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자재주동자(自在主童子)를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一國土 名曰名聞 於河渚中 有一童子 名自在主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국토 명왈명문 어하저중 유일동자 명자재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나라가 있나니, 이름을 명문(名聞)이라 하는 도다. 강의 섬 가운데 동자가 있나니, 이름을 자재주(自在主)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지로다.
時善財童子 爲欲究竟 菩薩勇猛 淸淨之行 欲得菩薩 大力光明
시선재동자 위욕구경 보살용맹 청정지행 욕득보살 대력광명
때에 선재동자가 보살 구경의 용맹하고 청정한 행을 구하고자 하고, 보살의 대력 광명을 얻고자 하였도다.
欲修菩薩 無勝無盡 諸功德行 欲滿菩薩 堅固大願 欲成菩薩 廣大深心
욕수보살 무승무진 제공덕행 욕만보살 견고대원 욕성보살 광대심심
보살의 이길이가 없고, 다함이 없는 모든 공덕행을 닦고자 하고, 보살의 견고한 대서원을 만족하고자 하고, 보살의 광대하고 깊은 마음을 성취하고자 하였도다.
欲持菩薩 無量勝行 於菩薩法 心無厭足
욕지보살 무량승행 어보살법 심무염족
보살의 한량없이 수승한 행을 지니고자 하고, 보살법에 마음에 열의가 그침이 없게 하고자 하였도다.
願入一體 菩薩功德 欲常攝御 一體衆生
원입일체 보살공덕 욕상섭어 일체중생
모든 보살 공덕에 들어가기를 원하여, 항상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제어하고자 하였도다.
欲超生死 稠林曠野 於善知識 常樂見聞 承事供養 無有厭倦
욕초생사 조림광야 어선지식 상악견문 승사공양 무유염권
생사의 빽빽한 숲과 광야를 뛰어넘고자 하고, 선지식을 항상 즐겁게 뵙고 법문을 듣고 섬기고 공양하는 데 싫어하거나 게으른 생각이 없도다.
頂禮其足 遶無量匝 慇懃瞻仰 辭退而去
정례기족 요무량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그의 발 앞에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受善見比丘教已 憶念誦持
이시선재동자 수선견비구교이 억념송지
그 때, 선재동자가 선견 비구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기억하여 생각하고, 외우고, 지니고,
思惟修習 明了決定 於彼法門 而得悟入
사유수습 명료결정 어피법문 이득오입
사유하여 닦아 익히고, 명료하게 결정하여 그 법문에 깨달음을 얻어 들어갔도다.
天龍夜叉 乾闥婆衆 前後圍遶 向名聞國 周遍求覓 自在主童子
천룡야차 건달바중 전후위요 향명문국 주편구멱 자재주동자
하늘 용 야차 건달바의 무리들이 앞 뒤로 둘러싸고, 명문국(名聞國)을 향하여 자재주(自在主) 동자(童子)를 만나기 위하여 두루 찾아 나섰도다.
時有天龍 乾闥婆等 於虛空中 告善財言 善男子 今此童子 在河渚上
시유천룡 건달바등 어허공중 고선재언 선남자 금차동자 재하저상
때에 하늘 용 건달바 등이 허공 가운데서 선재에게 고하여 말하나니, 선남자여 이 동자가 지금 강의 섬에 있도다.
爾時善財 即詣其所 見此童子 十千童子 所共圍遶 聚沙爲戲
이시선재 즉예기소 견차동자 십천동자 소공위요 취사위희
그 때, 선재동자가 즉시 그 처소에 나아가 이 동자를 보았나니, 십천의 동자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모래 둔덕에서 모여 놀고 있었도다.
善財見已 頂禮其足 遶無量匝 合掌恭敬 却住一面 白言
선재견이 정례기족 요무량잡 합장공경 각주일면 백언
선재가 보고 나서 그 발 앞에 머리를 숙여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쪽에 머물러서 말하였도다.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성자 아이선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而未知菩薩云何 學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願爲解說
이미지보살운하 학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원위해설
아직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하나니, 원하옵건데,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自在主言 善男子 我昔曾於 文殊師利童子所
자재주언 선남자 아석증어 문수사리동자소
자재주 동자가 말하기는 도다. 선남자여 나는 옛날에 문수사리 동자의 처소에서
修學書數 算印等法 即得悟入 一體工巧 神通智法門
수학서수 산인등법 즉득오입 일체공교 신통지법문
쓰기, 수리, 산법, 인법 등을 배우고,곧 모든 공교한 신통지혜법문(神通智法門)에 들어 갔도다.
善男子 我因此法門故 得知世間 書數算印 界處等法
선남자 아인차법문고 득지세간 서수산인 계처등법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법문으로 인하여 세간의 글쓰기, 수리학, 산법, 인법, 십팔계, 사념처 등의 법을 알았도다.
亦能療治 風癎消瘦 鬼魅所著 如是所有 一體諸病
역능료치 풍간소수 귀매소착 여시소유 일체제병
또한 능히 풍병 간질 조갈 귀신 들리는 등의 이와 같은 모든 병의 치료법을 알았도다.
亦能造立 城邑聚落 園林臺觀 宮殿屋宅 種種諸處
역능조립 성읍취락 원림대관 궁전옥댁 종종제처
또한 능히 성 읍 취락 정원 수풀 누각 관망대 궁전 가옥들을 건립하였도다.
亦善調鍊 種種仙藥 亦善營理 田農商估 一體諸業 取捨進退 咸得其所
역선조련 종종선약 역선영리 전농상고 일체제업 취사진퇴 함득기소
또한 갖가지의 선약들을 잘 조제하고, 또한 밭농사 상업 등 모든 직업을 잘 경영하고 관리하며, 취하고 버리고, 나아가고 물러갈 바를 알았도다.
又善別知 衆生身相 作善作惡 當生善趣 當生惡趣
우선별지 중생신상 작선작악 당생선취 당생악취
또한 중생들의 몸과 형상을 잘 분별하여 알고, 선을 짓고 악을 지음에 따라, 마땅히 좋은 갈래에 태어나고, 마땅히 나쁜 갈래에서 태어날 것을 아는 도다.
此人應得 聲聞乘道 此人應得 緣覺乘道
차인응득 성문승도 차인응득 연각승도
이 사람은 성문승의 도을 얻고, 이 사람은 연각승의 도를 얻고,
此人應入 一體智地 如是等事 皆悉能知
차인응입 일체지지 여시등사 개실능지
이 사람은 일체지의 지위에 들어가는 이와 같은 일들을 모두 다 능히 알았도다.
亦令衆生 學習此法 增長決定 究竟淸淨
역령중생 학습차법 증장결정 구경청정
또한 중생들에게 이런 법들을 배우도록 하고, 증장하고 결정하게 하여 구경까지 청정하게 하였도다.
善男子 我亦能知 菩薩算法 所謂一百洛 叉爲一俱胝 俱胝俱胝 爲一阿庾多
선남자 아역능지 보살산법 소위일백락 차위일구지 구지구지 위일아유다
선남자여 나는 또한 능히 보살의 산법을 아나니, 이른바 일백 락차는 한 구지가 되고, 구지에 구지는 일 아유다가 되는 도다.
阿庾多阿庾多 爲一那由他 那由他那由他 爲一頻婆羅
아유다아유다 위일나유타 나유타나유타 위일빈바라
아유다에 아유다는 일 나유타가 되고, 나유타에 나유타는 일 빈바라가 되는 도다.
頻婆羅頻婆羅 爲一矜羯羅
빈바라빈바라 위일긍갈라
빈바라에 빈바라는 일 긍갈라가 되는 도다,
廣說 乃至優鉢羅優鉢羅 爲一波頭摩 波頭摩波頭摩 爲一僧祇 僧祇僧祇 爲一趣
광설 내지우발라우발라 위일파두마 파두마파두마 위일승지 승지승지 위일취
더 광대하게 설한다면, 우발라에 우발라는 일 파두마가 되고, 파두마에 파두마는 일 승지가 되고, 승지에 승지는 일 취가 되는 도다.
趣趣爲一諭 諭諭 爲一無數 無數無數 爲一無數轉 無數轉無數轉 爲一無量
취취위일유 유유 위일무수 무수무수 위일무수전 무수전무수전 위일무량
취에 취는 일 유가 되고, 유에 유는 일 무수가 되는 도다. 무수에 무수는 일 무수 전이 되고, 무수전에 무수전은 일 무량이 되는 도다.
無量無量 爲一無量轉 無量轉無量轉 爲一無邊 無邊無邊 爲一無邊轉
무량무량 위일무량전 무량전무량전 위일무변 무변무변 위일무변전
무량에 무량은 일 무량전이 되고, 무량전에 무량전은 일 무변이 되고, 무변에 무변은 일 무변전이 되는 도다.
無邊轉無邊轉 爲一無等 無等無等爲 一無等轉 無等轉無等轉 爲一不可數
무변전무변전 위일무등 무등무등위 일무등전 무등전무등전 위일불가수
무변전에 무변전은 일 무등이 되고, 무등에 무등은 일 무등전이 되고, 무등전에 무등전은 일 불가수가 되는 도다.
不可數不可數 爲一不可數轉 不可數轉不可數轉 爲一不可稱
불가수불가수 위일불가수전 불가수전불가수전 위일불가칭
불가수에 불가수는 일 불가수전이 되고, 불거수전에 불가수전은 일 불가칭이 되는 도다.
不可稱不可稱 爲一不可稱轉 不可稱轉不可稱轉 爲一不可思
불가칭불가칭 위일불가칭전 불가칭전불가칭전 위일불가사
불가칭에 불가칭은 일 불가칭전이 되고, 불가칭전에 불가칭전은 일 불가사가 되는 도다.
不可思不可思 爲一不可思轉 不可思轉不可思轉 爲一不可量
불가사불가사 위일불가사전 불가사전불가사전 위일불가량
불가사에 불가사는 일 불가사전이 되고, 불가사전에 불가사전은 일 불가량이 되는 도다.
不可量不可量 爲一不可量轉 不可量轉不可量轉 爲一不可說
불가량불가량 위일불가량전 불가량전불가량전 위일불가설
불가량에 불가량은 일 불가량전이 되고, 불가량전에 불가량전은 일 불가설이 되는 도다.
不可說不可說 爲一不可說轉 不可說轉不可說轉 爲一不可說不可說
불가설불가설 위일불가설전 불가설전불가설전 위일불가설불가설
불가설에 불가설은 일 불가설전이 되고, 불가설전에 불가설전은 일 불가설불가설이 되는 도다.
此又不可說不可說 爲一不可說不可說轉
차우불가설불가설 위일불가설불가설전
또한 다시 불가설에 불가설은 일 불가설전이 되는 도다.
善男子 我以此 菩薩算法 算無量由旬 廣大沙聚 悉知其內 顆粒多少
선남자 아이차 보살산법 산무량유순 광대사취 실지기내 과립다소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보살의 산법으로 한량없는 유순의 광대한 모래의 누적을 산출하고, 그 안에 있는 크고 작은 알갱이들의 수효를 모두 다 아는 도다.
亦能算知 東方所有 一體世界 種種差別 次第安住
역능산지 동방소유 일체세계 종종차별 차제안주
또한 능히 동쪽에 있는 모든 세계의 갖가지를 차별하게 산출하여 알아서 차례대로 안주하는 도다.
南西北方 四維上下 亦復如是
남서북방 사유상하 역부여시
남쪽 서쪽 북쪽과 네 간방과 위쪽 아래쪽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은 갖가지를 차별하게 산출하여 차례대로 안주하는 도다.
亦能算知 十方所有 一體世界 廣狹大小 及以名字
역능산지 시방소유 일체세계 광협대소 급이명자
또한 능히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광대하고 협소함과 그 이름자들을 모다 다 산출하여 아는 도다.
其中所有 一體劫名 一體佛名 一體法名
기중소유 일체겁명 일체불명 일체법명
그 가운데 있는 바 모든 겁의 이름, 모든 부처님의 명호, 모든 법의 이름,
一體衆生名 一體業名 一體菩薩名 一體諦名 皆悉了知
일체중생명 일체업명 일체보살명 일체체명 개실료지
모든 중생들의 이름, 모든 업의 이름, 모든 보살의 이름, 모든 진리의 이름을 모두 다 통달하여 아는 도다.
善男子 我唯知此 一體工巧 大神通智 光明法門
선남자 아유지차 일체공교 대신통지 광명법문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모든 공교한 대신통지혜광명법문(工巧大神通智光明法門)을 아는 도다.
如諸菩薩摩訶薩 能知一體 諸衆生數 能知一體 諸法品類數
여제보살마하살 능지일체 제중생수 능지일체 제법품류수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능히 모든 중생들의 수효를 알고, 능히 모든 법의 품과 종류와 수를 아는 도다.
能知一體 諸法差別數 能知一體 三世數 能知一體 衆生名數
능지일체 제법차별수 능지일체 삼세수 능지일체 중생명수
능히 모든 법의 차별한 수를 알고, 능히 모든 삼세의 수를 아는 도다. 능히 모든 중생들 이름의 수를 아는 도다.
能知一體 諸法名數 能知一體 諸如來數 能知一體 諸佛名數
능지일체 제법명수 능지일체 제여래수 능지일체 제불명수
능히 일체 모든 법명의 수를 알고, 능히 일체 모든 여래의 수를 알고, 능히 일체 모든 부처님 명호의 수를 아는 도다.
能知一體 諸菩薩數 能知一體 菩薩名數 而我何能 說其功德
능지일체 제보살수 능지일체 보살명수 이아하능 설기공덕
능히 일체 모든 보살의 수를 알고, 능히 일체 모든 보살의 이름 수를 알지만, 내가 능히 어떻게 그 공덕을 설하고,
示其所行 顯其境界 讚其勝力 辨其樂欲 宣其助道 彰其大願
시기소행 현기경계 찬기승력 변기악욕 선기조도 창기대원
그 행하는 바를 보이고, 그 경계를 나타내고, 그 수승한 힘을 찬양하고, 그 욕락을 분별하고, 그 조도법을 펼치고, 그 대서원을 창달하고,
歎其妙行 闡其諸度 演其淸淨 發其殊勝 智慧光明
탄기묘행 천기제도 연기청정 발기수승 지혜광명
그 묘행을 찬탄하고, 그 모든 중생 제도를 천명하고, 그 청정함을 펼치고, 그 수승한 지혜 광명을 발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