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파란 39호(2025.겨울)
편집부
2025년 12월 1일 발간∣정가 15,000원∣210×270㎜∣144쪽
ISSN 2466-1481∣(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계간 파란] 2025년 겨울호의 특집은 ‘복고주의’다. ‘복고’라는 현상은 귀환의 드라마도 아니고 복원의 서사도 아니다. 그것은 선별된 소환이다. ‘과거’는 그것 스스로 돌아오지도 않으며 결코 원래 모습 그대로 회복되지도 않는다. ‘복고’는 ‘과거’를 선택하고 그 맥락을 재배치한다. 따라서 우리가 ‘복고’에 대해 말할 때 따져 물어야 할 것은 누가, 왜, 어떻게 ‘과거’를 불러내는가다. 물론 ‘복고’의 품목들은 대부분 상품의 형식으로 등록되고 소비된다. 그렇기에 ‘복고’는 매번 의심스러운 눈길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원본에 강박된 경우 ‘복고’는 결여의 징표를 넘어 괘씸하기 짝이 없는 모조품 취급을 받기 일쑤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가. 다시 말하지만 ‘복고’는 단지 반복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차이를 생산한다. 전 세대와의 차이, 동 세대 안에서의 차이, 그리고 재전유를 통해 ‘복고’의 대상 자체에서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낸다. 김태선, 이은지, 장이지 세 분의 글들은 서로 결이 다르지만 그 행간엔 어떤 차이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스며 있다.
이번 호 <시인> 코너는 김경인, 서효인 두 시인의 시와 시론으로 꾸몄다. 어느 시인이나 그러하겠지만 특히 김경인, 서효인 시인의 시에 대한 글은 시인이 시를 쓸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이끈다. 그 모습은 비극적인 사태를 예감하면서도 어떤 행복감에 휩싸여 있고, 끊임없이 제 살을 파먹으면서도 그 자리에 돋아나는 새살을 바라보는 자의 충만함으로 가득하다. 그러니 먼저 시론을 읽고 시를 읽기를 권한다.
<시> 코너엔 김미령, 김민지, 김정옥, 박찬일, 신용목, 연정모, 윤초롬, 이솔, 이훤, 전형철, 정태인, 주영중 시인 등 열두 분의 신작 2편씩이 기다리고 있다. 한 편 한 편이 “환한 빛이 새어 나오는 문”이다(이솔의 신작 시 중).
<벨레뜨르> 코너엔 심보선 시인이 기형도 시인에게 쓴 편지가 실려 있다. 이 편지를 통해 심보선 시인은 “그 안에 내가 유령처럼 머물 수 있고 온갖 상실한 것들과 소멸한 것들을 가득가득 채워 넣을 수 있는 빈방과 빈집”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그리고 두 편의 연재물, 곧 이현승 시인의 <직업으로서의 시인> 연재 7회분과 이찬 평론가의 <문질빈빈> 연재 8회분 모두 서표를 챙겨 두고 꼼꼼히 읽어야 할 만큼 튼실하고 알차다. 한편 이번 호의 계간 서평은 최진석 평론가가, 계간 메타비평은 민선혜 평론가가 맡아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의 권두언은 [계간 파란]의 편집위원인 송현지 평론가가 썼다. 송현지 평론가는 “‘진짜’ 문학이란 끝없이 자신과 자신의 결과물을 ‘가짜’라고 의심하며 더 나은 글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 즉 ‘가짜’들에 의해 쓰이는 것”일 것이라고 적는다. 견결하고 순정한 ‘진짜-가짜’들이 매번 그립다.
•― 차례
권두언
002 송현지 ‘가짜’들에게 바치는 글
특집 복고주의
010 김태선 되감기, 재생, 일시 정지, 빨리 감기―시라는 기록・재생 매체에서 레트로적 작동의 한 양상에 관하여
021 이은지 과거라는 오래된 현재로부터―시와 복고주의에 대한 단상
029 장이지 가속화하는 정보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복고풍―신체에 대한 위화감과 자기만의 리듬
시인
김경인
040 신작 짙고 푸른 별무늬 커튼 등 2편
042 기발표작 나의 아름다운 냉장고 등 3편
045 시론 연습장의 시
서효인
047 신작 싱크대가 참 튼튼하기도 하지 등 2편
049 기발표작 노인과 파도 등 3편
052 시론 이야기하기 / 이야기 안 하기
시
056 김미령 웅크린 곰의 등성이 등 2편
060 김민지 알라 프리마 등 2편
064 김정옥 목덜미 등 2편
068 박찬일 중독 등 2편
071 신용목 우천 강당 등 2편
075 연정모 보육원 등 2편
080 윤초롬 낙원 등 2편
084 이솔 실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등 2편
087 이훤 활동사진 등 2편
091 전형철 별내―아내에게 등 2편
095 정태인 철로 만든 비데 노즐 등 2편
098 주영중 위대한 동행 등 2편
벨레뜨르
107 심보선 빈방과 빈집에 관한 편지―기형도 시인에게
연재
111 이현승 직업으로서의 시인 연재 7회 심심한, 심미안
117 이찬 文質彬彬 연재 8회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위한 서원(誓願)―소월 시 「첫치마」 다시 읽기
계간 서평
125 최진석 그 봄 이후의 말들―그늘과 우정의 시학
계간 메타비평
131 민선혜 세계는 쉽게 바뀌지 않을 테지만
2025 기형도문학관 창작시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
135 김유이 수상작 사랑의 형태
제6회 계간 파란 신인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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