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39일 소백산(毘盧峰)
<소백산권 죽령 - 늦은맥이재>
◆ 산행 개요
◐ 산행 지역 : 경북 영주 충북 단양
◐ 산행 일자 : 2009년 11월 5일
◐ 산행 지명 : 소백산(毘盧峰 1,439m)
◐ 산행 구간 : 죽령 → 제2 연화봉→ 소백산 천문대 → 제1 연화봉 → 비로봉→ 국망봉 → 상월봉 → 늦은맥이재 → 어의곡리
◐ 산행 거리 : 22.5 km(15.8 km)
◐ 산행 시간 : 7시간
◐ 참여 회원 : 43명
◆ 산행지도
◆ 산행후기
▶ 백두대간의 상징적인 코스로 미루어 두었던 지리산종주(제37회 차)와 불타는 가을 설악산 대청봉 (제38회 차)을 선행한데 이어 오늘은 죽령을 시작으로 비로봉을 거처 국망봉 까지 소백산 주능선을 종주하는 감회가 깊은 날이다.
▶ 죽령은 삼국시대의 격전지요 영남과 기호지방의 중요한 통로였지만 지금은 부강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쪽 곧은 4차선의 고속도로가 열리고 고개아래 10리 길 산허리를 가로질러 터널이 뚫고 나가는 문명 된 세월을 맞으면서 그 옛날 영욕의 과거사가 서럽게 회자(膾炙) 되지만 오늘은 대간길이 바쁜 산우님들의 발아래 지향 잃은 낙엽만 늦가을 바람에 무심하게 뒹굴고 있다.
▣ 죽령(竹嶺 689m)
죽령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경계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1,314m)과 연화봉(蓮花峰, 1,394m) 사이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가르는 소백산 허리에 하늘재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로 오래된 죽령은 삼국시대 고구려 신라의 국경으로서 삼국의 병사들이 뺏고 뺏기는 불꽃 튀는 격전장으로 온갖 역사적 애환이 굽이굽이 서려 있다. 죽령옛길은 영남 내륙과 기호지방으로 연결되는 요충지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넘나들었던 고개였지만 1941년 죽령 밑으로 4,500m의 죽령터널을 뚫어 중앙선이 개통되었고, 터널의 동쪽에 희방사역, 서쪽에 죽령역이 개설되었다. 죽령역에서 곡저까지는 급경사이므로 철도는 원형의 "똬리굴"을 파서 360° 회전하며 하강한다. 이와 같은 철도의 개통으로 죽령 북쪽 단양군 일대의 지하자원이 급속히 개발되었고, 특히 시멘트공장과 석회분말공장이 건설됨에 따라 죽령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죽령은 삼국 시대 이래로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죽령사(竹嶺祠)라는 산신사당이 있었다. 지금도 용부원리 계곡에 산신당이 있고, 동쪽 풍기에는 풍기인삼이 유명하며, 희방사역에서 하차하여 북쪽으로 약 3㎞ 계곡을 올라가면 희방폭포와 희방사에 이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수 있다.
<희방폭포>
<희방사>
▶ 죽령옛길을 따라 제2 연화봉을 지나가는 시멘트 포장길에는 天災를 관측하는 첨단과학이 숨을 멈추게 자리를 잡았고 철 잃은 바람이 장도를 재촉하는 광활한 능선에는 층층의 나무계단이 환경보전의 이름으로나래를 선다.
▶ 계절의 변화를 삶의 자락으로 체험하면서 앙상한 가지를 움츠리고 돌아 앉은 철쭉도 연분홍 물결 화려한 새봄을 준비하는가?
▶ 얕은 북서풍에 슬픈 연가를 흥얼거리는 억새가 한가득 어우러진 능선을 활짝 웃으며 걷는 산우들의 모습 뒤로 한발 한발 밟고 지나온 나무계단이 여유롭다.
▶ 천년의 외로움을 안으로 삼키고 상처가 아물어든 빨간 피부로 이 땅의 역사만큼이나 굴곡진 사연을 자랑스럽게 딛고선 주목나무는 말이 없다.
▶ 수고로움을 일상으로 여기면서 오늘도 소백산 자락을 홀로 걷는 산 선배님의 모습은 속세의 번민을 잊은 듯 초연하다.
▶ 중생의 어지러운 발자국을 가리지 않고 포용하면서도 정상 도정(道程)의 환희와 강하(降下)의 서글픔을 체험하게 하는 비로봉 아래서 누더기 같은 삶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싶다.
▣ 소백산(毘盧峰 1,439m)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사이의 소백산맥 줄기에 있는 산으로 비로봉(1,439m)을 중심으로 북쪽 신선봉(1,389m),국망봉(國望峰1,421m), 남서쪽 연화봉(蓮花峰 1,394m), 제2 연화봉(1,357m)등 험준한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연화봉에서 남쪽으로 2km가량 떨어진 곳에 우리나라 제일의 천체 관측소인 국립 천문대가 있으며, 천문대 남쪽 2km 지점에 죽령이 있다. 이곳으로 중앙선 철도가 통과한다. 제2연화봉의 동남쪽 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에 지었다는 유명한 절 희방사가 있다. 소백산의 웅장하면서 완만한 산등성이와 끝없이 펼쳐지는 운해는 울창한 삼림, 아름다운 계곡과 어울려 늦은 봄에 능선을 물들이는 연분홍의 철쭉은 장관을 이루고 이러한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아든다. 이 산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신성시하여 온 산 중의 하나로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국경을 마주하며 역사적으로 수많은 슬픔과 기쁨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산의 북서쪽에는 비교적 평평한 고지대가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서 단양 고수리 부근의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국망천이 시작되고, 산의 남동쪽은 비교적 가파르며 이곳에서는 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죽계천이 시작된다.
죽계천을 따라 내려가면 석륜 광산이 있고 광산에서 북동쪽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아름다운 골짜기가 나타나는데 이곳에 석천폭포와 성혈사 등의 명소가 있다. 이 골짜기에는 연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인 산천어가 서식한다.
소백산 일대는 예로부터 산삼을 비롯한 많은 약초가 자라고 있어 지금도 약초를 캐기 위하여 이 산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근처의 풍기읍은 이들 약초의 집산지가 되고 있다. 소백산은 웅장한 산악 경관과, 주변에 온달산성 등 명승고적이 많아 1987년12월에 소백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립공원 안에는 구인사, 희방사, 부석사, 보국사, 초암사, 비로사 등 여러 절과 암자가 있다.
<부석사 가을 풍경>
특히 부석사에는 부석사무량수전 앞석등(국보( 제17호)·부석사무량수전(국보 제18호)·부석사조사당(국보 제19호)·부석사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부석사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 등 국보 5점과 영주북지리석조여래좌상(보물 제220호)·부석사당간지주(보물 제255호)·부석사삼층석탑(보물 제249호)·부석사고려각판(보물 제735호) 등 보물 4점, 기타 지방문화재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국보 제18호 부석사 무량수전>
▶ 발걸음도 가볍게 선두팀에 합류한 대간 마니아들은 어느새 국망봉 정상에 앉아 있다.
▶ 오늘 산행계획은 죽령을 출발하여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을 넘고 늦은맥이재에서 어이곡리로 하산하기로 되었으나 준족의 A팀을 제외한 대다수 산우님들은 장거리 산행에 시간과 체력이 바닥난 처지라 할 수 없이 국망봉에서 대간길을 접고 어의곡리로 하산을 하였다.
◆ 산행사진
※ 해설 및 사진은 http:daum.net, 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