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뇨환자를 위한 건강관리
요즘 현대인들은 3고시대에 내몰려 있다고 한다. 3고란 고혈압, 고지혈, 고당뇨를 일컫는다. 40대 중반이상의 연령대에서 이 3가지 약 중 하나라도 복용하지 않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3고중에서 당뇨병을 잘못 관리하면 두고두고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30세 이상의 당뇨 유병 율이 한국은 9.5%로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다. 특히 한국은 30세 이상 당뇨 유병 율이 2018년 기준 303만 명으로 2001년 201만 명보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8년간 1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2030년이 되면 세계의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를 앓고 있을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전 세계 한 해 당뇨 합병증 사망자 수는 무려 약 490만 명, 약 7초에 한 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국제당뇨협회는 노령화 등의 결과로 향후 20년 내에 세계인구 5억 5천 200만 명이 노령화 등의 결과로 당뇨 환자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의학계에서는 당뇨 유병 율에서 실제 진료를 받지 않은 인구를 감안할 때 국내의 당뇨 유병 율은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탄수화물 식단,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지나칠 정도로 발과 신발을 지극 정성으로 관리해야한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위험이 크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발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말초신경병증'이 나타나 발에 상처가 나도 알지 못한다. 이 경우 발에 생긴 물집이나 궤양이 감염으로 이어지고 증상이 심할 경우 발을 잘라낼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영국 던디대 그라함 리즈 박사팀이 당뇨병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날 위험이 높았다고 국제임상연구지(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이 100명의 당뇨병 환자를 조사했더니 37명은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있었으며 나머지 63명은 신발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고,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발에 맞는 신발이 어떤 것인지도 몰랐다. 리즈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은 꽉 끼는 신발이 발에 맞는 신발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며 “발에 맞지 않는
발을 신으면 발에 상처가 생기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지만,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신발이 건강의 우선요건이다. 재발이 계속 되는 특별한 문제가 있는 당뇨병환자는 족부 전문의에게 병증에 맞는 의료용 신발에 관해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혈액순환 장애, 감각 상실, 관절 경직, 발에 가해지는 과도한 긴장, 절단 등 당뇨병의 영향을 고려하여 특별하게 제작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발 감각이 점점 줄어들면서 잘 맞지 않은 신발을 신으면 반복적인 압박이나 마찰에 민감해진다. 의료용 신발을 신는 목적은 이처럼 발 조직이 입는 반복적인 외상을 줄이는 것이다.
발 치료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의 신발 크기는 작아도 안 되고 커서도 안 되며 지긋이 맞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신정빈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신발 크기는 발가락을 신발 앞쪽에 바짝 붙인 후 검지 손가락 하나가 들락날락할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발에 상처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가 좋고 앞코가 뾰족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침저녁으로 발이 부어 부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발 볼을 조절할 수 있는 끈이 있는 신발이 좋으며 양말은 발에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발목을 꽉 쬐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신발 선택 요령과 발관리
-자신의 발 모양이나 변형된 발 모양에 잘 맞아야 한다.
-앞 코가 충분히 넓고 깊어서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아야 한다.
-가죽 재료는 부드럽고 유연해야 한다.
-신발 끈이나 찍찍이가 있어서 발 크기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뒷축에 쿠션이 있어서 아킬레스 건 부위에 압력을 줄여야 한다.
-신발의 깊이가 기능성 인솔(깔창)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해야 한다.
-인솔(깔창) 재료 및 신발 안쪽면은 부드럽고 적응성이 좋은 것이라야 한다.
-가벼워야 한다.
그 외에도 당뇨환자의 발 관리를 위해 미국 국립당뇨병 연구소에서 권하는 발 관리 요령을 소개한다.
1. 저녁마다 발에 다친 곳은 없는 지, 물집이나 반점이 있지는 않은지, 발이 부어있지 않은지 등을 점검한다.
2. 미지근한 물에 발을 씻고 발을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3. 매일 부드러운 로션을 발바닥, 발등에 마사지 하듯 발라준다. 발가락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4. 발톱은 일자로 깎는 것이 좋다. 동그랗게 자르는 것은 피한다.
5. 발에 있는 굳은살과 티눈은 반드시 없앤다. 혼자 하기 보다는 병원에 찾아가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6. 통풍이 잘되는 양말을 피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다. 나일론 양말이나 비닐, 플라스틱, 고무로 된 신발은 피한다.
7. 발의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밤에 발이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면 양말을 신고자는 것이 좋다.
8. 바닷가 등의 뜨거운 모래사장을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9.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준다. 다리를 높이 들고 발가락을 움직이는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10. 발에 문제가 생긴 뒤 24시간 내에 좋아지지 않으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