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어떻게 조선소에서 일하게 됐고 어떤 일을 하시나요?
답 : 20대에는 전공 살려서 직장 다니기도 했고, 30대엔 자영업도 몇 년 했죠. 그러다가 친구 따라 조선소에 와서 일하게 된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취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 : 조선하청노동조합은 어떻게 알게 됐고 또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답 : 조선하청노동조합은 10월 말에 열린 ‘하청노동자 대행진’을 통해 알게 됐어요. 그 시기쯤 나눠준 전단지를 보고 알게 됐는데, 하청노동자 대행진에 가보고 싶었지만 혹시 누가 알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실제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노동조합 가입 동기는요… “나만 아니면 돼!”란 말 아시죠?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게임 모토인데요, 남이야 밖에서 얼어 죽든 말든 나만 아니면 된다고 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조선업 구조조정이 나라고 피해가지 않더라구요. 나도 임금이 깎였고, 나도 잔업이 줄었고, 또 언젠가 내가 일하는 업체가 폐업해서 나도 쫓겨날지 모르죠.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 헛된 기대라는 걸 깨닫게 되니까, 그럼 뭐라도 해야겠더라구요. 그때 조선하청노동조합이 눈에 들어왔어요.
문 : 노동조합을 통해서 무언가 좀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답 : 가장 먼저는 회사가 시종시각을 정확하게 지키게 하고 싶어요. 자기들이 정한 작업시각인데 안 지켜요. 아침 8시부터 일 시작인데 7시 30분까지 나오라고 해요. 체조하고 반 끼리 모여서 조회하고, 10~20분 동안 현장에서 작업 준비하고, 8시부터 망치 두드리고 용접 시작해라 이거죠. 저도 그랬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게 규칙인 줄 알아요. 그런데 근로기준법에 “관리자 감독 하에 있는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친다”고 되어 있더라구요.
문 : 동료 하청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 : 얼마 전 ‘JTBC 손석희 뉴스룸’에서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란 시를 소개한 것을 인상 깊게 봤는데… 조선소 하청노동자도 이제 깨어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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