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간모옥을 벽계수 앞에 두고, 송죽 울창한 가운데 풍월주인 되었어라. 수풀에 우는 새는 소리마다 교태로다.’
여행자에게 숲은 낮에 거닐어 보는 곳이지, 밤까지 호흡하면서 쉬는 곳은 아니다. 정극인이 상춘곡에서 수풀과 계곡 사이에 수간모옥을 지어 놓고 밤낮으로 녹음 냄새, 새 소리 등 숲 정취를 만끽하며 낭만 대장이 된다고 했지만 요즘 그렇게 할 수 있는 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숲 여행은 밤엔 이별해야 하기에 반쪽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숲에 자연친화적으로 지어 놓은 외국의 호텔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숲을 밤낮으로 호흡하고픈 인간의 욕망은 동서고금 같은 모양이다. 체크인 순간 힐링여행이 완성된다.
전세계 온라인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스닷컴은 최근 상춘곡의 그 정취를 맛볼 숲속 트리하우스의 인기도를 조사했다. 수많은 이용자의 후기를 5점만점의 평점으로 정량화했다고 한다.
조사결과, 작년 한해 트리하우스 호텔 수요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은 이와는 별도로, 이용자 8400명을 대상으로 ‘경험하기 힘든 호텔’ 여러 종류를 놓고 인기도를 조사했더니 ‘숲속 호텔 트리하우스’는 33%의 지지율을 얻어, 우주선 호텔(28%), 금으로 만들어진 호텔(24%), 얼음 호텔(23%)을 제쳤다.
1박에 16만~56만원으로 대도시 비즈니스호텔~고급 관광호텔과 가격이 비슷하다.
숲 속 위에 떠 있는 인피니티풀, 태국 카말라의 키말라호텔(4.6점)
태국 카말라_키말라
푸켓에서 40분 떨어진 새 둥지 모양의 이 트리하우스에는 벼랑 끝에 개인 인피니티풀(Infinity pool)이 있어, 탁 트인 전망을 내려다보며 수영을 한다. 울창한 숲 속에 위치한 키말라 빌라에서는 자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욕실과 더불어 스파 트리트먼트, 선셋 칵테일 및 샴페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하늘에서의 하룻밤, 스웨덴 하라즈의 트리 호텔(4.3점)
스웨덴 하라즈_트리호텔
독창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구조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 호텔은 마치 미러 큐브, 새 둥지, UFO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먹에 편하게 누워 별이나 북극광을 관찰하기에 좋고, 나무로 만들어진 사우나와 스웨덴 현지 음식 등의 서비스도 즐긴다. 스웨덴 라플란드와 룰 강 위로 이어진 짚 라인을 타고 주변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열대 우림 속 휴식, 호주 데인트리 에코 로지 앤드 스파(4.6점)
호주 로어 데인트리_데인트리 에코 로지 앤드 스파
호주의 북쪽 퀸즈랜드의 데인트리 열대 우림과 이국적인 자연을 느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이 트리하우스에는 온수 욕조와 숲 속 연못 위에 멋진 레스토랑이 갖춰져 있어 완벽한 휴식과 더불어 맛있는 음식도 즐긴다.
숲과 요가, 니카라과 엘 히간테의 아쿠아 웰니스 리조트(3.8점)
니카라과 엘히간테_아쿠아웰니스리조트
니카라과 에메랄드 해안 근처의 무성한 열대 우림 속에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와 새 소리를 들으며 요가를 해본다. 플런지풀, 야외 빌라식 샤워시설, 매일 저녁 태평양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용 테라스 등이 갖춰져 있다. 해변 레스토랑에서는 멋진 분위기를 연출 할 수도 있다.
그네 위에서 바다 관조, 멕시코 툴룸의 아술리크-어덜츠 에코 리조트 & 마야 스파(4.2점)
멕시코 툴룸_아술리크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자랑하며 야외 욕조와 발리식 흔들 침대가 갖춰진 그네 위 트리하우스에서는 툴룸(Tulum)의 청록색 바다가 훤히 보인다. 이용객들은 마야 정글로부터 12m 높이에 위치한 킨 토(Kin Toh) 레스토랑에서 12가지 코스 요리를 맛보며 예술 공연도 감상한다.
섬 숲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말레이시아 티오만 아일랜드의 자파말라 리조트(4.7점)
말레이시아 티오만아일랜드_자파말라
보트를 이용해서만 갈 수 있는 티오만 섬의 숲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이 리조트는 자연 속의 생활을 꿈꾸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맞겠다. 남중국해가 보이고 산책로가 트리하우스와 연결돼 있다. 나무에 둘러싸인 온수 욕조에서의 휴식, 바다 주변 레스토랑에서의 고급스러운 식사, 정글 트레킹 등도 경험한다.
나무 위 휴식, 호주 모스만의 실키 오크스 로지 보이지스(4.9점)
호주 모스만_실키 오크스 로지 보이지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을 배경으로 스파를 즐긴다. 모스만 강과 데인트리 열대 우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근처에 있다. 넓게 펼쳐진 숲과 맑은 샘, 호숫가 등 아름다운 자연을 호흡한다. 넓은 테라스와 해먹 등이 갖춰져 있다.
휴양에 뜻있는 봉사까지, 코스타리카 파파가요의 포시즌스 리조트(4.8점)
코스타리카 파파가요_포시즌스 리조트
해수면 위에 위치한 포시즌스 리조트는 인공적인 나무집이 아닌, 정글 캐노피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파파가요 반도의 황금빛 해변을 감상할 수 있고, 빛나는 태양 아래 전용 플런지풀(Plunge pool)에서 칵테일을 즐긴다. 아빠는 골프를 아이는 에코 캠프를 경험할 수 있다. 현지 학교 지원 및 환경 보존 등의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므로 참여로 보람까지 얻을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플레턴버그 베이의 티살라 트리탑 로지(4.8점)
남아프리카공화국 플레턴버그 베이_티살라 트리탑로지
남아공에서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가든 루트에 있다. 멋진 전망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호텔스닷컴측은 설명했다. 전용 스파 욕실, 벽난로 및 인피니티풀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식당 역시 숲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