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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切磋琢磨)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이다.
切 : 끊을 절(刀/2)
磋 : 갈 차(石/9)
琢 : 다듬을 탁(王/8)
磨 : 갈 마(石/11)
(유의어)
절마(切磨)
절차(切磋)
탁마(琢磨)
출전 : 시경(詩經)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이 성어는 집안 어른들이 써 주는 좌우명이나 교장 선생님의 훈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지만 실제 한자는 까다롭다.
고대 중국서 귀한 옥을 가공하는 4개 공정을 나타내는 글자가 각각 절차탁마(切磋琢磨)라고 했다.
먼저 원석에서 옥을 모양대로 잘라내는 것이 切(절),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잘라서 갈아내는 磋(차), 원하는 모양대로 다듬는 琢(탁), 마지막으로 완성된 옥을 갈고 닦는 磨(마)의 단계다.
琢(탁)은 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천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학문이나 수양을 쌓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음을 비유한 명구 옥불탁 불성기(玉不琢 不成器)에 나온 그 글자다.
3000년 전부터 전해지던 민요를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 시경(詩經)에 처음 등장한다.
위풍(衛風)편에 나오는 '빛이 나는 군자는 끊는 듯 갈며 쪼는 듯 갈아 엄하고 너그럽다(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에서 땄다. 모두 如(여)가 붙어 있는데 如를 생략해 切磋琢磨, 또는 더 줄여 切磨(절마)라고 쓰기도 한다.
여기선 옥을 다듬는 것이 아니고 군자가 스스로를 수양하기 위해 갈고 닦고 연마해야 좋은 그릇(器)이 만들어지듯 힘쓰는 모양을 비유했다.
匪는 '비적 비'이지만 '대상자 비', '빛날 비'도 된다. 인품이 뛰어나 고아한 대나무 같은 군자라는 뜻으로 진정한 군자를 일컫는다. 僩은 '굳셀, 너그러울 한'이다.
이 구절이 더욱 유명해진 데에는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서 인용했기 때문이다. 공자가 언변이 뛰어난 제자 子貢(자공)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貧而無諂) 부자라도 교만하지 않으면(富而無驕) 훌륭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貧而樂道)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富而好禮)이 더 낫다고 했는데 자공이 切磋琢磨가 바로 이 지경이라고 대답하여 칭찬을 받는다.
좋은 옥이 여러 과정을 거쳐 아름다움을 발하듯이 성공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오를 때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화려한 결과만을 쫓는다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성어대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
연습이 손맛을 만든다
서울 종로1가에 있는 음식점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했다. 고입 재수 시절 때다. 물 퍼 나르고 쓰레기 버리고, 그릇 닦고 바닥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였다. 주방 일 배우는 이들에겐 가혹한 환경이지만, 막일하는 주방 막내에겐 배불리 먹는 밥만큼이나 기분 좋은 곳이었다. 마지막 주문받은 음식이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손님상에 나갈 즈음에 서울에 일 보러 온 아버지가 음식점에 예고 없이 들렀다. 마침 그 시간에 한 달 전에 예고된 새 주방장을 뽑는 시험이 시작됐다.
시험에는 두 보조주방장이 응시했다. 과제는 콩나물국을 정해진 시간에 끓여내는 거였다. 제시한 재료는 콩나물과 소금 그리고 물, 세 가지. 둘은 고개를 끄덕이는 주방장의 시작 신호에 맞춰 음식을 장만했다. 둘만 바삐 움직이고 지켜보는 이들은 모두 정지한 긴장된 순간이었다. 두 응시생의 음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방장 앞에 놓이자 고개를 다시 끄덕이는 신호에 따라 경쟁이 끝났다. 주방장이 콩나물국을 두 번 번갈아 맛보고 난 뒤 그중 나이가 더 든 남(南)씨 성을 가진 보조에게 칼을 내주면서 시험은 끝났다.
주방장을 만난 아버지는 “철없는 아이를 맡아줘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호되게 야단쳐주세요”라고 부탁하며 인사했다. 광화문을 거쳐 현저동 집까지 걸어올 때 시험을 모두 지켜본 아버지가 “나는 남 씨가 이길 줄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소금을 볶았다. 그는 한 번에 소금을 집어넣는데 다른 응시자는 두 번 나눠 넣더라. 거기서 실력 차가 나겠구나 했다”라면서 “사람 기억 중에 맛에 대한 기억이 가장 오래간다. 남 씨는 주방장의 맛을 그려낸 거다. 아마 지금 다시 해도 집어넣는 소금의 양이 같을 거다. 그건 오로지 맹렬한 연습 덕분이다. 연습만이 손맛을 만든다”라고 했다.
군 재활병원에서 조리법을 익혔다는 아버지는 소금국을 예로 들어 설명을 이었다. 소금국은 소금만 넣어 끓인 국이다. 간이 심심하고 담백해 여름철 해장국으로 좋다. 조리법에 따라 열한 가지 맛을 낸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끓인 맛, 찬물에 끓인 맛, 소금을 볶아 끓인 맛, 한소끔 끓인 물에 소금을 넣고 끓인 맛 등이 모두 맛이 다르다. 그 어느 조리법이나 소금의 양이 맛을 좌우한다. 재료 선도가 우선이지만, 맛은 소금이 낸다. 양을 조절하는 게 손맛이다. 아버지는 “손맛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손맛은 단순히 조리법이 아니라, 요리사의 재능과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손맛이 좋은 음식은 재료의 맛을 잘 살려내고, 그 사람만의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라고 보충했다.
그날도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다. 옥 가공을 말한다. 옥 원석을 모양대로 자르는 절. 필요 없는 부분을 줄로 없애는 차, 끌로 쪼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드는 탁, 윤이 나도록 숫돌로 갈고 닦는 게 마다. 학문을 닦고 덕행 수양을 비유한다. 시경(詩經) 위풍(衛風) 기욱편(淇澳篇)의 시구에서 유래했다. “저 기수 강 모퉁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가 무성하도다. 아름다운 광채 나는 군자여. 잘라놓은 듯하고 간 듯하며 쪼아놓은 듯하고 간 듯하다[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엄밀하고 굳세며 빛나고 점잖으니, 아름다운 광채 나는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다.” 원래 군자를 칭송한 말이다. 학문과 인격을 끊임없이 갈고닦아 겉모습까지 완성된 것을 푸른 대나무에 빗댄 말이다. 공자 제자 자공이 이 말을 끌어와 “군자의 인격도 예술품을 만들 듯 이렇게 다듬어가야 한다”라는 뜻으로 사용해 스승에게 크게 칭찬받았다.
아버지는 “양념만 듬뿍 넣어 주재료가 무슨 맛인지를 없애버린 음식은 음식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절차탁마가 조리에도 의미를 두는 성어라면서 “재료의 본래 맛을 살려내 음식 전체의 풍미를 더 해주는 손맛은 오직 피나는 연습에서 온다. 세상의 모든 일을 요리하는 탄탄한 손맛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연습은 인내심이 밑천이다. 인내심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서둘러 손주에게도 물려줘야 할 덕성이다. 인내심을 길러줘야 손주의 손맛을 기대할 수 있다.
▶️ 切(끊을 절, 온통 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칼 도(刀=刂;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七(칠, 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七(칠, 절)의 옛 모양은 물건을 베는 모양이라고도 한다. 刀(도)는 날붙이, 切(절)은 날붙이로 물건을 베는 일, 또 절박하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切자는 ‘끊다’나 ‘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切자는 七(일곱 칠)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七자는 숫자 7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七자의 갑골문을 보면 十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긴 막대기를 칼로 내리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七자가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숫자 ‘7’로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刀자를 더한 切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切(절, 체)은 ①끊다 ②베다 ③정성스럽다 ④적절하다 ⑤중요하다 ⑥절박하다 ⑦진맥하다 ⑧문지방(門地枋) ⑨반절(反切: 한자의 음을 나타낼 때 다른 두 한자의 음을 반씩 따서 합치는 방법) ⑩간절히 그리고 ⓐ온통(체) ⓑ모두(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초(剿), 끊을 절(截), 끊을 단(斷), 끊을 절(絶) 용례로는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에 있음을 절실(切實), 마감이나 시기나 기일 등이 매우 급함을 절박(切迫), 끊어 냄이나 끊어짐 또는 잘라 냄을 절단(切斷), 몹시 간절한 모양을 절절(切切), 절실하게 느낌을 절감(切感), 간절히 바람을 절망(切望), 물가 수준이나 화폐 가치의 수준을 올림을 절상(切上), 화폐의 대외 가치를 낮춤을 절하(切下), 아주 친근함을 절친(切親), 째어서 가름을 절개(切開), 매우 암함을 절엄(切嚴), 잘라 버림을 절제(切除), 절실하게 필요함을 절요(切要), 끊어 가짐 또는 훔쳐서 제 것으로 함을 절취(切取), 지극히 원통함을 절통(切痛), 깊이 사랑함 또는 몹시 사랑함을 절애(切愛), 아주 가까운 이웃을 절린(切鄰), 절실히 느낌을 절감(切減), 간절한 마음을 절정(切情), 분하여 이를 갊을 절치(切齒), 매우 원통하고 분함을 절분(切忿), 다 팔려서 물품이 떨어져 없음을 절품(切品), 끊어 없앰이나 잘라 끊거나 깎음을 절삭(切削), 정한 날짜가 아주 가까이 닥쳐 몹시 다급함을 절핍(切逼), 꼭 맞음으로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맞아 어울리는 상태를 적절(適切), 지성스럽고 절실함을 간절(懇切), 정성스럽고 정답거나 또는 그러한 태도를 친절(親切), 끊어짐 또는 잘라 버림을 단절(斷切), 절반으로 자름을 반절(半切), 말씨가 격렬하고 엄격함을 격절(激切), 매우 애처롭고 슬픔을 애절(哀切), 경계하여 바로잡음을 규절(規切), 썩 필요하고 실지에 꼭 맞음을 긴절(緊切), 매우 급하게 닥침을 급절(急切), 인정이 없고 쌀쌀함 또는 바싹 닥쳐서 몹시 급함을 박절(迫切), 뼈에 사무치게 절실함을 통절(痛切), 몹시 처량함을 처절(凄切), 모든 것이나 온갖 것 또는 모든 것을 다를 일체(一切),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열심히 닦고 배워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함을 이르는 말을 절마잠규(切磨箴規), 남의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노파심절(老婆心切), 몹시 분하여 이를 갊을 일컫는 말을 교아절치(咬牙切齒), 몹시 애절한 꼴을 일컫는 말을 애애절절(哀哀切切), 쌍은 공적과 지은 죄를 절충하여 죄를 정하던 일을 일컫는 말을 장공절죄(將功切罪) 등에 쓰인다.
▶️ 磋(갈 차, 삭은 뼈 자)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돌 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差(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磋(차, 자)는 ①갈다(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 ②연마하다 ③연구하다 ④의논하다 ⑤토의(討議)하다 ⑥절충(折衷)하다, 그리고 ⓐ삭은 뼈(자) ⓑ육탈이 덜 된 죽은 사람의 뼈(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옥이나 뼈 등을 깎고 닦음 또는 부지런히 학문이나 도덕을 닦음을 절차(切磋), 뿔이나 뼈 따위를 가는 데 쓰는 나무로 만든 줄을 목차(木磋),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절차탁마(切磋琢磨) 등에 쓰인다.
▶️ 琢(다듬을 탁)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玉(옥)을 끌로 새길 때 나는 소리를 뜻하는 글자 豖(촉, 탁)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琢(탁)은 ①(옥을)다듬다 ②닦다, 연마하다 ③(부리로)쪼다 ④꾸미다 ⑤선택하다 ⑥골라 뽑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옥 따위를 갈고 닦음 또는 수행하여 학문이나 기예나 정신 따위를 향상시킴을 탁마(琢磨), 아름답게 갈고 닦음을 탁미(琢美), 틀에 박아내어 쪼아서 고르게 만든 그릇을 탁기(琢器), 시문의 자구를 곱게 다듬음을 탁자(琢字), 보석 따위를 새기거나 쪼는 일을 조탁(彫琢), 갈닦음을 일컫는 말을 마탁(磨琢), 뒤에 다시 정정함을 추탁(抽琢), 시문의 구절과 뜻을 곱게 다듬어 아름답게 꾸밈을 일컫는 말을 탁구연의(琢句鍊意),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천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학문이나 수양을 쌓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 등에 쓰인다.
▶️ 磨(갈 마)는 ❶형성문자로 礳(마)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돌 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문지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麻(마)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磨자는 '갈다'나 '닳다', '문지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磨자는 石(돌 석)자와 麻(삼 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麻자는 삼베옷의 원료인 '삼'을 그늘에 말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삼을 수확하면 물에 쪄낸 후에 선선한 곳에 말렸다가 두드려 실을 얻는다. 磨자는 바로 그러한 과정을 표현한 글자로 마를 두드리던 돌과 마를 함께 그려 '돌을 문지르다' 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磨(마)는 돌을 문질러 갈다, 전(轉)하여 갈다의 뜻으로, ①돌을 갈다(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 ②닳다, 닳아 없어지다 ③문지르다 ④고생하다 ⑤연자방아로 찧다 ⑥고생 ⑦연자(硏子)방아(연자매를 쓰는 방아) ⑧맷돌(곡식을 가는 데 쓰는 기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없을 무(亡), 사라질 소(消), 꺼질 멸(滅)이다. 용례로는 마찰되는 부분이 닳아서 작아지거나 없어짐을 마모(磨耗), 갈리어서 닳아 없어짐을 마멸(磨滅), 굵은 물건을 갈아서 부스러 뜨림을 마쇄(磨碎), 돌이나 쇠붙이 따위를 갈고 닦음을 마연(磨硏), 옥이나 돌이나 쇠붙이 따위를 갈아서 광을 냄 또는 그 빛을 마광(磨光), 벼루에 먹을 갊을 마묵(磨墨), 맷돌로 돌로 된 물건을 반드럽게 하려고 갊을 마석(磨石), 쇠붙이 따위를 가는 데에 쓰이는 모래를 마분(磨紛), 서로 쓸리어 닳음을 마손(磨損), 석벽을 쪼아 갈아서 글자나 그림을 새김을 마애(磨崖), 갈고 닦음으로 노력을 거듭하여 정신이나 학문이나 기술을 닦음을 연마(硏磨), 부서져서 없어지지 아니함을 불마(不磨), 학문이나 기술을 갈고 닦음을 강마(講磨), 닳아서 줄어듦이나 덜 닳게 함을 감마(減磨), 절구로 곡식을 빻거나 찧으며 떡을 치기도 하는 기구를 구마(臼磨), 깎이고 갈림으로 갈아서 적게 함을 삭마(削磨), 옥 따위를 갈고 닦음으로 수행하여 학문이나 기예나 정신 따위를 향상 시킴을 탁마(琢磨),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는다는 말을 절마(切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때를 벗기고 닦아 광채를 낸다는 뜻으로 사람의 결점을 고치고 장점을 발휘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괄구마광(刮垢磨光),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철저마침(鐵杵磨鍼),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이라는 뜻으로 하는 일없이 헛되이 세월만 보냄을 이르는 말을 소마세월(消磨歲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