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마다 만나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다.
명퇴를 한 세 명과 여전히 현직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한 명.
이번에는 파주로 여행지를 정하고 세 여인네가 동탄역에서 뭉쳤다.
우리를 마중 나온 현직.
요란한 만남의 환영식을 치르고 파주로 향한다.
서울 한남대교를 거쳐 가자니 광주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교통체증이 평일임에도 연출되고 있다.
"이러니 서울살이 안하고 싶지. 서울 나들이조차도 꺼려진다니까"
"살아 보면 그런 소리 안할 걸"
"다음엔 서울에서 모일까?""
잡담이 끊이질 않는다.
아뿔사, 길을 잘못 들었다. 한참을 돌아 다시 제 자리로.
그래도 희희낙낙 즐겁다.
방송에서만 듣던 자유로를 달린다.
다행이 길이 시원스럽다.
드디어 도착한 라이브러리 지지향.
체크인 시간이 일러 한 친구가 6년전 와봤다던 황두채 콩나물 국밥집을 찾아가 점심을 먹는다. 진심 맛있다. 가격도 착하다. 칭찬 한 보따리~
배도 꺼칠 겸 디저트로 차 한 잔 하러 문발리 헌책방골목으로 향한다.
골목골목 헌책방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도 더불어 팔고 있는 서고가 있는 카페다.
서고 사이 사이 놓여 있는 의자와 테이블.
출판도시답게 아이디어가 신박하다.
지지향엔 문발살롱이 있다.
앉아 있기에 편한 소파와 천장까지 닿은 책꽂이에 책들이 가득하다.
숙박인들에겐 24시간 내내 개방되어 있단다.
여행 마지막 날 젤 편한 소파에 앉아 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골라 한참을 읽었다.
지지향 바로 옆 건물인 지혜의 숲에는 누구나 들어가 책을 볼 수 있다.
각 출판사에서 기증한 도서들이 넓은 공간에 천장까지 가득 들어차 있다.
책 종류도 가지각각, 원하는 책을 맘껏 골라볼 수 있다.
더운 여름날 기가 막히게 좋은 휴가처가 될 수 있겠구나.
한 켠에는 신간도서를 파는 서점도 있다.
책상을 십자로 붙이고 책들을 전시한 모양새며 천장에 책들을 매달아 놓아 꾸미고 있는 폼이 재밌다.
인테리어 구상을 꽤나 했나 보다.
지지향 라이브러리 숙소는 제법 널찍하다.
트윈 침대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책꽂이에는 책들이 꽂혀 있다.
TV는 애시당초 없다.
출판도시에서는 책을 읽으며 명상도 하고 힐링도 하라는 건가 보다.
즐거운 파주의 2박 3일 여정이 기대가 된다.
첫댓글 중부 이북으로 발길을 옮겼다는 첫 소식 환영합니다.
이번 주 햇살도 쨍 !!!
행여 파주에서 짜증나는 일 생기면 내게 넘기고 평상심을 유지하세요. 아셨죠^^
파주여행이 마치 학술 연구하는 것 같은 여정이 되었네요.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배움이 큰 유익한 시간들이었어요.
햇살은 정말 장난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