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따니빠다 '하찮은 사람 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이 말씀만으로는 붓다가 바라문에게 거룩한 법문을 하는 것 같지만 아니다. 붓다가 구걸하러 오는 모습을 멀리서 본 바라문이 달려 나오면서 "까까중아, 게 있거라! 엉터리 중아, 게 멈춰라. 하찮은 놈아, 게 섰거라!"하고 거칠게 시비를 건 끝에 나온 말씀이다. 느닷없이 욕을 먹으면 발끈해 실랑이가 일게 마련인데 붓다는 담담하다. "하찮은 사람을 알고나 있느냐? 어덯게 해야 하찮아지는지 알고나 있느냐?"라며 차분히 되묻는다. 성을 돋우려고 욕을 해댔는데 시비에 말려들지 않을 뿐더러 생각지도 않던 물음에 당황하는 바라문. 새겨보니 그럴듯하니까 고분고분하게 묻는다. "고따마여, 나는 어떤 이가 참으로 하찮은지 알지 못합니다. 부디 어떻게 해야 하찮은 사람이 되는지 까닭을 알려 주십시오," 대단한 반전이다. 말에 휘둘리지 않고 뜻을 짚어낸 붓다. 심지가 굳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뜻부림을 잘해야 말부림을 잘할 수 있다. 주인공아! 말에 휩쓸려 그르치지 마라. 2017년 12월 19일 慧命 합장 [변택주님의 부처님 말씀 108가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