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법문 027-5/퇴옹 성철
1. 심식설(心識說)의 근원 05
“심. 의. 식에서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싫증을 내어 떠나거나
해탈하고자 하지 못한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차라리 사대로 된 몸은
나와 나의 것으로서 얽매일지언정
식에는
나와 나의 것으로서 얽매이지 않느니라.
심. 의. 식은
밤낮으로 때를 다투어
잠깐 사이에 변하여
다른 것으로 생기고
다른 것으로 멸하는 것이,
마치 원숭이가
수풀 속에서 놀면서
잠깐 사이에 여러 곳에서
나뭇가지를 잡아
한 가지를 놓고
한 가지를 잡는 것과 같느니라.
그 심. 의. 식도
또한 이와 같이
다른 것으로 생기고
다른 것으로 멸하느니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연기에 대해서
잘 생각하고 관찰하느니라.”
而於心意識에 愚疾無聞凡夫는
不能生厭離欲解脫하니라.
愚癡無聞凡夫는
寧於四大身에 繫我我所이라도
不可於識에 繫我我所니라. . . .
心意識은 日夜時就하여
須臾轉變하여 異生異滅하느니라.
猶如獼猴가 遊林樹間할새
須臾에 處處攀捉枝條하여
放一取一하니라
彼心意識도 亦復如是하여
異生異滅하느니라
多聞聖弟子는
於諸緣起에 善思惟觀察하느니라.
(雜阿含經第十二券;
大正藏 第二券 p. 81 下)
어리석고 무지하여
불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중생들은
심. 의. 식을 떠나서
해탈하고자 아니하지만,
불법을 바로 아는 거룩한 제자는
연기를 잘 사유하고 관찰하여
정등각을 이루고
반열반을 성취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설명에서 밝혀지듯이
심의식(心意識)이라는 말은
오늘날 주로
유식학적으로 사용하지만,
본래는 이와같이
근본불교에서부터 설해진 것입니다.
근본불교에서는
중생의 정신적인 면을
심 또는 의 또는 식
이라고 하여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였지만,
유식학에서는
심(心)을 제8식,
의(意)를 제7식,
식(識)을 제6식이라고 규정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