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여름을 앞두고 여성들이 쁘띠성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국내·외 히알루론산(HA)필러 제조업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A필러 제조 업체들은 최근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앞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위해 많은 여성들이 필러제품을 찾는다”며 자사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과거 의사 중심의 홍보활동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양한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까지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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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제약 ‘아말리안’ 모델 엄현경 |
대표적인 예로 대화제약은 자사 HA필러제품 ‘아말리안’의 새 광고모델로 예능샛별로 떠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연기자 엄현경 씨를 발탁했다. 여배우를 모델로 2,30대 젊은 여성층에게 미(美)에 대한 욕구를 상승시킨다는 전략이다.
에스트라(구 태평양제약)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 모델을 앞세워 HA필러 ‘클레비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에스트라는 새로운 광고모델을 찾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좋은 인상 선발대회’를 개최했으며, 최종 1인에게는 TV CF 등 클레비엘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밖에 필러제조업체들은 인터넷배너·지하철·동영상 광고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산 필러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직 5월이어서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여름방학 한 달 전부터 크게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한다”며 “성수기에는 비수기에 비해 매출이 약 40%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필러 시장의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이유는 질병 등으로 인해 꾸준히 소비자가 발생하는 치료제과 달리 소비자의 니즈(needs)가 매출로 이어지는 제품군인데다, 필러는 의료기기(치료재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중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원가에서도 HA필러는 시술 직후 바로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나는데다, 소비자가 쉽게 미용·성형 의료기관을 찾게 만드는 소위 ‘미끼상품’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마케팅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대중광고가 일찍부터 성행해 왔다.
대표적인 업체가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대표상품인 보툴리눔톡신 ‘메디톡신’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대중광고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필러 ‘뉴라미스’를 출시하면서부터는 적극적으로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용·성형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남자배우인 이서진 씨를 모델로 선택, 잘생기고 지적인 이미지의 남자배우로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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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톡스 ‘뉴라미스’ 지하철 광고. | | | ▲ DN컴퍼니 광고모델인 한채아가 ‘테오시알’을 들고 있다. DN컴퍼니는 2014년부터 배우 한채아를 모델로 발탁하고 2015년부터 지하철 역내 광고를 진행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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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DN컴퍼니 역시 지하철에서 HA필러 ‘테오시알’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모으고 있다.
DN컴퍼니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를 진행한 뒤, 일반인들에게서 어떤 제품인지, 어디서 맞아야 하는지 묻는 전화가 꽤 온다”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국내 필러시장 과열로 해외진출 늘어나
국내 HA필러시장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필러 생산액이 1년 사이에 83.5%나 급증한 10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미용·성형 시장의 확대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한국산 필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늘어 국산 필러에 대한 신뢰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HA필러 ‘이브아르’의 중국 수출이 140.9%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에 5년 만에 흑자를 냈다. 제품 2개가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CFDA)에서 추가 시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브아르’의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메딕스는 LG생명과학에 이어 국내 업체 중 두 번째로 중국에서 지난해 3월 HA필러 허가를 취득했다. 내년 하반기에 제품 3개를 추가로 허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도 올해 1분기 매출 288억원 중 102억원의 필러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해외에서 국산 필러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중국 보툴리눔 톡신·필러 시장이 본격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