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먼저 밝히지만 오늘 태어나는 정미일주는 어제 병오일주보다 훨씬 좋은 사주구성을 갖고 있다. 첫번째로 조열한 와중에서도 일지에 식신을 깔고 있는데다가 무계합으로 합거(합하여 없어짐)당하는 것이 편관이라는 점이다. 즉, 편관의 어려움을 제살했다기 보다 최소한 정관을 합거시킨 흉은 안고 살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미일주는 사람됨이 아이같으면서도 지장간에 편인, 비견, 식신을 놓아서 편인이 식신을 극하여 도식 하려고 할 때 비견이 이를 해소해주는 일주이다. 즉,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할 때 강한 의욕을 느끼고 삶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일주이다.
미토가 오화는 방합으로 합하고 연지 묘목과는 삼합으로 합한다. 가족, 집안과 끈끈하고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정미일주 본인은 (식신이므로)많은 활동성을 바탕으로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만약 가족, 집안을 벗어나 회사생활을 한다면 그러한 사회관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삶이 펼쳐진다.
이 사주의 유일한 단점은 조열함이므로 이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수기운을 시지에 놓기를 희망한다. 해수보다는 자수가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해수를 놓으면 해묘미 목국을 완전하게 짜기 때문에 용신 미토 식신을 완전히 목으로 변질시키니 자수보다는 좋지가 않다. 시지에 축토를 놓더라도 용신 미토 식신을 축미충하니 좋지가 않다.
대운의 흐름은 아주 양호하다. 금~수로 흐르니 부족한 조후를 충족시키면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애정운도 어제 병오일주보다 한결 낫다. 병오일주는 일지가 완전히 겁재로 되어 있어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정다감함이 많이 떨어지는 반면 정미일주는 남자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맛있는 밥이라도 만들어서 챙겨준다. 여성스러운 여우짓은 못할망정 남자를 위해주는 맛은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보아야 할 점은 47세부터 편관 대운이 펼쳐지는데 이러한 사주구성이야말로 편관이 들어오면 강한 비견의 힘과 상관으로 편관을 제살하는 사주이다. 그러므로 37~46 대운은 상관견관이 발생하여 약간 좌충우돌 하겠으나 47세부터는 세상이 나에게 던져준 어려움에 맞서서 당당하게 본인의 능력으로 명리를 이룰 것이다.
남명이 되면 젊은 시절 인성 운으로 흘러가므로 답답하다. 특히 24~33 편인 대운은 미토 식신을 대운에서 들어온 묘목이 (해)묘미 합을 짜서 목으로 변질시키며 천간으로 들어오는 을목은 용신 상관 무토를 극하니 팔다리가 모두 묶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삶의 의욕을 잃고 쓸데없이 철학적이 되며 만나는 사람들도 영 변변찮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인생을 낭비한다.
기나긴 인성 대운이 끝나고 44세부터 수기운이 들어오고 나서야 인생이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