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선생 유적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얼과 정신이 깃든 곳
일반적으로 화폐(돈)는 그 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화폐 도안에 들어간 인물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화폐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 즉 5만원권의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과 5천원권의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에 대한 역사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율곡선생 유적지 입구>
이처럼 우리나라 역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의 얼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 5-1번지에 있는 ‘율곡선생 유적지’입니다. 율곡선생 유적지는 1974년 정부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성역화 사업이 이뤄졌으나 그 이후 지속적인 재정비가 이루어지지 못해 상당부분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유적지 종합정비 사업을 통해 그동안 ‘자운서원’으로 불렸던 이곳을 누구나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율곡선생 유적지’로 바꾸고 이에 맞추어 관람로 황토 포장, 조경, 주차장 등을 추가 조성하면서 율곡기념관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파주시 주요도로 안내판도 ‘율곡선생유적지’로 바꾸었습니다. 이 유적지는 2013년 3월에 국가지정 문화재 제525호로 지정됐습니다.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의 간략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이(李珥, 1536∼1584)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로 「동호문답」,「성학집요」등의 저술을 남겼다. 현실과 원리의 조화와 실공(實功), 실효(實效)를 강조하는 철학사상을 제시했으며, 조선 사회의 제도 개혁을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18대 명현(名賢) 가운데 한 명으로 문묘(文廟)에 배향되어 있다. 강원도 강릉 출생.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 아버지는 증좌찬성 이원수(李元秀)이며, 어머니는 현모양처의 사표로 추앙받는 사임당신씨(師任堂申氏)이다.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조선 중기의 예술가.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났으며 이이(李珥)의 어머니로 사대부 부녀에게 요구되는 덕행과 재능을 겸비한 현모양처로 칭송된다. 본관은 평산. 아버지는 기묘명현(己卯名賢)의 한 사람인 명화(名和), 어머니는 용인이씨로 사온(思溫)의 딸이다. 그의 아들인 이이는 「행장기」를 지어 사임당의 예술적 재능, 우아한 천품, 순효한 성품 등을 기록했다. 강릉 외가에서 자랐으며, 19세에 덕수이씨 원수(元秀)와 혼인했다. 그뒤 친정에 머물다가 38세에 시집살이를 주관하기 위해 서울로 왔다. 사임당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그림은 40폭 정도인데, 산수, 포도, 묵죽, 묵매, 초충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즐겨 그렸다.
가족과 함께 오붓한 가을나들이에 적격

율곡선생 유적지는 연간 1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파주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로 경내에 경기도 기념물 제45호인 자운서원을 비롯해 신사임당 묘, 이이 선생 묘, 자운서원 묘정비, 이이 선생 신도비 등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넓은 잔디광장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새롭게 정비한 유적지의 정문 매표소를 들어서면 바로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집니다. 자운산 자락을 배경으로 조성된 유적지의 잔디밭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오래된 밤나무, 그리고 수백년을 지내온 거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시사철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의 숨결을 느끼면서 가을 한나절을 조용하고 오붓하게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의 드넓은 잔디광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지참하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매년 가을에는 율곡 이이 선생의 유덕을 추앙하기 위해 율곡문화제가 이곳과 파주시민회관에서 개최되는데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율곡선생의 유덕을 기리는 개막식과 율곡선생 추향제, 선생의 장원급제 후 귀향 행렬을 재연한 ‘전통 유가행렬 재연 및 시민 길놀이’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전통문화 축제인 율곡문화제의 색을 보다 선명히 보여줄 문화 행사로는 선비의 풍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한시 백일장’, 실제 혼례를 전통 방식대로 진행하는 전통혼례도 함께 열립니다. 여기에 전통 예절교실과 민속놀이 마당을 비롯하여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이 함께 펼쳐집니다.
■유적지 내 주요 문화재
●자운서원 (경기도 기념물 제 45호)
자운서원은 조선 광해군(光海君) 7년(1615)에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로 인하여 창건되었다. 1650년(효종 원년)에 '자운(紫雲)'이라 사액을 받았으며, 그 뒤 1713년(숙종 39년)에 그의 후학인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1631)과 현석(玄石) 박세채(朴世采 1632∼1695) 두 분을 추가 배향하여 선현 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나 조선후기인 고종(高宗) 5년(1868)에 대원군(大院君)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어 빈터에 묘정비(廟庭碑)만 남아 있다가 1970년 유림의 기금과 국가지원을 받아 복원하였고 1973년 경내 주변을 정화했다.

경내의 건물로는 팔작지붕으로 된 사당(祠堂)과 삼문(三門) 등이 있으며 담장 밖에는 묘정비(廟庭碑)가 세워져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이며 높은 대지위에 세워졌다. 최근에 사당 전면에 강당과 동재, 서재, 협문, 외삼문을 신축하고 주변을 정비했다. 사당 내부에는 이이의 영정을 중심으로 좌우에 김장생과 박세채의 위패를 모셨으며 매년 가을에 열리는 율곡문화재 행사 때 제향을 올리고 있다.
사당 아래에는 강당 건물인 강인당(講仁堂)과 그 아래로 동재인 입지재(立志齋), 서재인 수양재(修養齋)가 위치하며 강인당 양쪽으로 노거수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자운서원 묘정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77호)

자운서운묘정비는 율곡 선생의 덕행을 추모하고 자운서원의 건립 내역을 기록한 화강암 비로 1683년(숙종 9년)에 건립됐다. 비문은 우암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글씨는 곡운 김수증(金壽增)이 썼다.
●신사임당 및 이이 율곡 묘 (경기도 기념물 제 14호, 15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묘역>
자운산 기슭에 율곡선생 묘와 신사임당 묘를 비롯한 가족묘 13기가 자리 잡고 있다. 중심묘역에는 맨 위에 율곡 이이와 부인 곡산노씨묘, 그 아래로 이이의 맏형 이선과 부인 곽씨의 합장묘가 위치하고 있다. 그 아래로는 이이의 부모인 이원수와 신사임당의 합장묘가 자리하며 맨 아래쪽에는 이이의 맏아들 경림의 묘가 있다.

<신사임당 묘>
이이선생묘는 부인 곡산노씨묘와 위 아래로 인접해 있으며 봉분 정면에 상석과 오른쪽에 묘비가 위치해 있다. 그 좌우로 각각 망주석과 문인석을 세웠다. 신사임당묘는 남편 이원수와의 합장 봉분으로 중앙에 묘비와 상석, 향로석이 위치하며 좌우로 키작은 문인석이 자리하고 있다. 묘역은 전체적으로 이이의 명성에 비해 소박하고 평범한 묘제 형식을 띠고 있다.

<율곡 이이 묘>
●이이 선생 신도비 (파주시 향토유적 제 6호)

높이 223cm, 폭 109cm, 두께 39cm 규모의 대리석 비석으로 앞뒷면에 율곡 이이선생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다. 1631년(인조 9년)에 건립되었고, 이항복(李恒福)이 비문을 짓고 신익성(申翊聖)이 썼으며, 전액(篆額)은 김상용(金尙容)이 썼다.
●율곡기념관
율곡기념관은 1986년 건립된 팔각정 양식의 건물로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되어 있는데 2009년 새롭게 단장되어 율곡 선생 관련 자료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율곡과 신상임당의 서화 유품을 비롯하여 큰 누나인 매창(梅窓)과 막내동생 이우(李)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갤러리가 있다. 또한 영상관에는 율곡의 생애와 사상을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층에는 율곡의 연보 및 율곡의 일대기, 가계도, 율곡의 사상(철학, 정치, 교육, 경제, 사회, 국방, 문학)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
*대인(19~64세) : 1,000원 (30인 이상 단체시 800원)
*소인(6~18세), 군인 및 경찰 : 500원(10인 이상 단체 400원)
*만 65세 이상, 6세 미만 : 무료 입장

<찾아가는 길>
①대중교통 : 불광동 버스 터미널에서 909번(좌석) 또는 서울역에서 922번(좌석)을 타고 문산 터미널에서 하차 후 11번 버스를 타면 ‘율곡선생유적지(자운서원)’ 경유함
②승용차 : 네비게이션에 ‘자운서원’ 또는 ‘율곡선생유적지’ 검색
<참고 자료> 파주문화원 소개 자료
*이 곳은 지난 해 가을(2012년 9월)에 탐방한 곳으로 수도권에서 사시사철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기에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