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강문
출연:강문, 강홍파, 카가와 테루유키
2000년 5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오리지널은
162분이지만 국내엔 134분짜리 축소판으로 소개되는데, 이것은 중국 정부의 검열에 따른 감독 삭제판이다.
영화의 제목을 보고 상상한다면 <귀신>과 관계된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45년대 중국 어느 조용한
마을에 어느 남자가(귀신)<일본군 두명의 포로>를 배달하면서 시작된다. 영화 중간 중간 일본 군악대가 지나가고 말을 탄 일본 장교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준다. 이렇듯 일본군과 중국 마을 주민은 공생관계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배달되어온 두 명의 포로때문에 영화는 웃지 못할
상황으로 변해간다. 마을 주민들은 두 명의 포로를 맡긴 얼굴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명령, 즉 일본군에게 발각되거나 포로들이 죽을 경우 주인공의
신변은 무사하지 못할 것때문에 마을 전체가 포로를 정성껏 보살피게 된다. 두려움과 연민이 가미된 마을 사람과 포로와의 관계. 그러나 마을 사람의
이러한 상황은 두 포로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탈출할 기회만을 노리고, 마을 사람들은 심각한 위험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의 재미는 중국 마을 주민과 일본군 하나야와의 대화이다.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 즉 포로중 한명인 통역사가
마을 사람과 일본군 하나야와의 통역을 엉뚱하게 한다는데 있다.
정월에 찾으러 온다는 말에 그때까지 상처를 치료해주는가 하면 귀한
밀가루로 먹을 것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월이 지나도 포로를 찾으러 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도 살고 포로들도 살길을 찾기로 한다. 일본군에게 신고하고 그들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 두 수레를 주기로 협상을 한다. 포로들과 마을 사람들은 일본 진영으로 향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바로
이 날이 일본 천왕이 패전을 발표한 1945년 8월 15일 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비극적인 장면은 일본군 장교가 마을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는데 있다. 곡식을 얻은 마을 주민들과 일본군이 흥에 겨워 잔치를 벌이고 있는 동안 주인공 마다산은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을 데리러 그녀의
친정에 간다. 그러나 일본군 장교는 마을 사람들이 포로를 감금했다는 이유와 일본 진영이 바로 코 앞에 있음에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 모두를 살육한다. 뒤 늦게 도착한 마다산과 그의 아내 앞에는 훨훨 타고 있는 마을 뿐이다.
패전을 한 후 연합군과 중국군에게
인도되어진 일본군은 일본으로 돌아갈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마다산은 복수를 하기 위해 포로 수용소 앞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침
껌을 사러 일본군이 오게 되고 그 틈을 노려 도끼를 들고 들어가 복수를 하다 잡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