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의 중국인/230110/박찬석
아프리카 대륙 인구는 14억이다. 중국 인구도 14억이다. 대륙 면적은 중국의 3배이다. 아프리카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앙골라에 가장 많이 투자, 최대 무역 파트너 또한 중국이다.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이다. 일대일로의 종점은 아프리카이다. 서양은 자본만 투자하고, 노동자는 현지인을 고용한다. 중국은 다르다 자본, 기술자, 노동자, 원자재, 중국 선박으로 수송하여 공사를 한다. 특히 노동자이다.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다. 중동건설 현장에 많은 노동자를 보냈다. 지금은 아니다. 수 만 명을 고용하는 대형 프로젝트에도 한국인은 감독과 기술자 소수에 불과하다,
앙골라는 잘사는 나라이다. 다이아몬드는 세계 3위, 석유가 매일 120만 배럴 생산한다. 비옥한 농토가 있다. 한 때 아프리카 밀 바케츠라고도 했다. 인구는 3천400만 명이다. 아프리카 54개 국 중 나이지리아, 남아공, 알제리, 수단, 이집트 다음으로 GDP가 높다. 1인당 GDP는 11.034불(2022년)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다. 공용어가 포르투갈어이다. 오랫동안 내전을 했다. 산토스 대통령(공산당)이 1979부터 2017년까지 38년간 독재를 했다. 다이아몬드와 석유 수출 대금은 대통령, 정치인, 군인, 정부고위관료들이 착복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다. 산토스 대통령 가족이 국가 자산 30%를 소유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도둑의 나라(kleptocracy)’라고 했다. 다수의 국민(70%)가 하루 2불 이하로 살아가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하다.
수도는 루안다(Luanda, 250만명)이다.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도시 경제는 광산물 수출을 하여 대단히 활발하다. 고층 건물이 올라간다. 땅 값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고, 서울 땅값에 비교된다. 인구는 증가하고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도시는 무질서하다. 앙골라 대학(Agostinho Neto University)은 앙골라의 서울대학교이다. 대학생에게 졸업 후 희망 직업을 물었다. 제1위가 경찰이다. 특히 교통경찰(BET)이다. 루안다에 도로 교통은 아무도 지키지 않는다. 지킬 수가 없다는 편이 낫다. 교통법규는 선진국과 똑 같다. 승용차가 많이 다닌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자동차는 교통 경찰관의 밥이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라도 교통경찰 3년만 하면 수도 루안다에 좋은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 좋은 직업이다. 대한민국에도 1970년대 교통경찰관이 좋은 직업일 때가 있었다. 경남일보가 보도했다. 효성이 지극한 가난한 경찰관이 있었다. 경찰서장은 그 경찰을 교통계로 발령을 냈다는 기사를 보았다.
루안다에서 자동차 운전은 신호등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교통경찰을 봐야 한다. 교통경찰은 시내를 다니는 아무 자동차나 잡는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걸어 다니는 외국인도 검색을 한다. 아시아인을 많이 검문한다. 잡히면 적어도 10불은 내야 한다. 안내면 경찰서로 데려간다. 앙골라 경찰관은 중국인 파스포트를 내면 놓아준다. 한국인도 때로 중국인으로 위장한다. “I’m Chinese”하면 풀어준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었다. 루안다에 사는 아시아인의 2/3는 중국인이다. 중국인은 잡혀도 돈을 안낸다. 돈을 안내면 경찰서로 데려간다. 잡힌 중국인은 경찰서에서 영사관에 전화를 한다. 곧 풀려난다. 중국 영사와 경찰서장 간에 어떤 밀약이 있는지는 모른다. 큰소리 치고 나온다. 중국인 회사는 노동자가 경찰에 잡힌 날짜도 근무일 수로 계산한다. 노동자가 손해 볼일은 없다. 중국인 인권은 외국에 있을 때 존중 받는다 한다..
중국 국내에서 경찰 공권력은 대단하다. 중국인은 정말 경찰을 매우 무서워한다. 벌벌 떤다. 아프리카에서는 다르다. 중국대사관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제일 크거나 미국 다음이다. 중국인은 활개 펴고 다녀도 대사관이 보호한다. 중국 노동자는 공사가 끝이 나도, 상당수는 귀국하지 않는다. 앙골라에서 살려고 한다. 식당, 소매상 부동산까지 장사를 한다. 중국에서 싼 물건을 수입하여 팔고 있다. 중국 상품이 넘쳐난다. 중국인 천지이다. 2016년 5만2천명이던 중국인이 2019년 22만 명이 되었다. 중국인 디아스포라가 일어나고 있다.
서방 언론은 중국의 앙골라 투자에 대하여 신 식민지 정책이라고 비난한다. 계약이 엉성하게 작성하여 자의로 해석한다.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뇌물을 주어 부정부패를 조장한다. 건설한 도로와 공장은 부실공사가 많다. 중국인이 시장 상권을 장악하여 앙골라의 서민들의 직업을 빼앗는다. 비난조의 글이 많다. 앙골라 특 정부와 관리와 언론은 중국 투자의 피해와 부작용을 인정한다. 그러나 너희들(포르투갈과 서방 식민지 열강) 보다는 중국이 훨씬 낫다. 사람을 잡아가 노예로 팔지도 않고, 강제 노동을 시키지도 않는다. 사람을 매질하거나 죽이지도 않았다. 사람대접을 한다. 중국 일대일로의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