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추천할 만한 잘 만들어진 탁고상입니다.
황동으로 돼 있어서 묵직하고 일체형으로 주조돼 있어서 좋습니다.
기도대 위의 성물이 비록 상징적인 것이라고는 하나, 너무 어설프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전에 트라피스트 수도원 피정을 갔다가 이 성물을 발견하고 눈여겨 보았다가 얼마전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피정을 가 보면 간소한 침대와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스탠드와 큼직한 성경, 탁고상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하기 좋은 간결한 환경이죠.
이 탁고상은 그동안 여러 성물방에서 본 난감한 탁고상들과는 다릅니다.
예수님 형상은 불필요한 세부묘사 없이 간략하게 처리되었지만, 십자가의 수난을 묵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간결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성바오로 서원에서 구입했습니다.
성물 만드시는 분들, 어려운 사정은 이해합니다만 조금만 더 분발해서 이렇게 잘 만들어 주십시오.
신심생활을 하려면 기도대 위에 탁고상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예수님 손발에 드라이버로 고정하는 십자볼트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십자볼트로 예수님상을 고정해놓은 탁고상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볼트만이라도 좀 제거하고 그냥 못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은 저의 경우에는 여러 성물방을 돌아다녀도 오래 간직할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어서, 이태리 성물을 사서 신부님께 축성받아서 쓴지가 한참 되었습니다.
그 이태리 탁고상은 정말 훌륭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평생 기도대 위에 모셔두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탁고상은 아내의 기도대를 위해 작은 것이 하나 더 필요해서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솜씨가 좋은데, 굳이 해외 물건 구입하지 않고 이렇게 국산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성물이 많은 것보다는 오랫동안 간직하며 함께 낡아갈만한 것이 한두 개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탁고상은 성당에 갈 때마다 잊어버리거나, 가방에 잘 넣어두고 성당에서 잊어버리는 바람에 아직 신부님 축성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물건 상태인데, 다음 주에는 잊지말고 꼭 신부님께 축성을 받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