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상성도를 간단하게 일단 설명을 드리면,
1. 도솔래의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에게 입태하기 전에 꾸는 태몽 이야기입니다.
2. 비람강생상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 사문유관상은 석가모니 부처님은 카필라국의 왕자셨는데, 왕궁의 4대문 밖으로 나가서
생로병사의 고통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면서 출가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입니다.
4. 유성출가상은 아버지왕인 숫도다나 대왕과 아내의 간청을 물리치고 밤에 몰래 빠져나와 출가하는 장면입니다.
5. 설산수도상은 출가하여 여러 스승을 찾아다녔으나 마침내 스스로 도를 깨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설산에 들어가 6년 동안 수행을 하는데 그 장면입니다.
6. 수하항마상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행하고 있을 때 마왕가 나타나 수행을 방해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마왕의 항복을 받아내고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입니다.
7. 녹원전법상은 깨달음을 이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처음 깨달음에 대한
법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8. 쌍림열반상은 80세에 이른 석가모니부처님이 쿠시나가라에서 쌍으로 자라서 마주보고 있는 사라수 나무
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부처님의 죽음은 열반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열반에 드는 것을 묘사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탄생부터 80세 열반에 이를 때까지의 긴 생을 아주 간략하게 8부분으로 나누어
그 대표적인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한거에요.
오늘은 이 중에서 두 번째 장면인 비람강생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석가모니 부처님은 기원전 약 624년전에 인도의 작은 나라 카필라국 석가족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아버지는 숫도다나 대왕이고 어머니는 마야부인이예요.
지난 시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에 도솔천의 보살로 계시다가 천신들의 권유로 인간세상을 잘 살펴보고 카필라국의 왕자로 태어나기를 결정하고 마야부인의 뱃속에 잉태되는 이야기를 ‘도솔래의상’이라는 그림과 함께 설명드렸습니다.
그렇게 마야부인의 뱃속에 입태하고 열달이 지나자, 마야부인은 아이를 낳기위해 친정집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마야부인이 그렇게 아이를 낳기 위해 친정집으로 이동하는데, 잠시 룸비니 동산에서 쉬어 갈 때 때마침
예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이때 마야부인은 룸비니 동산에서 무수라는 나무의 신비스러운 향기에 이끌리어
나무에 다가가자 갑자기진통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왕비는 침착하게 장막을 치도록하고 오른손을 뻗어 무수 나무의 동쪽가지를 잡
옆구리로 아기를 낳게 됩니다. 그날이 바로 음력 4월 8일입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동쪽으로 일곱걸음, 서쪽으로 일곱걸음, 남쪽으로 일곱걸음,
북쪽으로 일곱걸음을 걸었는데, 걸을 때마다 땅에서는 연꽃이 피어나와 발을 받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손가락을 하늘로, 왼쪽 손가락을 땅을 가르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화택 아당안지”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기는 왜 동서남북으로 각각 일곱걸음씩을 걸었을까요?
여기서 일곱걸음을 걸었다는 것은 스님이 설명했던
육도 즉,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상의 육도를 건너 깨달음의 세계를 건넌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하늘 위, 하늘 아래 내가 있어 홀로 존귀하다는 뜻인데,
이 세상 나보다 더 높고 존귀한 존재는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삼계화택 아당안지”란 탐욕과 물질이 공존하는 욕계세계,
오직 물질만 존재하는 색계세계, 그리고 비물질세계인 무색계세계
이렇게 삼계는 탐진치 삼독으로 불타는 집과 같이 모든 세상이 고통속에 잠겨있으니,
내가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렇게 룸비니 동산에서 아기가 태어나자 룸비니 동산에서는 상서로운 기운과 밝은 빛이 비치고
9마리의 용들이 신성한 물을 입으로 뿜으면서 태자를 씻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천신들이 기뻐하며 진기한 보물들을 공양하고 비단옷으로 태자를 입혔다고 합니다.
# 태자의 탄생과 축하
태자가 태어난지 5일이 되자 숫도다나 대왕은 왕자가 태어난 것을 온 국민들에게 알리며 함께 축하하게 됩니다. 이때 히말라야로부터 당시 유명한 수도자였던 아시타 선인이 내려와 태자를 뵙자고 했습니다.
백살이 넘은 아시타 선인은 백발의 흰 수염을 한 수도자로서 그의 눈은 지혜로 빛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아시타 선인은 태자의 얼굴을 살펴보고 난 후 슬피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숫도다나 대왕은 걱정이 돼서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시타 선인은 태자의 앞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예언을 합니다.
“왕자님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훌륭한 상호를 갖추고 태어났습니다.
왕자님은 훗날 성장하셔서 왕이 된다면 전쟁을 하지 않고도 인도를 통일할 수 있는 전륜성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출가해서 수행자의 길을 걸으신다면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우는 이유는 저는 늙어 부처님이 되시는 것을 뵐 수 없어 한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라고 왕자의 미래를 예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숫도다나 대왕은 매우 기뻐하며,
태자가 장차 커서 자신의 왕위를 계승하는 전륜성왕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 왕자의 이름과 죽음
숫도다나 대왕은 왕자의 이름을 “고타마 싯다르타”라고 짓습니다.
“고타마”는 김씨, 이씨, 박씨처럼 성을 말하며, “싯다르타”는 이름을 말합니다.
성씨의 “고타마”의 의미는 “깨달음을 성취한 존재”라는 뜻이고,
이름의 “싯다르타”는 “소원성취” 혹은 “모든 소원을 이루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태자를 얻은 기쁨도 잠시,
왕자를 낳은 지 7일 만에 마야부인은 죽게 됩니다.
이렇게 7일만에 어머니인 마야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그 시대의 관습대로 숫도다나 대왕은 마야부인의 이모모인 마하파자파티와 부인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태자는 마하파자파티의 양육을 받으면서 자라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