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전동균 걷다 보니 구포시장 국밥집이었다 백 년은 된듯 허름했다 죽은 줄 알았던 김종삼(金宗三)씨가 국밥 그릇을 나르고 있었다 얼굴이 말갰다 눈빛도 환했다 여전히 낡은 벙거지를 쓰고 있었다 설렁탕이며 해장국이며 깍두기를 딱딱 제자리에 갖다주었다 뜨건 국물을 가득 부어주었다 공손하였다 두 병째 소주를 시키자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왼쪽 벽을 가리켰다 '소주는 각 1병' 삐뚤삐뚤 아이 글씨였다 ㅡ시집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2019.
첫댓글 김도솔 선생님매일 좋은 시를 올려주시어 고맙습니다문경에 가면 국밥 한 그릇 대접하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김도솔 선생님
매일 좋은 시를 올려주시어 고맙습니다
문경에 가면 국밥 한 그릇 대접하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