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 곳
조정린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은 어디인가?
'누군가는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바람은 사람이었다.
바람은 자신이 지고지순하게 생각했던 한 인물로 상징하며 영원히 기억할 것을 내포한 것이다.
우리에게 바람은 무형의 실세이자 또 상징의 대상이며 유형의 대상물로 인해 연상되는 무형의 실체가 맞는 것일까?
나는 이전 작업에서 바람을 바램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바람을 어디선가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무형의 실체로 해석하였다.
바람, 바램. 나에게 이 두 단어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람은 새로운 것이 끝없이 가져다주는 희망적인 것이고 바램은 그 희망을 원하는 것이다.
한 그루 희망의 나무를 심어, 또다시 새로운 희망의 싹이 나고 꽃을 피워 우리가 살아 가는 평범한 일상 어디에도 어둡지 않고, 항상 밝응 빛으로 가득하기를 원하는 나의 바램을 담았다.
나는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다.
많이 가진 자는 결국 가지지 못한 자의 것을 빼앗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굶주린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그들의 몫을 누군가가 착취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사회는 결국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무감각해지고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인간성은 허용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너무 많이 가져 날지 못하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높이 날아 멀리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애환을 어루만져 주고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보듬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희망의 바램은 작은 손길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