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신구대식물원에 쪼르르 달려간다
일전 꽃차례 보여주던 회화나무도
꽃을 다 떨구고 배롱나무만
마지막 꽃을 불사르고 있다.
꽃 피운 꽃댕강나무나
칡나무는 보이질 않네!
온 천지...이 곳, 저 곳에
많은 야생화중에
공부한지 얼마 않된 맥문동만 보이네.
그런데,
손톱만한 꽃에 눈이 번쩍한다.
이건 뭘까?
* 들어가는 글2
덩굴식물인듯 하다.
키작은 다른 나무를 칭칭 둘러싸고는
그 위에다가
흰 바탕에 보라색이 안쪽으로
꽃 피운 식물이 관찰된다.
앙증맞게 이쁘기도 하다.
얼른 뭐야뭐로 조회한다.
금방 답이 온다.
계요등.
이런 식물도 있었나....
무슨 무슨 덩굴일 듯 했는데
계요등이라 하네!
숲의 벤취에 홀로이 앉아
계요등과 씨름을 한다.
숲속에서 계요등 식물을 앞에 두고
어떤 식물인지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정리도 해본다.
풀인줄 알았는데 나무라 하네!
우리네 인간세상 분류지만
계요등은 무슨 상관인가.
그냥,
다른 나무 배배 꽈서 올라가고
자그만 꽃 피워 열매맺어
자손 번창하면 되는거지....
* ‘닭’과 연관된 식물
풀 종류로는
닭의난초, 닭의덩굴,
닭의장풀이 있으며,
나무로는
계요등이 있다.
* 어떻게 생겼나?
계요등은
길이가 5~7미터 정도에 이르며
잎이 지는 덩굴식물이다.
근처에 있는
다른 식물의 줄기를 만나면
왼쪽감기로 꼬불꼬불 타고 오르지만,
신세질 아무런 식물이 없어서
땅바닥을 길 때는
덩굴을 곧바르게 뻗는다.
* 이름의 유래
계요등(鷄尿藤) 은
닭 계 _ 鷄, 오줌 뇨 _ 尿,
덩쿨 등 _ 藤이니
닭의 오줌 덩쿨 나무이다.
한창 자랄 때 잎을 따서
손으로 비벼 보면 약간 구린 냄새가 난다.
그래서 계요등의 다른 이름은
구린내나무다.
속명 ‘Paederia’는
라틴어의 ‘paidor’에서 유래되었는데,
역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는 뜻이다.
봄과 여름에 냄새가 더 심하고
가을이 되면 거의 없어진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혐오감을 줄 정도로
냄새가 지독한 것은 아니다.
중국 이름인 계시등(鷄屎藤)은
닭 똥냄새 덩굴이라는 뜻이다.
일본의 《만엽집(萬葉集)》이란
옛 시가집에 실린 이름은 시갈(屎葛)로,
아예 똥냄새 덩굴이란 뜻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새 무리들은
항문과 요도가 합쳐져 있어서
똥오줌을 따로따로 누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이름인 계요등보다
중국 이름인 계시등보다
시갈(屎葛)이 합리적인 인 듯 하다. )
계요등이라는 표기도
국문법에 맞지 않는다.
우리가 똥오줌을 ‘분뇨’라고 하듯이
닭 오줌이란 말을 꼭 쓰려면
‘계요등’이 아니라 ‘계뇨등’으로 해야
옳다는 의견이 많다.
* 계요등긴수염진딧물과의 관계
이 진딧물은 계요등에 붙는 해충이다.
계요등긴수염진딧물은
악취 성분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요등의 즙액을 빨아버린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악취 성분을 자기 체내에 모아둔다.
그럼으로써
이 진딧물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기 몸을 지킨다.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인데
무당벌레도 악취가 나는 진딧물은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진딧물은
눈에 띄지 않게 식물과 같은
녹색을 띠는 것이 많지만, 계뇨등긴수염진딧물은
눈에 잘 띄는 분홍색이다.
자기몸이 맛없다는 것을
과시하여 무당벌레의 접근을 막는다.
* 풀인가 나무인가?
계요등은
풀인지 나무인지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관다발이 있고,
적어도 몇 년을 살며
겨울에 지상부가 살아 있는데
계요등은 대부분의 경우
겨울 동안 지상부가 말라 죽는다.
따라서 풀로 분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은데
우리나라 식물도감은
대부분 나무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일본 식물도감에는
풀로 분류하고 있다.
* 전설이 있네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https://m.cafe.daum.net/sanoramyun10/fC0d/9?svc=cafeapp
* 계요등의 꽃
여름에서 초가을에
다른 식물을 꼬불 꼬풀 타고 올라
덩굴 끝이나 잎 겨드랑이에
손톱 크기의 작은 통모양의
보라색 점박이로 꽃이 핀다.
그 모양을 보고 나면
특별한 자태가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버릴 수 없으며
특히 초가을에 걸쳐 마땅한
꽃이 없어 심심해진 숲에
한층 운치를 더해 준다.
꽃의 빛깔이
흰빛과 보랏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계요등하면
먼저 꽃부터 떠올리게 된다.
* 열매는
콩알 굵기로 둥글고
황갈색으로 익으며 표면이 반질거린다.
한방에선 열매와 뿌리를 말려서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치료약으로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