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47」
명절 잘 쇠셨는가요?
연휴 후유증이 상당한 월요일 같은 화요일 아침이네요.
감 밤 대추가 붉게 익어가고
갈바람 이마에 살랑대는 좋은 계절입니다.
이른 아침 둘레길을 걷고 집에 돌아오면 돌담 위로 고개 내민 나팔꽃이 가장 먼저 웃는 얼굴로 반겨줍니다.
<꽃밭에서>라는 동요에도 나오는 나팔꽃은 우리에게 친숙한 꽃입니다.
이슬 머금고 핀 나팔꽃을 보니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 지네요.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나팔꽃은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라는 영문 이름처럼 해가 진 후 꽃망울이 열리기 시작하여 아침 일찍 활짝 피었다가 한낮에는 오므라드는 특성이 있답니다.
야생 나팔꽃은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덩굴식물이라 농작물이나 화초를 감고 올라가 덮어 버리기 때문에 흔히 잡초로 취급받는데, 한눈에 반할 만큼 꽃이 예뻐서 싹이 올라올 때 뽑을까 말까 망설여집니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나는 듯 하고 눈과 귀가 행복해지는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와,
시를 읽고 나면 점점 붉어지는 대추 열매가 달리 보이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시 한 편 함께 전합니다.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그대 삶의 주연은 언제나
그대입니다.
늘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대추 한 알
_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 _차이코프스키 곡, 국립발레단
https://www.youtube.com/watch?v=vLCpRF20zOk
○나팔꽃 (출처: 꽃과 나무 사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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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산방 꽃편지
「민들레산방 꽃편지_47」 나팔꽃
최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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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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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 _차이코프스키 곡, 국립발레단
https://www.youtube.com/watch?v=vLCpRF20z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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