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부차 학살보다 더 끔찍한 곳 있다"..보로디얀카 지목
이서영 기자 입력 2022. 04. 08. 09:07
러시아는 민간인 표적 삼은 것 지속해서 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의 집단 학살 현장을 방문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수도 북쪽 도시 부차보다 제 2의 도시 상황이 더 끔찍하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로디얀카 마을의 상황이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로 비난을 받았던 부차 지역의 상황보다 '분명히 더 끔찍하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35km 떨어진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중 50여명은 처형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에 대해 계속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부차의 시신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정당화하고 양국간 평화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꾸민 것이라고 주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로디얀카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시작됐는데 거기가 훨씬 더 끔찍하다"며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텔레그램에 올렸다.
보로디얀카는 부차로부터 약 25km 떨어져 있다.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살인은 서방 세계로부터 '전쟁 범죄'라 비난 받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이 한 일에 대한 모든 진실을 세계가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며 "키이우와 다른 지역의 거의 모든 거리는 러시아군이 철수한 부차의 모습과 같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군사작전의 목적 중 하나는 남부 마리우폴 항과 같은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들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대량학살로부터 '해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런 주장이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근거 없는 핑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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