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청춘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가 서울의 유명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수술받았다가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지난 3월 10일 사고의 당사자인 A씨가 왼쪽 발목이 안쪽으로 접혀 바닥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병원을 찾으면서 입니다.
B병원의 담당 집도의는 TV에도 여러 차례 출연한 유명의사였기에, A씨는 믿음을 가지고 수술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2시간여의 수술이 끝난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 보니 수술이 필요했던 왼발이 아닌 멀쩡하던 오른발 발목뼈가 잘리고 철심 3개가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의료과실 증거를 확보하고 다시 왼발 수술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현재 A씨가 양쪽 다리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장장 5개월여 동안 입원했지만 오른쪽 다리는 수술 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아서 4개월째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가까스로 걸을 수는 있게 됐지만 발목이 구부러지지 않아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을 걷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수술을 위해 모든 검사를 왼발 중심으로 했는데 멀쩡한 오른발을 건드렸다. 오른발은 화상을 입었지만 축구와 달리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 오른발이 왼발을 대신해 힘이 돼주어 의지하고 일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수술 후 거의 1년 가까이 방치된 느낌이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병원과 보상금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수술을 진행했던 집도의는 “수술 당일 함께 수술에 참여한 직원이 A씨의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수술 준비를 해놓아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며 “A씨의 오른 발목도 외관상 화상이 있고 온전하지 않아 수술 부위가 잘못됐음을 바로 알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측은 “(수술이 필요했던) 왼쪽 발목은 (오른발 수술 후) 곧바로 수술해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수술 전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았지만, 교정 후 원활히 회복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병원에서 모두 어렵다고 거절했지만 우리 병원에서 수술한 것이다. 오른 발목은 구부리는 각도의 제한은 일부 있겠지만 향후 나사 제거 수술과 재활을 통해 경과를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런 경우를 대비해 가입해 둔 한국의료배상공제조합에 보상을 신청해 심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추가 보상도 피해자와 조율해 최대한 원만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환자분과 거의 매주 1회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병원에 대한 불만과 원하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래 멀쩡했던 A씨의 오른발이 과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수술 중 복숭아뼈를 잘라 여러 뼈를 철심으로 연결해 발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 놓았는데, 지금은 뼈들이 다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