여자를 지칭할 때에는 `아내, 여편네, 마누라, 집사람, 계집, 부인, 처녀` 등 꽤나 많다.
`아내`는 지금은 그 표기법도 달라져서 그 뜻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옛날에는 `안해`였다. `안`은 `밖`의 반의어이고, `-해`는 `사람이나 물건을 말할 때 쓰이던 접미사`이다. 그래서 그 뜻이 `안 사람`이란 뜻이다. 그래서 지금도 `안사람`이란 말을 쓰고 있다.
남자는 `바깥사람, 바깥분, 바깥양반` 등으로 쓰인다.
`부부``를 `내외`라고 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여편네`는 한자어다. `여편`에다가 `여성`을 뜻하는 접미사 `-네`를 붙인 것이다. 남편의 `옆`에 있어서 `여편네`라는 말이다. 즉 `옆편네`가 `여편네`가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