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드로 산장에서 34번 길을 타고 오는 길은 산속의 오솔길이어서 정말로 걷기 좋은 길이다. 때로는 약간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는 구간도 있어서 내 맘에 쏙 들었다. 그러다가 102번 길로 갈아타면 작열하는 태양 빛을 받으면서 2시간 반 정도 걸어야하는 아주 지루한 길이다. 그래도 옆에 계곡물이 흘러서 발이라도 담그면 피로가 좀 풀린다. 그런데 물이 무척 차다. 이길는 일부구간은 차도 다니고 산악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폭이 넓은 길이다. 마지막에 아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서서히 트리치메(드라이찌넨)의 위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후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그 주위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시간 10분 소요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 6~7시간은 예상해야 한다.
로카텔리 산장에 도착해서 접수처의 직원에게 산장에서 받은 이메일을 보여주고 드라이찌넨이 창문에서 직접 보이는 4인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1. Stock(한국으로는 2층) 7호실, 하프보드로 62유로 이다. 슬리퍼는 비치되어 있고 등산화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한다. 샤워 코인 1개에 5유로 인데 지금까지의 산장 중에서 제일 비쌌다. 샤워 시간이 길지 않아서 빨리 머리 감고 마무리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샤워하는 곳이 한 곳이어서 오후 5시 정도 되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는 것을 보았다. 늦게 도착하면 아예 샤워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빨래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녁은 18시~19시 15분이고 아침은 7시~8시 30분이다. 전식은 스프 또는 스파게티를 선택하고, 메인은 치즈를 넣은 소고기 햄버거, 오븐에 구운 되지고기 등 중에서 선택, 후식은 티라미슈 등 중에서 선택한다. 대체로 맛은 있었다. 넓은 식당 테이블이 빈 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찼다.
여기에서도 12인 식탁에 대부분 독일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옆에 앉은 3명의 독일 청년들은 코미치 산장을 거쳐서 동쪽으로 계속 트래킹 한다고 한다. 발렌드로 산장에서 함께 묵었던 독일인 부부도 여기에서 다시 만나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였다. 그들은 오늘 트래킹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후식만 거의 한 시간 기다렸다가 먹었다.
지금까지의 트래킹 중에서 전망은 당연히 이곳이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스위스 체르마트의 마테호른 보다 사실 볼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여기에 오면 꼭 이 산장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전년도 부터 이메일을 통하여 접촉해야 한다. 본인들이 예약을 받지않을 때는 이메일 자동응답을 통해서 접촉할 수가 없으므로 수시로 접선 될 때까지 시도해야한다. 다른 인기 있는 산장들도 대개가 그런 것 같다. 산장 중에는 데포짓을 요구하는 산장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미리 예약금을 지불해야한다. 어떤 산장은 은행을 통한 직접 송금을 원하는데 이런 경우에 송금액 보다도 수수료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이러저러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설득하여 서로의 믿음으로 데포짓 없이 특별히 예약해 준 곳도 있다.
트리치메를 한바퀴 도는 코스도 매우 인기가 높다. 이와 연계하여 코미치 산장에서도 하루 묵어가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코미치에서 연박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깝다. 로카텔리에 있는 이정표에는 1시간 10분, 인터넷 상으로는 2~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나온다.
이제 돌로미테 트래킹에 중독이 되었는지 이 산장에서 저 산장으로 계속 걷고 싶다. 톨로미테의 좋은 트래킹 코스를 좀 더 알아보고 싶다.
트리치메 가는 길에 다리도 건너고...
102번 길을 알려주는 표시
지루한 길을 올라오고 있다. 과거에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금지 시켰다.
이제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한다.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이태리 남자 둘...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하는 트리치메 돌덩이들...
한숨 돌리고 경치 감상
경치 감상중...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트리치메
지나 온 계곡 길도 보며...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 땀흘리며 올라오면 보상 받는 광경... 실제로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진찍기 놀이하는 사람들
나도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로카텔리 산장을 갈려면 더 올라가야 한다.
트리치메의 위용
올라가야 할 길
오랜 세월을 걸쳐서 멋지게 조각된 돌덩어리들
올라 온 계곡
사진 찍는데 장난치는 사람
한 번 더 폼을 잡고...
계속 더 올라가라는 이정표
한참을 쉰 후에 올라가는 중
로카텔리 쪽으로 가는 사람들
가는 중에 다시 한 번 트리치메를 보고...
이정표
길 위에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다.
트리치메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 약 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개와 함께...
윗쪽 아랫쪽으로 난 길들
옹기종기 모여서 간식도 먹고...
구름 그늘에 가린 트리치메
길을 걷는 사람들
트리치메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
트리치메와 길...
로카텔리 가는 길에 보이는 전경
트리치메 앞에서 미사를 보는 사람들...
트리치메
산장 앞의 전경
로카텔리 산장
로카텔리 산장
산장 앞의 이정표
산장 근처에 있는 호수들
산장 근처에 있는 조그만 예배당
이정표
대자연 앞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들
산장 앞에 있는 멋드러진 봉우리들
안내판을 보고 있는 사람들
나와 같은 방을 사용한 노부부, 산장에 짐을 놔두고 나와 호수 주위를 산책하고 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