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11월 첫 주간에 책방지기들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었는데...
이때 괴산 송면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방문 계획이 잡혔습니다.
날짜를 바꿀 수 없었기에 부득이 숲속지기가 없이, "하루 책방지기" 책임하게 단체 견학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고, 뒷 이야기만 전해들었습니다.
송면초등학교는 전교생 40명 가량인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그중 저학년 친구들 19명이 현장학습을 나온다고 하네요.
서점 나들이를 하고 책까지 한 권 사주고 싶은데 예산이 15만원 밖에 안된다고...
그래서 1인 1책을 사주기가 어려울 거 같다고 걱정하시기에...
비용이 초과되더라도 19명 전원이 한 권씩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와보니 19명이 가져간 책값이 194,000원.
가격은 많이 초과되었지만, 그래도 우리 지역 아이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책 한 권씩 들고 갔다면 기쁜 일입니다...
시골 초등학교, 인원이 작기에 도서관 도서구입비 예산도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학생 수가 적으니 도서관에 읽지도 못할 책이 가득 쌓여만 가는 것도 좋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대신, 어린이들이 독서체험활동비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이 책정되면 좋겠습니다.
시골학교는 인원이 작은데다 학교 버스가 있기에 선생님이 의욕만 있으면 학생들을 데리고 서점 나들이를 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본인 승용차를 이용해서 방과 후에 어린이들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이럴 떄 책방에 와서 다양한 독후활동도 하고, 특히 책을 구입해서 갈 수 있는 예산이 많이 있다면
질 높은 독서체험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학교에 이런 예산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권력자의 사심이 개입된 엉뚱한 곳에 천문학적 예산 쓰지 말고, 잘 아껴서 시골 학교 어린이 청소년들의 문화복지를
돕는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