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예정(豫定)에 대해 예정론은 도덕적(道德的) 해이(解弛)를 가져온다는 적대자들의 험담(險談)이 있더라고 성도들에게 계속해서 가르쳐져야 한다.
바울이 값없는 선택에 대해서
얼마나 분명한 어조로 큰소리를 내는 선포자인지
우리는 앞에서 이미 보았다(Institutio, 2.22.1–6.).
그리하여
그는 충고하고 권고하는 데 냉담했던가?
선한 열혈한(熱血漢)에게 자기들과 바울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그들은 화염과 같은 그의 열정 앞에서
얼음과 같은 자기들의 열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도는 우리의 모든 불안을 일소하는
확실한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부정(不淨)하게 하심이 아니요"
(살전 4:7),
"각각……….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살전 4:4),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豫備)하사
우리로 하여금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요컨대
바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서로 모순된다고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지혜롭게 그의 말씀을 통해서
조화를 이루게 되는지를 곧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기를 믿으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그렇다고 해서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요 6:65)라고 하신 그의 말씀은
거짓되지도 않고 그의 명령과 배치되지도 않는다.
달리 말하면 이렇다.
우리는 말씀을 온전하게 선포해서
사람들이 믿음에 이르게끔 인도할 뿐만 아니라,
그 유익을 견인(堅忍) 가운데 계속해서 누리게끔
붙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예정(豫定)에 관한 지식이 가로막히게 해서는 안 되는바,
그 지식(知識)이 없다면
그들은 자기들이 행한 어떤 것을 앞세워
교만해지기만 할 뿐
하나님을 자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경건(敬虔)이 선포되어야 하듯이,
예정(豫定)도 이와 같이 선포(宣布)되어서
하나님의 은혜(恩惠)에 관한 말씀을 들을 귀를 가진 자들이
그들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자랑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 칼빈의 예정론(존 칼빈, 기독교강요(3권 23장 13)-라틴어 최종판 직역, 생명의 말씀사, 문병호 옮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