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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Next Paul Scholes No18
1. 1516시즌과 비교적 이른시점에 거론되는 지금
1516시즌 맨유는 리그에서 적은 실점을 거뒀지만 득점에선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5위를 한다. 이건 반할 2년차에 거둔 실적이다. 필자가 실적이라 말함은 경기력 향상과 무관하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성적과 경기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성적이 경기력을 의미하지 않지만 경기력이 성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5위를 거둔 2년차에는 승리만 하면 챔스권에 가까웠던 기회는 몇번 존재했음에도 번번히 놓쳤다. 상위에 랭크된 다른 팀들이 종종 무너짐으로 인해 승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들이 한두번이 아니었음에도 미끄러지길 반복했다. 반할 2년차에 팽배했던 수비라인의 불안함은 겉으로 보기엔 꽤 안정적으로 흘러갔다. 데헤아가 지속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술이란 게 존재하는 것일까.
[ 데헤아 니가 갑이다. ]
올시즌 데헤아는 전 시즌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폼이 떨어진 거라기 보다 데헤아에 별다른 위기가 없다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수비 밸런스는 첼시전 대패를 기점으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맨유는 공격에서 맥락을 찾아가고 있다. 맥이라는 의미는 적어도 경기의 흐름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반할 2년차 시절에는 이겨도 찜찜 비겨도 찜찜했다. 그리고 질 때나 이길 때나 경기력은 비슷했다. 전술이 존재한다면 그 전술은 결국 경기력에 반영이 된다. 그리고 경기력의 향상을 위해서 전략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 전략은 전술과 비슷한 의미이지만 상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임시 전술이다.
경기력의 좋고 나쁨은 감독의 전술역량에 따라 많은 관점에서 선수들의 폼의 상승을 유도한다. 폼의 상승은 전술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팀전술과 관련있는데, 팀전술의 소화가 용이한 선수들은 경기력 향상의 비중이 올라간다. 팀의 핵심이 되는 과정은 이렇게 탄생한다.
종종 선수들의 성향에 따라 팀이 한 선수를 중심으로 조직력이 개편되는 일들이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는 팀들은 전술적 역동성을 발휘하는 부분에서 한 선수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게 되는데, 차선책이 없다면 선수의 전력 이탈과 함께 경기력은 저하되기 쉽다. 팀 전술이 선수에 의존한다는 것은 좋은 의미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팀전술은 모든 부분에서 발전을 이뤄야 리그 우승에 가까워진다. 팀스피드, 유동적인 전형변화, 점유율의 상승, 패스워크 모두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반대로 승리를 의미하는 동의어는 점유율과 팀스피드, 유동적인 전형변화와 패스워크가 된다. 결과론 적인 부분이나 승리가 모든 전술변화에 당위성을 제공하는데, 이는 존재론적 관점에서 뒷받침하는 근거를 위해 전제가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지금 필자가 말한 내용은 1516시즌에 대한 어두움과 1617시즌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여러가지 모순점을 제시하기 위한 전제를 말하고 있다.
[ 1617시즌 무리뉴의 전술 초반 ]
1. [ 펠라이니를 에레라와 동선에 놓는 전술 ]
펠라이니 사용법에 대해 무리뉴는 마티치 롤을 부여한 듯 하다. 제공권장악에서 후방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부분은 에레라와 블린트를 통해 부족한 활동량을 메웠는데, 1617시즌 초반 이 전술은 비교적 효율적이고 이 전술에 적응되지 않았던 상대에게 상당히 승리에 근접한 전술이었다.
2. [ 후방 빌드업과 루니의 득점 도움 ]
1617시즌 초에 루니의 선전은 스탯만 쌓은 거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루니의 역할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후 나타난 다음 경기에서 드러난다. 무리뉴가 왜 루니를 계속 원톱으로 기용하려 했던 이유가 드러나는 수치다.
[ 루니가 후방에 위치할 때 생기는 변화 ]
3. [ 같은 자리에서의 이브라모비치 ]
전방이 자유로움에도 즐라탄은 피지컬의 압도적인 부분을 내세우긴 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선 공격과 미들의 공헌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단조로움도 낳았다. 더불어 폼이 가뜩이나 안좋은 마샬은 즐라탄 옆에 서니 그 역할이 더욱 축소되었다. 더불어 후방에 있는 루니의 볼 관여 횟수도 줄어들고, 포그바에게 볼이 집중되는 현상을 낳았는데, 결국 포그바와 마타 정도의 클래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루크쇼는 전방으로 깊게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볼에 관여한 횟수는 거의 없었다. 이것이 맨유의 공격이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던 초반 전술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달라진 무리뉴의 전술 변화 ]
4. [ 펠라이니는 에레라로 대체하고.... ]
초반에 드러난 펠라이니와 에레라의 같은 동선 유지는 반할이 지시한 전술적 잔재이고 폐헤이다. 투볼란치 메커니즘을 위해 4-2-3-1을 쓰는 것은 상대에게 불균형을 야기할 수 없다. 결국 중간 단계에서 제시된 부분은 에레라가 후방에 머물면서 포백이 라인을 유지할 때 볼을 포그바나 풀백에게 건네주고 적극 전방으로 나가거나 마타에게 직접 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상대 압박이 포그바가 아니라 마타에게 분산된 효과를 낳았다. 그리고 풀백은 에레라가 볼을 전방으로 패스하기 전까지 오버래핑을 자제한다. 이 부분이 토털 축구라 나름 자부하는 반할과 무리뉴의 큰 차이다. 결국 점유율을 위해 풀백에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반할은 주문했지만 다르미안은 체력과부하로 방전되고, 루크쇼도 그다지 전술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
5. [ 무리뉴의 전술 - 포백의 빌드업 ]
비교적 무리뉴의 전술은 라인유지와 관련해 빌드업은 미들이 아닌 포백에서 적극 가담해야 하는 전술로 유지되고 있다. 그이유는 수비라인의 안정과 관련된 무리뉴의 철학인데, 미들과 공격수에게 공격을 가담하는 역할을 맡기도, 상대 역습에 대응하는 부분은 포백이 라인을 좁히며 상대가 압박할 때 수적 우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6. [ 스리백의 빌드업 ]
스리백의 빌드업이 굉장히 어려운 이유는 상대가 쓰리톱으로 나올 때 수적으로 동일하다는 함정에 걸리기 때문이다. 전방압박을 경기내내 잘 들어가면 스리백으로는 상대의 압박에 대처하고 라인을 올리는 것이 여간 힘들게 아니다. 다음은 스리백으로 대응했던 강팀들의 실전이다.
7. [ 스리백의 빌드업 case 1. 펩의 뮌헨 vs 루쵸의 바르샤 챔스전 ]
[ 펩의 기본적인 바르샤 전술 = 스리백 그리고 패스 루트 차단에 기반한 압박 ]
펩이 바르샤를 떠나 뮌헨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바르샤를 만나게 되면서 뮌헨에 도입한 스리백을 전반 초중반에 포백으로 변환하게 된다. 바르샤의 MSN이 전방압박을 굉장히 유기적으로 잘해줬기 때문에 뮌헨이 그 압박을 이기고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펩은 이 경기에서 스리백으로 원하는 경기를 풀어낼 수 없었다.
8. [스리백의 빌드업 case 2. 콩테가 이끄는 첼시의 스리백 vs 리버풀의 게겐프레싱 ]
[ 클롭의 게겐 프레싱 = 4면 압박에 기인한 공뺏기 ]
.그렇다면 이피엘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는 걸까? 최근 윙백을 적절하게 쓰면서 중앙수비를 3명으로 놓는 콩테의 첼시가 핫하게 올라오고 있고, 클롭이 이끄는 4-3-3의 게겐프레싱도 실점 이상의 대량 득점을 하며 경기력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 둘이 부딪히게 된다면 첼시의 스리백은 리버풀의 전방 스리톱의 활동량과 압박에 실점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전의 첼시가 전반과 후반 초반 내내 계속 고전했던 건 토트넘 미들이 상대 수비라인 근처에까지 내려와 선수들에 대한 압박을 타이트하게 했기 때문인데, 첼시는 이겼지만 경기 양상을 첼시에게 유리하지 않았고, 어찌보면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9. [ 4-3-3의 게겐프레싱 vs 3-4-3의 윙백 전술 ]
양팀의 양상은 전방의 쓰리톱의 압박이냐 윙백의 볼 운반 능력이냐로 갈릴 수 있다. 두 전술은 상극이라 볼 수 있는데, 클롭의 게겐프레싱은 전방압박이 전부가 아니고, 전방에서 볼을 따내면 바로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첼시는 토트넘전 때 고전한 정도보다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예상된다.
10. [ 게겐프레싱 + 티키타카 = 비엘사의 스리백 압박 축구 ]
[ 빌바오 시절 비엘사의 맨유전 2경기 ]
클롭의 게겐프레싱과 펩의 패싱 축구가 절충된 감독으로 비엘사를 들 수 있다. 스리백으로 다이나믹한 경기 운영을 한다는 건 포백판 퍼거슨의 다이나믹 시절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비엘사의 중요한 화두는 압박이고 이 압박은 공격 축구를 위한 전술적 움직임이기 때문에 압박의 위치는 전방이고, 굉장히 높게 라인을 올려 상대의 볼을 따내 공격하는 스리백 전술이다. 빌바오전 에레라의 움직임은 스리백 전술에서 다이나믹함을 강조할 때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의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보여진다. 이것이 맨유가 에레라를 영입하게 된 이유인 듯 하다.
2. 1617시즌은 무엇이 변화되고 있을까.
적어도 반할 시절에는 유스들의 기용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그동안 기용했던 유스들을 대거 줄이고,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로 무리뉴가 4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 중의 하나가 돌아온 월드클래스의 유스긴 하지만 어쨋거나 유스의 관점이 아닌 경기력의 관점에서 무리뉴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물론 무리뉴가 장기집권을 하려면 맨유의 유스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모습들이 매우 필요해 보인다. 맨유가 추구해야할 방향은 레알이 아닌 바르샤의 유스 정책으로 귀결되어야 졸부 구단이 가진 돈지랄을 어느 정도 차단하면서 선수 키우는 맛을 감독이 알아가기 시작하면 늦도둑 밤새는 줄 모른다고 무리뉴의 작품은 장기집권을 향해 매우 근접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언젠가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 래쉬포드와 반할/ 리빌딩...거기까지만 인정할랜다. 당신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워. ]
1617시즌 맨유는 리그에서 많은 슈팅을 가져갔지만 득점에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리그에서 선두와는 11점 의 승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건 무리뉴 부임시즌에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결과물이다. 필자가 변화라 말함은 승패가 아니라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 선수들의 폼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승점의 차이가 중요할까 경기력의 변화가 중요한 것일까.
누차 말했지만 폼이 망가진 선수들을 다시 부활하기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이는 많이 망가진 스쿼드를 가진 부자 구단에서 영입으로 해결하려다가 많이 망가진 과거의 클럽들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하츠펠트의 능력으로 일순간 도약하면서 구단이 방만하게 클럽을 운영하고, 챔스에서 번돈으로 돈지랄을 주구장창하다 10년도 넘기지 못하고 망가진 도르트문트의 몰락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가진 스쿼드에 비해 경기력에서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채 10위 언저리까지 추락했던 바르샤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행보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줄부상과 어느 순간 극도의 난조를 보이는 순간 추락하기 시작했다. 맨유는 0506시즌 스콜스의 시력이 손상되고, 킨의 활동량이 저하되고, 앨런 스미스의 큰 부상의 악재가 겹치며 결국 퍼디난드와 다크 플레처를 투 미들로 세우는 최악의 조합을 들고 나왔으나 크게 실패하는 등 전술적으로는 몇 경기에서 시행착오를 겪긴 했으나 이내 극복하고, 다음 시즌에 비상하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와 바르샤처럼 감독의 경질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클럽의 관점이다.
[ 레알을 우승시키고도 쫓겨난 희안한 감독 ]
9697시즌 카펠로 감독은 크루이프가 이끄는 바르샤를 4대 0으로 대파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레알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실제 부임시즌에 클럽은 우승을 하지만 경기력이 재미없다는 이유로 담 시즌에 경질되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7년간 리그 상위와 우승을 몇번 차지했던 클롭이 계속된 월클들의 뮌헨 유출로 셀링 클럽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명문과 거리가 먼 스쿼드의 하락을 경험하게 되고, 이런 문제에 제대로 부딪히면서 역설적으로 후반에 반등을 시도했던 1415시즌의 도르트문트는 전반기의 성적이 강등권 위치로까지 떨어졌다는 역사를 남겼다.
3. 감독의 야망과 장기집권의 동기부여
[ 클럽의 야망이란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 ]
감독을 끝까지 믿었음에도 감독이 스스로 사임한 도르트문트의 문제는 뭐였을까. 클럽의 야망이 계속된 선수들의 유출로 지켜 낼 수 없다면 감독의 야망과도 거리가 멀어진다. 이런 클럽에서 장기집권하는 감독이라면 모델이 있어야 하겠지만 불행하게도 스쿼드의 핵심 자원을 유출하면서 용케도 망하지 않는 클럽이라면 아스날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하지만 그나마도 10년 넘게 우승 못하는 클럽이 챔스에 안주하게 될 때 팬들이 바라보는 관점은 에버튼을 중상위권으로 유지한 모예스처럼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 클롭아~ 미안하지만 그 엄지는 아래로 향하는 게 맞는 듯 하다. ]
중상위권에선 순위권 유지가 명장으로 인정되고 상위 클럽에선 순위유지가 명장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유일한 관점의 차이는 우승했느냐 아니냐의 여부다 10년간 벵거에게는 없는 것이 바로 리그 우승이다. 리그 우승 없이 20년을 넘게 1부에 매달린 리버풀은 어떨까. 리버풀이 우승하지 못한 기간만큼 벵거가 리버풀에 있었다면 모든 리버풀 무승의 책임은 감독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다. 실제 리버풀은 벵거를 영입했다면 전반 10년은 우승을 맨유와 나눠 가질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가정이고, 현실은 20년간 우승하나 없는 아스날보다 못한 처지의 리버풀이다.
감독에게 장기집권을 하면서 계속된 동기부여를 지속시키기 위해선 이 우승을 향한 목마름이 중요하다. 팀을 리빌딩을 시키는 관점도 최종 목적은 우승이다. 오래도록 우승하지 못하는 명문 클럽의 감독은 현실적으로 반푼이로 취급해도 무방하다.
앞서 필자가 말한 선수들 폼의 변화는 상승이다. 그리고 이 상승은 전술적 변화에 기인한다. 변화가 없이 선수들의 폼을 상승시킬 수 있을까 득점이 부재했던 전시즌은 어느 부분에서도 경기력 향상의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전술이란게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비적으로 나오는 맨유를 상대로 라인을 깊숙히 내리고 상대가 패널티 에어라인 근처에도 못오는 것이 인간적으로 경기력 향상과 밀접하다 말할 수 있을까.
올시즌 무리뉴는 득점 부분의 향상을 위해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개의치 않고, 상대의 라인 깊숙히 내려와 경기를 진행하고 잇다. 반할이 내세웠던 수비의 안정성은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하고, 막아내기에 급급했는데, 맨유를 상대하는 팀들은 공통적으로 역습의 빈도가 잦았다. 그런데 올시즌 역습은 누가 주도하고 있을까? 누가 주도하고 있는지 주의할 수 있다면 시즌 중 어떤 패턴으로 득점하게 될지도 알 수 있다.
현재 필자의 예상대로라면 무리뉴가 완벽하게 추구하는 스타일을 맨유가 완전히 적응하고 녹아들 때 나타나는 경기력의 결과는 4대 0이다. 역사적으로 경기력이 재미있게 흘러가는 점수차는 3대 2이며 카테나치오의 전술에게 가장 아름다운 스코어는 빗장 전술의 의미대로 0대 0이라 하지만 무리뉴가 이기는데 가장 선호하는 스코어는 2대 0이다. 그러나 무리뉴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타난다면 기본적으로 4대 0은 깔고 들어가야 한다.
[ 존중받아 마땅할 감독 = 무리뉴 ]
[ ( 자칭 황족이라 하는 그지같은 클럽 = 레알, 첼시 )에서 3년동안 애쓴 당신은 승자입니다. ]
상대의 미들을 압살하고 상대의 골에어라인에서 움직이는 빈도가 대략 전후반 통틀어 30번 이상 진행하게 되면 상대는 그 경기에서 전적으로 수세에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이건 필자가 맨유 경기외에도 다른 경기들을 통해 세어봤다. 따라서 이 말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수치보단 믿을만한 정보다.
[ 무리뉴의 전술이 꽤 반영된 상태의 선수들 포지션 위치와 볼 관여도 ]
[ 맨유의 역습 패턴을 보여주는 패스웤 변천 ]
1. [ 수치가 의미하는 원형의 차이 ]
원이 크면 클수록 볼에 관여하는 선수의 비중을 나타낸다. 언뜻 보면 포그바와 발렌시아의 원이 제일 크고, 블린트와 에레라의 수치가 그 다음이며 즐라탄과 마타는 3순위 래쉬포드와 린가드가 제일 작은 원을 드러낸다. 이는 공격을 창출시키는 선수들에 비해 윙포워드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부족하는 걸 의미한다. 과거 즐라탄을 위해 콰레스마와 만시니를 인테르에서 영입했던 당시 둘은 폭망했는데, 래쉬포드나 린가드는 지금 전술적으로 더 발전시키지 않으면 과거 공격 편대에서 역습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스위칭 4-3-3 시절을 재현하기 힘들다.
아래 사진은 아스날을 상대로 창출한 역습의 득점
2. [ 수치가 의미하는 거리의 차이 ]
한가지 유의할 점은 블린트와 스몰링의 거리다. 그리고 바일리와 발렌시아의 위치다. 둘의 위치중 발렌시아는 다소 후방에 포진하는데 이는 발렌시아가 스피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는 유형의 윙백에 가까운 풀백이란 부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3. [ 점유율에서 벗어난 수치 ]
실제 후방에선 캐릭이 존재했을 때와는 다르게 빌드업을 위해 점유율을 극대화시키지 않았다. 캐릭 대신 수비형 미들에 선 에레라는 중앙 수비수의 비중을 줄이고, 다소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발렌시아에게 적극적으로 패스하고 있다. 실제 캐릭이 빌드업했을 때와는 다른 수치다. 에레라 자리에 캐릭이 있다면 수비수 사이에서 패스를 통한 탈압박이 주효했던 반면 에레라는 볼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해 포그바에게 볼 운반능력을 최적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포그바의 위치는 다소 치우친 왼쪽에서 블린트와 마타의 연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4. [ 동선의 겹침 마타와 린가드 ] - 래쉬포드와 같이 나오는 린가드가 욕을 먹는 이유
린가드의 오프더 볼 움직임이 좋은에도 지금 선수들 위치 중에 가장 자유도가 크게 떨어지는 선수가 린가드다. 린가드가 박지성 타입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러 경기에서 투박한 모습을 보여준 보여주는 이유는 이 그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볼을 간수하는데 능한 온더볼의 강한 마타 옆에 붙어 있어봤자 오프더 볼 기회는 쉽게 잡을 수 없다.
쉽게 득점하고 싶다면 박지성처럼 저리 동떨어진 위치에서 노마크 찬스를 만드는데 노력하는 것이 오프더 볼의 움직임이길 빨리 깨닫길 바란다. 아님 욕먹을 각오를 몇번 해야 할 듯 하다.
4. 역습과 경기력, 그리고 승리
실제 맨유가 역습 빈도를 올시즌처럼 많이 가져간 경기는 0607시즌과 0809시즌, 1213시즌이다. 이 시즌에 맨유는 우승을 한다. 0910 시즌은 루니가 캐리한 시즌이긴 하지만 이 때는 긱스와 플레쳐의 투미들 조합이 두드러졌고, 실제 역습의 삼각 편대는 많이 없어졌으며, 1011시즌은 0910시즌부터 없어진 호날두를 대신해 나니가 난리쳤던 시즌이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당시 맨유에 비전이 없다고 이적의사를 드러냈던 루니의 악몽이 있었던 시즌이다. 1011시즌은 발렌시아가 나니를 대신해 어청나게 캐리하면서 베르바토프는 득점왕을 하지만 위스퍼의 그날처럼 배기옥을 쓰던 날들을 빼면 사실상 득점순도는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 베르바와 치차리토 ]
우승했던 시즌과 그렇지 못한 시절의 차이는 바로 역습의 빈도다. 올시즌 역습의 빈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승과 가까워진다. 그런데 지금의 역습은 완성되지 못한 스쿼드와 전술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움직임이 전반이나 후반이나 일관된다. 올시즌 경기가 상승하면서 한 경기에 이만큼 역습을 추구했던 시절이 언제적일까.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1213시즌이 마지막이었던 듯 하다. 그리고 당시의 스쿼드는 무너지기 직전의 불꽃처럼 한순간 강렬함을 짧게 보여줬던 망가지기 직전의 스쿼드였다. 그런데 지금은 스쿼드를 채워나가는 과정이나 재정적인 부분에서 당시의 기준을 훨씬 상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맨유의 현실이다.
경기력의 변화가 선수들의 폼 상승으로 이어질 때와 선수들의 폼상승이 경기력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 모두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전자보다 후자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는 전술적 디테일함을 추구한다면 후자는 마인드적으로 선수들에게 접근해 경기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능력을 심는데 목적이 있다.
어찌보면 이러한 재능은 클롭에게서는 보이기 힘든 무리뉴의 관점의 변화로 볼 수 있다. 클롭이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융화시키는 과정에서 팀의 파이팅을 유도한다는 관점은 그가 경기력의 변화를 통해 선수들의 폼 상승을 야기시켰지만 아직까지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무너지는 걸 어떻게 잡아갈지는 두고볼 일이다.
베르바토프가 득점왕을 했던 시절의 득점 수는 20을 간신히 넘겼고, 드록바와 득점 경쟁을 했던 0910시즌의 루니는 드록바에 한골 모자란 26골을 넣고도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역습에서 연계능력과 한방에 집중할 수 있는 반페르시와 루니의 조합은 베르바토프와 루니의 조합보다 파괴력이 훨씬 컸다. 이 파괴력은 역습으로 결과물을 나타냈고, 때마침 치차리토는 1011시즌의 임팩트만큼은 아니었지만 1213시즌의 공격수 스쿼드의 한 부분으로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상대팀들에게 완벽하게 역습에 들어맞았던 헤발슛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 시절의 우승과 비교해 베르바토프와 루니의 조합으로 이끌어 낼 수 없었던 1011시즌에는 제대로 부합되지는 않았지만 루니의 연계와 치차리토의 문전 상황 득점 해결력이 맨유에서 보여줬던 주요한 패턴이다. 시즌 리그 13골과 기타 경기 7골을 합쳐 20골을 넣은 치차리토와 11골을 넣은 루니의 골은 0910시즌에는 루니로 돌아갔던 전술에서 베르바토프는 양학의 벨기옥을 터트리며 테베즈와 함께 역대 최소 득점 왕에 해당하는 9798시즌과 9899시즌 이피엘이 거둔 시즌 18골에서 3골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득점 다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는 1011시즌이지만 당시의 경기력은 0910시즌보다 다소 약했다 보는 것이 정확하다. 0910 시즌에는 베르바토프가 아닌 루니를 중심으로 전술을 구성했다. 그러나 1011시즌에는 베르바토프가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가 아님을 인지하고 치차리토를 영입하며 호날두가 나간지 2시즌 만에 꿩대신 닭을 영입하게 된다.
[ 0809시즌의 챔피언 맨유 ]
그런데 퍼거슨이 테베즈를 보내면서도 베르바토프를 영입한지 얼마 안되어 다시 역습에 최적화된 공격수를 영입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나니가 각성하고 발렌시아가 이듬해 최고의 캐리력을 보였던 시즌에 가장 볼컨트롤이 뛰어났던 베르바토프는 자기에게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하는 볼에 대해선 엄청나게 짜증냈는데 반해 치차리토는 어떻게든 골을 넣었다. 그의 골넣는 방식의 베르바토프와 상극이다. 그리고 골 넣는 방식에서 우아함보단 연계와 어떤 방식으로 볼이 오든 좋은 슛을 만들어내었던 반페르시를 볼 때 베르바토프는 반페르시의 능력에서 한참 모자라고, 치차리토처럼 전달되는 볼은 어떻게든 투박한 듯한 볼처리 방식으로도 득점했던 패턴과는 거리가 멀었다. 요컨대 다이나믹한 전술은 베르바토프에게 맞지 않았다.
[ 짜증 나기 직전 같은 베르바 ]
필자가 맨유 경기를 본 이후부터 베르바토프 같이 경기가 자기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동료들에게 짜증섞인 듯한 모습을 보인 유형의 선수는 맨유에는 없었다. 이것이 발렌시아와 나니의 도움의 버프를 받고도 짜증만 섞인 반응을보인 베르바토프가 루니와 나눠 가질 수 없었던 영혼의 투톱이라 볼 수 있다. 반페르시가 일찌기 맨유로 왔다면 드와이크와 요크의 경우처럼 영혼의 투톱을 오래도록 써내려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필자는 감히 예상한다.
기껏 아스날에서 키워놨더니 맨유로 이적한 반페르시에게 우승은 절실했던 듯 했고, 어쨋든 리빌딩 방식과 거리가 먼 최적의 공격수 조합으로 퍼거슨은 1213시즌 우승을 한다.
여기까지 말한 필자의 요지는 이거다. 골의 편중 현상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고, 역습의 빈도가 잦으면 잦을수록 경기는 승리를 쉽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역습이 가져다 준 장점에 대해서 그와 상반된 방식을 거론하고, 역습이 가진 본질을 얘기하고자 한다.
지금껏 말해왔던 내용과는 다소 판이하게 다른 포맷을 가지고 얘기하려고 한다. 어쩌면 지루할지 모르는 전술의 역사를 거론하기 위해서다.
5. 역습의 탄생
전술적으로 우수한 수비 전술은 그동안 공격적 능력에 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적어도 수비 전술이 우수할수록 그 자체로도 승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승리에 가까운 지름길이 아니라 멀리 우회하는 인내의 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우회가 아닌 다이렉트한 길을 만들어 내기 위해 태어난 전술이 역습이다. 이 역습 또한 플랫한 방식에서 유래되었고, 그 유래는 수십년 전의 볼트 시스템에서 추구했던 승리의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 축구장을 두고 설명해야 할 듯]
1 [ 최전방 공격이 압박하는 숫자 ]
축구에서 보여지는 라인의 유지와 라인을 결정하는 압박의 위치는 상대의 수비 전술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 될 수 있다.
2. [ 센터 서클링을 기점으로 한 빌드업 ]
보통 공격의 분기점은 수비라인이 중앙의 원 근처까지 올라갈 때 상대 압박이 끝나고 빌드업이 끝난 상대를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이때도 빌드업은 진행이 되는데, 상대 압박에 고전해 후방 수비라인으로 볼을 돌려야 할 때나 공격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템포를 조절해야 할 때 다시 후방으로 볼을 돌리면 상대가 전방으로 압박하러 들어가는 시점에 빌드업을 재시도하게 된다.
3. [ 후방의 횡 간격이 가지는 의미 ]
보통 전방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전방으로 패스하는 비율이 높아야 한다. 횡패스를 하게 되면 상대가 전진하면서 커팅할 빈도가 커지고 이 때 상대는 역습을 진행하게 된다. 반면 후방은 수비라인의 횡 관격이 넓기 때문에 상대 압박의 시점은 아군의 수비라인에서 볼을 터치하는 시점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역습을 위한 전방압박은 무효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4. [ 재빌드업이 가진 탈압박 ]
빌드업 자체가 높은 위치에서 일어나는 경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볼 컨트롤과 볼의 순환이다. 키퍼와 수비라인의 넓이가 하프라인 정도의 차이를 둔다면 결국엔 아군의 수비라인의 뒷 공간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의 순환과 탈압박을 위한 볼 컨트롤은 중요한 수비밸런스이다.
칼라판의 볼트 시스템은 상대의 공격력을 상쇄하기 위해 태어난 전술이다. 하지만 5-3-2 전술에서 어떻게든 득점하기 위해선 상대의 파이브 톱이 가진 우산의 전형을 수비수 5명으로 일대일 대인 마크를 통해 볼을 끊어내면 전방에 존재하는 공격수는 상대 수비수와 같은 투톱으로 오프사이드를 뚫어내야만 했다. 이러한 방식은 지극히 수비에 치중해서 포조가 구상했던 메토도나 비슷한 시절에 채프먼이 영국에서 고안했던 WM 시스템처럼 오늘날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인사이드 공격수 유형의 진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즈음해서 공미 플메라는 개념과 거기에 대응하는 리베로란 개념, 그리고 좀더 시간이 지나 미들에서 투볼란치 체제로 흘러가는 수비 전술이 파생되기 시작한다.
[ 카테나치오 : 엘레니오 에레라 ]
볼트 시스템은 카테나치오를 최초로 고안했다고 알려진 쥐세페 비아니가 이 개념을 차용해 수비의 공격 전환이란 문제를 가지고 투톱의 오프사이드를 뚫어내는 기존의 볼트 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이는 스리백 뒤에 1명의 리베로를 두는 방식이다. 1940년대 말 즈음에 탄생한 카테나초는 5명의 공격수를 가진 상대가 스리백의 공간 사이를 뚤고 공을 전진했을 때 미리 뒤에 있던 최후방 수비수가 볼을 걷어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이 플랫한 대형보다 유리한 이유는 오프사이드의 위험성을 미리 대응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5명이 플랫한 라인보다 4명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방식은 칼 라판의 수비적 대응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데, 적어도 한명은 미들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칼라판이 추구하는 5-3-2의 전형은 4-4-2가 될 수 있다. 물론 리베로가 뒤에서는 스리백 방식에선 이런 전형이 주축이 될수 없고,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카테나초에선 쉽게 정의되진 않지만 적어도 볼트 시스템이 가진 1대1 대인 마크에서 벗어나 공간을 확보하고 수비에 대응하는 카테나초 전술에서 한명의 우수한 대인마크 선수를 후방에 두는 이유는 다분히 수비적으로만 대응하는게 아니라 미들 라인에 한명의 선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라판의 볼트 시스템을 진화시킨 결과물이다.
칼라판이 5명의 공격수에 대응하기 위해 5명의 수비수를 집어 넣는 동안 미들은 3명 공격수는 2명으로 한정짓게 된다. 그마저도 미들을 두명으로 놓게 되면 2-3-5 피라미드 시스템이나 메토도 시스템에서 언급되는 3명의 하프백 싸움에서 1명의 불리함을 안고 중원을 내주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카테나치오가 가진 수비적 대응력의 우수함은 그 전술이 추구하는 0대 0의 싸움을 잘 드러내는 가치관이 아닌가 싶다.
5. 오늘날의 볼트 시스템에 어원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4-3-1-2 하지만 역습의 발전은 아니다.
이탈리아 전술의 우수함은 칼라판의 볼트 시스테템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인사이드 포워드의 발견이다. 프리마 푼타(최전방공격수), 세쿤다 푼타(섀도우 공격수)에 이어 트레콰르티스타(공미)라고 불리어 지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용법은 카테나치오 보다는 좀 더 먼데 있는 메토도 시스템에서 더 진화한 듯하고, 오늘날 여기에 적합한 전형으로 불리어지는 4-3-1-2의 독특한 공미 사용법으로 알려진 세리에 전술과도 관련이 있다.
[ 칼 라판 수비축구의 아버지 ]
그동안 트렌드( 경향 혹은 전술 )에 따라 의미를 다르게 부여한 4-3-3과 어찌보면 닮아보이는 4-3-1-2는 생각보다 차이가 많다. 일단 삼미들의 역할 분배가 다르다는 점이다.
2선의 공격형 미들을 두는 방식은 역삼각 미들의 4-3-3을 가진공격적 대응방식보다 롤의 분화가 구체적이고 다소 처진 위치에서 섀도우 공격수는 보다 전방에서 침투할 기회를 노리고, 볼의 간수와 패스는 공미 플메에게 맡기는 형식이며 3선에 포진된 3명의 미들은 다소 윙백의 역할에 가깝게 공격과 수비 전환의 키를 쥐고 있게 된다. 반면 4-3-3 전형은 보통 역삼각 미들의 유기적인 패스와 압박을 무기로 전방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공격전환의 키는 풀백의 오버래핑과 관련이 있다.
두 전형의 차이는 수비수보다 앞선 위치의 3명의 미들이 공겨과 수비전환을 담당하면서 수비가 아닌 공격의 키를 공격형 미들에게 맡기는 방식인데, 이 전술의 장점은 공격형 미들의 자유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과 윙백의 공격적인 대응으로 인해 공미와 자주 역할을 스위칭할 수 있고, 수비 전환에서도 쳐진 미들의 위치라 포백으로 상대가 침투하기 전에 적절하게 수비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공격력 상승은 미들 압박이 아니고도 역습을 전행할 수 있는 미들의 플랫한 전형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은 세리에 리그의 전술에서도 증명되었듯 무리뉴의 수비형 4-3-3 전술은 3미들에게 과부하에 가까운 활동량을 요구하면서도 리빌딩에 많은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었다. 문제는 그가 장기집권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 한계는 또다른 영입으로 대체가 가능한 건지 아니면 그가 지금까지 진행한 것처럼 다른 전술적 메커니즘을 추구했을지는 알 수 없다.
어쨋든 4-3-1-2의 전술 교과서는,과거 셰도르프나 카카가 교대로 공격형 미들의 역할을 맡았던 2000년대 시절처럼 역습보다는 튼튼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세리에에서 공미 플메 선수를 적극 활용하는 세리에 전술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카카나 셰도르프와는 반대로 이들보다 훨씬 능가할만했던 4대 미드필더 중 하나였던 베론이 이피엘에 와서 폭망했 까닭은 지금까지도 이피엘에서 잘 쓰이지 않는 4-3-1-2의 전술과 다른 맨유의 다이나믹한 전술은 공미의 플레이메이킹을 별도로 필요치 않는 투박한 전술 지시에 있다는 점이다. 초반에 반짝하다 시즌 말에는 수비형 미들로 내려가는 굴욕을 안고 결국에는 첼시로 이직하지만 거기나 여기나 이피엘 한통속이니 전술 자체가 세리에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나는 건 도찐 개찐이었고, 결국 베론은 세리에로 복귀하면서 원래의 폼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된다.
[ 유벤투스 시절 콩테의 라인업 ]
1617시즌의 콩테의 윙백에 대한 사용법은 이런 관점을 이해하고 본다면 그가 왜 스리백을 쓰는지 알 수 있다. 사실상 첼시에선 4-3-1-2 전형을 쓰는데는 적합하지가 않은데 지금 가지고 있는 중앙 수비수 두명으로는 수비 밸런스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윙백의 간결한 패턴을 스리백에서 받쳐 주면 공격으로 전환할 때 활동량을 증가시켜도 1선의 3명의 선수가 침투해서 득점할 수 있는 패턴은 다이나믹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실상 유벤투스에서 쓰던 3-5-2 전술의 변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들을 하프백에 위치시켜 볼을 끌고 전진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한 전술은 하나다. 다이나믹하게 전술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다이나믹한 전술은 그가 4-2-4 전형과는 다소 다른 3-2-3-2 , 그리고 3-5-2 전형과 첼시에서 쓰고 있는 3-4-3 전형을 관통하고 있는 그만의 전술 철학이다.
이런 다이나믹함은 올시즌 첼시에 부임하면서 제대로 들어맞아 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관점이며 전술적 치우침에서 벗어나 경기중 보여주는 전형의 다양성은 그가 그동안 거쳐온 전형의 변화가 여러 부분전술에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6. 포백의 압박이 가지는 라인 변화와 점유율에서 멀어지고 있는 무리뉴의 공격 축구
사실 시간의 관점에서 볼 때 무리뉴의 축구는 수비 축구에서 벗어난지 오래되었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그가 왜 수비축구에 기반한 전술로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다른 리그로 갈 때마다 거기에 맞는 전술을 한시즌 정도 입히고, 거기서 얻은 시행착오를 통해 2년차에 성적을 내는데 능숙했던 감독이라고 말하는 것이 설득력있다 보여진다. 적어도 현상적으로 본다면 말이다.
그와 반대로 맨유와 뮌헨에서 보낸 반할 2년차에 진행된 지극히 수비적인 밸런스 유지방식은 후방의 점유율 상승을 유도했음에도 펩의 점유율처럼 효율적인 점유율 방식이 실현되지 않았다. 적어도 점유율 유지는 투볼란치가 앞선에 존재하는 포백의 라인 유지나 사키가 제시한 토털 추구의 방법론에 있어 강조되는 플랫한 4-4-2를 따라가는 것과 대척점에 있다. 지금 언급한 대형들은 점유율과는 거리가 멀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파괴는 리베로를 썻던 과거에나 라볼피아나 전형을 쓰는 팀들이 대형을 유지하는 방법론을 대입하는 관점에서는 효율적인 공수 전환의 유지를 쉽게 이해하는데 핵심이었던 플랫한 라인의 변화로는 비교적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전형으로 거론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 전형과 여기에 맞는 전술은 빌드업을 위한 탈압박이나 기본적으로 공을 걷어내기 위해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시한 최후방 수비수의 존재가 이미 플랫한 라인 대형 유지와는 목적이 다르기때문이다.
1. [ 압박과 관련한 무리뉴의 트랜지션의 의미 ]
수비라인이 디펜스 존의 상하 범위를 가지는 의미는 이렇다. 무리뉴가 추구하는 수비라인 구축은 이 트랜지션의 유기적인 라인 변화를 추구하는 편인데, 압박과 전환의 문제에서 수비라인의 수는 항상 상대보다 우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펩이 가진 스리백의 퍼포먼스보다 빌드업 전환에서 지공을 추구하지 않는다.
2. [ 역습 : 무리뉴의 트랜지션이 가지는 목적 ]
무리뉴는 과거 수비형 4-3-3에서 세리에와 라리가의 엘클라시코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많은 전술적 천이를 겪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건 역습이다. 레알에서도 4-4-2의 역습을 최적화 시키기 위해 외질과 디마리아를 철저하게 윙어로 썻고, 결국에는 라리가 우승을 쟁취했다. 후임으로 들어온 안첼로티가 디마리아를 메짤러로 썻지만 무리뉴의 팀에선 드리블러 성향의 윙어를 중미로 기용할 일은 거의 없을 듯 하다. 중원의 포지션은 이미 포그바, 에레라가 주전인 상태고 이 의미는 실용적인 전술 추구를 위한 선수들 포진이다.
3. [ 공격라인과 미들라인의 변화 ]
그림을 보자. 무리뉴는 풀백의 적극적 오버래핑이 아니라 삼미들의 압박을 기본으로 전방에 패스하는 빈도는 원톱의 비율이 높다. 그리고 여기에 윙포워드의 드리블은 원톱을 위한 윙어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이것이 무리뉴가 추구하는 라인의 변화고, 반할 시절에 풀백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던 모습과 다른 변화이다.
4. [ 미들라인의 압박 ]
이 변화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중앙수비와 풀백의 라인 유지는 그동안 투볼란치 체제를 썻던 반할 시절에서 볼 수 없는 수비라인의 안정화와 관련이 있다. 풀백과 중앙 수비 라인의 플랫한 라인 유지는 상대가 삼미들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언제든 라인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5. [ 풀백의 전술적 움직임 ]
루크쇼의 오버래핑이 굉장히 수비적 불안함을 야기하기 때문에 무리뉴는 쇼보다는 블린트를 풀백으로 쓸 확률이 크다. 시즌초반에는 블린트를 중앙 수비수로 놓았지만 이 조합은 발빠른 수비수와 파이터 형 조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제공권을 압살하거나 역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단독으로 상대 역습을 대인방어하고 커팅하는 중앙수비수의 능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현재 블린트를 무리뉴는 풀백으로 쓰고 있다.
6. [ 활어와 로호의 조합 ]
이 조합이 비교적 안정성을 가진 이유는 풀백의 전술적 움직임을 제어한 무리뉴의 효과다. 아쉽긴 하지만 이 둘이 실수하지 않고 무난하게 경기력을 올릴 수 있었던 원인은 풀백의 오버래핑 자제다.
라볼페의 전술과 과거의 리베로를 데리고 있었던 비대칭 카테나쵸 전술은 수비의 역동성과는거리가 멀고, 수동적으로 빌드업하는 방식의 우수성만을 드러냈다. 이 전술이 방점을 찍으려면 어쨋거나 라인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 전술은 수비적 대응에 대한 관점이 주효하다 보니 공격에서 효율성을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런 유형의 독특한 능력 때문에 클럽은 이런 유형의 선수를 구하는데 희소해서 대체자를 찾기 힘들고, 전술 이식의 어려움 때문에 한 국가에 국한되어서 구현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이러한 전술의 기본이 되었던 칼라판의 볼트 시스템은 선수들의 대인마크와 커버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수비수와 하프백의 커버 플레이에 관점을 두었기 때문에 플랫한 대형 유지는 어느 정도 수비라인 구축에 필수적이었다.
어쨋거나 무리뉴가 펩의 전술과 다른 건 바로 이 라인 유지에 있어 라볼피아나 전술을 잘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염두에 둘 때 무리뉴가 추구하는 역동성은 스리백 전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비라인을 플랫하게 유지하고 상대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무리뉴의 수비에서 요구하는 일차적 업무이며 역습시 미들의 유기적인 패스와 선점한 공간을 통해 볼을 간수해서 최대한 공격수가 전방으로 방향을 진행하면서 미들이 라인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클롭의 게겐프레싱과 다른데,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는 전략에서 시작되는 클롭의 전술처럼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들에서 전방으로 볼을 전진시키는 역습 루트를 창출하면서 생기는 부수적인 효과가 수비라인의 전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비라인의 상하 이동은 수비형 미들이 지휘하는게 아니라 중앙 수비수가 지휘한다는 점이다.
[ 무리뉴와 콩테 ]
[ 무리뉴와 클롭 ]
무리뉴와 비슷한 방식으로 포백의 라인을 끌어올리는 이피엘 감독은 아르센 벵거이지만 수비 방법론에서 무리뉴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2선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압박이 아닌 패스웤의 향상을 통해 역습을 진행하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 팀을 상대로 할 때 경기력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존재한다. 경우의 수라는 건 항상 존재하지 않지만 최악의 상황이 존재한다면 그에 대해 전략을 바꾸는 것이 큰틀에서 전술적 승리를 쟁취하는 자세다. 무리뉴와 벵거의 차이는 크게 보면 이 하나의 관점의 차이라 볼 수도 있다.
올시즌 캐릭에 대한 사용법은 1213시즌이나 1314시즌처럼 전진 패스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볼을 점유할수 있도록 전방에서 계속 자리를 유지하며 아군이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에 대한 부분전술과 선수들의 오프 더 볼이 활성화되면서 상대는 정적으로 서서 기다렸던 맨유를 압박했던 방식에 대한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 무리뉴 인테르 시절 ]
이는 맨유가 가진 클래스의 차이를 드러내는데 꽤 많은 성과를 드러냈다. 공격 창출의 기회가 단 몇경기를 더 치르면서 급격히 올라갔다는 점이다. 이것이 맨유에서 생활하고 있는 무리뉴가 가진 감독으로서 역량을 드러낸 클래스다. 무리뉴가 전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감독인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지금 시점에서 무리뉴의 전술을 한물간 전술이라 말을 하겠지만 무리뉴에게 있어 문제는 전술이 아니라 선수들의 태업과 구단의 갑질, 그리고 원하는 선수를 쓰지 못하게 하고, 구단이 정해주는 선수들을 써달라 하는 생떼와 카시야스, 존테리 같은 검은 양들의 존재다.
[ 첼시에게 너무 과분했던 무리뉴 감독의 존중이란 건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던 시절 ]
[ 첼시야 무리뉴는 너희들에게 너무 과분했던 존재다. ]
무리뉴가 언제까지 이런 거지같은 대우를 받으며 기껏 하는 말이 우승 청부사 정도로 국한 시킬만한 감독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우습다. 진정한 가치도 모르는 것들이 헛소리 하는 거와 뭐가 다를까.
[ 정말 잘 오셨수. 무리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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