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버린 복권 긁자 '11억'..다시 돌려준 편의점 주인, 왜
입력 2021. 05. 26. 17:36 수정 2021. 05. 26. 18:53 댓글 10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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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사실을 모르고 복권을 버렸다가 편의점 주인의 배려로 되찾게 된 리아 로즈 피에가. 워싱턴 포스트 캡처
미국에서 단골손님이 놓친 11억 원짜리 복권을 되돌려 준 편의점 주인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윅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마우니시 샤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마우니시 가족은 최근 편의점 카운터 쪽에 버려진 복권을 정리하던 중 완전히 긁지 않은 복권을 발견했다. 마우니시의 아들인 아비가 복권을 마저 긁은 결과, 100만 달러(약 11억 원) 당첨이었다. 이들은 당첨금으로 집과 자동차를 구매할 생각에 기뻐했다.
하지만 처음에 해당 복권을 산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마음을 바꿨다. 편의점의 오랜 단골손님인 리아 로즈 피에가였다.
이들 가족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피에가는 우리가 5년 전 편의점을 열었을 때부터 단골손님”이라며 “복권 당첨이 기뻤지만 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 있는 할머니께 전화해 의견을 물었더니 정직하게 그것을 돌려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단골손님이 버리고 간 당첨 복권을 다시 돌려준 편의점 주인 마우니시 샤 가족. 워싱턴 포스트 캡처
복권을 돌려주기로 결심한 이들은 피에가가 편의점에 나타나지 않자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소식을 알렸다. 이를 알게 된 피에가는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인근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피에가는 일주일에 몇 번씩 점심시간마다 편의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가는 “점심시간에 복권을 급하게 사서 긁다가 당첨이 아닌 줄 알고 버렸다”고 말했다.
마우니시 가족은 “그녀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나도 행복했다.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복권을 되찾은 피에가는 감사의 의미로 마우니시 가족에게 1만 달러(약 1100만 원)를 건넸다. 남은 당첨금은 은퇴를 대비해 저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혜은 기자 eun11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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