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山水)를 보는 것 역시 책 읽는 것과 같아서
보는 사람 취향(趣向)의 고하(高下)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송나라 조사서(趙師恕))가 “나에게는 평생 세 가지 소원이 있는데,
그 첫째는 이 세상 모든 훌륭한 사람을 다 알고 지내는 것이요,
두 번째 소원은 이 세상 모든 양서(良書)를 다 읽는 일이요,
세 번째 소원은 이 세상 경치 좋은 산수(山水)를 다 구경하는 일입니다.”
라는 학림옥로(鶴林玉露)의 대목을
허균(許筠 1569~1618)이 그의 저서 한정록(閒情錄)에 새겨 썼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가족과 벗들과 산천을 유람하는 것 또한
책을 읽음과 같다하는 표현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 뿐이랴
책장의 고사서(古史書)에서 풍기는
그 시절 삶의 현장을 그리는 상상의 희열과 벅찬 감정,
현자(賢者)는 가고 없으나 글로 만나는 이 기쁨,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과의 소중함,
길을 지나치며 순간순간 만나는 얼굴들에서 나를 보는 거울임을,
그리고 이 글을 보아주는 이들을 그리는 기쁨,
이 모두가 다 책을 읽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 배움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
세상은 느끼기 나름이리라 싶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원합니다.
한문수 2009. 8. 8.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